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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Kabanata 1241 - Kabanata 1250

1261 Kabanata

제1241화

강하리와 조시욱은 구승훈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올 줄 꿈에도 몰랐다.그들은 심준호가 구승훈을 쫓아낸 줄 알았던 것이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두 가문이 식사하는 자리에 데리고 왔다. 심준호는 사람들이 수군거려도 신경 쓰지 않았고 백아영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수저와 그릇을 가져다주세요.”심준호는 사용인을 향해 말하고는 강하리의 옆에 걸상을 놓았다. 그녀의 옆에 구승훈의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었다.강하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심준호를 쳐다보았다.‘삼촌, 별채에 가서 약을 먹고 온 건가요? 구승훈이 강제로 먹인 건 아니겠죠?’그녀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오늘 같은 날에 구승훈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아주 불쾌했다. 그런데 심준호는 구승훈을 그녀의 옆자리에 앉혔다.그는 강하리를 못 본 척하면서 백아영의 옆에 앉았다.백아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준호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지금 이 상황에서 심씨 가문 사람들이 구승훈을 반길 리가 없었다. 평소에 가문을 위해서 나서던 심준호가 갑자기 구승훈을 데려온 것이 수상하게 느껴졌다.심준호는 조금 전에 별채 응접실에서 보았던 물건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식사 후에 다시 얘기해요.”백아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더 캐묻지 않았다. 두 가문의 사람들은 술잔을 기울이면서 얘기를 나누었다.심문석이 조성진의 술잔에 술을 부었다. 이때 강하리가 심문석의 술잔을 빼앗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술을 마시고 또 앓아누우려고요? 절대 안 돼요.”심문석이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옆에 앉아 있던 조성진한테 자랑스럽게 말했다.“이것 좀 보세요. 이제는 하리가 나를 혼내고 있어요.”조성진은 두 손자를 힐끔 쳐다보았다. 조명현은 약혼녀의 옆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고 강하리의 옆에 있는 조시욱은 표정이 어두웠다.그는 콧방귀를 뀌면서 구승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구승훈이 여유롭게 미소를 짓자 조성진은 마음이 답답했다.‘못난 놈들 같으니라고...’“나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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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무슨 생각해?”구승훈이 나지막이 물었다.강하리는 정신을 차리고 무심결에 새우를 입으로 가져갔다.구승훈은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었고 강하리는 그제야 상황을 인지했다.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조용해졌다.심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미간을 찌푸렸고 조씨 가문 사람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오늘은 양가가 만나는 자리였지만, 속으로는 두 아이의 약혼을 결정하려는 속셈이었다.하지만 갑자기 전 남편이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게다가 전남편과 강하리의 관계가 꽤나 좋아 보이는 듯했다.이는 조씨 가문의 체면을 완전히 구기는 일이었다.다행히 조성진과 심문석의 관계가 돈독했기에 이 정도에서 그치지, 그렇지 않았다면 밥상은 이미 엎어졌을지도 모른다.쏟아지는 시선에 강하리는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았다.그녀는 조용히 새우를 먹고 나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할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그녀가 입을 열자 조시욱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하리야, 밥 먹는 자리에서 꼭 분위기 망쳐야겠어?”강하리는 피식 웃었다. 옆에 있는 남자 때문에 다들 웃을 기분도 아닌 것 같았다.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참에 속 시원하게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그녀는 조시욱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심씨 가문 어른들을 먼저 바라봤다.그러고는 조씨 가문 어르신을 쳐다봤다. “혹시라도 불편하게 해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어요. 저랑 시욱 선배는 안 맞는 것 같으니 약혼은 없던 걸로 해주세요.”“하리야!”조시욱이 당황한 듯 외쳤다.그가 무언가 더 말하려던 찰나, 조성진이 말을 끊었다.“됐어, 조용히 해!”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강하리를 안쓰럽게 바라봤다.“괜찮다. 안 맞으면 어쩔 수 없지. 나도 알고 있었다...”