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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Chapters

제1331화

“조용히 하세요! 여기는 병원이에요!”고은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간호사가 나와 그들에게 주의를 줬다.“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고은서는 여재훈이 아직 안에서 수술 중인데 밖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워댄 게 너무 부끄러웠다.간호사가 들어가자 고은서는 바로 곽승재를 부축했다. 송민준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몸이 허약하고 힘도 없는 그녀가 방금 전에는 전혀 두려움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곽승재 앞을 가로막아 나섰다.“은서야, 너는 정말 곽 대표가 그렇게 약해서 나한테 반격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해?”송민준이 비웃듯 말했다. “넌 항상 내가 위선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곽 대표 역시 일부러 허약한 척하며 네가 그를 감싸게 해서 내가 물러나길 바라는 교활한 인간 아니야?”“은서야, 나는...”급히 변명하려는 곽승재를 뒤로 하고 고은서는 송민준을 향해 말했다.“승재 씨가 약한 척한들 무슨 상관이야? 적어도 그는 내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려 애쓰고 있어. 그런데 당신은 분명 불순한 속내를 품고 있으면서도 다정한 척하며 모든 걸 감추려 하잖아. 위선적이야.”“더 이상 나에게 감정이 있는 척하지도 말고 좋아한다는 핑계로 결혼 운운하는 것도 제발 그만둬.”고은서는 낮은 소리로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과 결혼할 생각 없어. 인간으로서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할아버지로 나 협박하는 거 좀 그만해! 더 이상 가족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고은서의 차가운 표정과 말투 속에 담긴 증오를 보며 송민준은 금테 안경을 벗어 내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는 사나운 기운이 번뜩이었다.“그렇다면 단단히 준비해 둬. 고은서, 이제부턴 내가 너에게 관대하게 베풀어 주길 바라지 마.”말을 마친 송민준은 곽승재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들고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갔다.송민준의 모습이 사라져서야 고은서는 간신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의 송민준은 그녀가 전혀 본 적 없는 무서운 모습이었다.“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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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곽승재에게 외할아버지 댁에 간다고 알린 후, 고은서는 운전기사와 경호원과 함께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경호원더러 아래층에서 기다리라 한 뒤, 고은서는 어머니가 지냈던 방으로 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방 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예전처럼 깔끔했다.벽에는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고, 침대에는 어머니가 좋아하던 침구가 깔려 있었다. 옷장 안에는 어머니의 옷가지도 그대로 있었다.상자 하나를 열어 보니 어머니가 쓰던 물건과 함께 조향 노트와 스케치북이 있었다.어머니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지만 꽃과 식물을 따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원재료를 빠르게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했다.고은서는 약간 누렇게 변한 스케치북을 꺼내 대충 넘기다가 한 장의 꽃밭 그림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그림이 여재훈의 카톡 사진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고은서는 급히 여재훈의 카톡을 열어 확인했다.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똑같았다.처음 사진을 봤을 때 낯이 익다고 느낀 이유가 바로 어머니가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이었다. 고은서는 이전에 원본 그림을 본 적이 없었기에 어머니의 그림체 때문에 그리 낯익게 느껴졌던 것이다.그런데 여재훈은 왜 어머니의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썼을까? 그는 여시은의 어머니에게 깊은 정을 품고 있지 않았나? 어머니 성격상 남의 결혼에 끼어들 일은 없었고 여재훈도 혼인을 배신할 사람 같지 않은데 도대체 둘은 어떤 관계일까?고은서는 상자 안에서 어머니가 남긴 앨범도 꺼내 들었다. 앨범 안에는 주로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가 젊었을 때 사진은 적었고, 있어도 특별한 날 찍은 것뿐이었다.앨범을 덮으려는 순간, 한 장의 사진이 사이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고은서는 사진을 집어 들었다. 사진에는 젊은 두 여성이 나란히 서 있었다. 한 명은 어머니였고 다른 한 명은 분명 익숙한 느낌은 나지만 누구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둘은 다정히 손을 잡고 웃고 있었다. 배경은 식물원이었는데 흐릿하게 ‘북성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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