어르신은 괜히 나이를 먹은 게 아니었다.강하리와 구승훈의 관계는 둘째 치고 강하리와 조시욱이 있는 모습만 봐도 강하리가 조시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진짜 눈곱만큼도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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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강하리는 눈앞의 남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봤다.“아름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조명현은 강하리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듯, 그저 짧게 되물었다.“부탁 좀 들어줄 수 있겠어요?”강하리는 어이가 없었다.‘결혼을 앞둔 사람이 아름이를 만나서 뭘 하겠다는 거지. 사과를 하려고? 아니면 옛정을 못 잊어서? 아니면 이제 와서 후회라도 하려고? 어떤 이유든 아름이는 듣고 싶어 하지 않을 텐데.’천아름은 평소 털털해 보이지만 강하리는 그녀와 오래 지내면서 그녀가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조명현의 약혼녀 또한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이다.오히려 뒤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강하리는 망설임 없이 거절하고 싶었지만 조 씨 사람들이 지금은 심 씨 가문의 손님이라는 것을 고려해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아름이가 요즘 너무 바빠서 저도 만나기가 어렵네요.”조명현은 전혀 실망한 기색이 없었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강하리에게 무언가를 건넸다.“그럼 이걸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정교하게 만들어진 나무 상자였는데, 보나 마나 안에는 아주 섬세한 물건이 들어 있을 것 같았다.강하리는 받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는 무엇이든 간에 지금 조명현이 천아름에게 연락하거나 그녀를 괴롭히는 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니었다.조명현은 1분 정도 들고 있다가 천천히 손을 내렸다.“죄송합니다. 폐를 끼쳤네요.”그는 상자를 주머니에 넣고 뒤돌아섰다.강하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천아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를 걸 무렵, 별장의 다른 한쪽 구석에서 조명현의 약혼녀가 이 모든 상황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었다.손톱이 살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도와드리죠. 다만 내가 말한 조건들 반드시 지켜줬으면 해요.”상대방이 뭐라고 했는지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잘해봅시다!”그녀는 전화를 끊고 강하리 쪽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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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하지만 그녀는 감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했다.도덕이니 뭐니, 이런 걸 누가 따지겠는가.하지만 지난 몇 년간, 약혼을 앞두고도 조명현이 천아름과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짜증이 솟구쳤다.그녀는 조명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천아름이 자리하고 있다고 확신했다.지금도 변함없이 말이다.“명현 오빠는 단 한 번도 천아름을 여자친구로 인정한 적이 없어요. 모든 게 천아름의 착각일 뿐이죠!”강하리는 냉소하며 말했다.“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다면 마음대로 하세요.”강하리는 더 이상 명서현과 언쟁하고 싶지 않아 휠체어를 밀며 자리를 뜨려 했다.하지만 명서현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여 강하리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다.“유유상종이라더니 강하리 씨도 친구분과 똑같이 헤어진 남자와 질척거리는 걸 좋아하나 보죠?”강하리는 휠체어를 멈추고 명서현을 돌아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그쪽이 무슨 상관이죠. 오늘 저녁 명서현 씨 너무 배불리 드셨나 봐요.”명서현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는 것을 보며 강하리는 더욱 냉랭하게 표정을 굳혔다.“아줌마, 손님 보내드려요!”오영숙은 방금 일어난 상황을 모두 똑똑히 지켜봤다.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명서현을 힐끗 쳐다봤다.‘어떻게 이리도 눈치가 없을까. 아가씨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나?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심 씨 가문에서 시비를 걸다니 정말 배가 불렀나 보네.’“명서현 씨, 나가시죠.”명서현은 얼굴에 경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강하리가 자신을 이렇게 내쫓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오늘 밤 심 씨 가문에서 초대한 손님이었다.이렇게 내쫓으면 심 씨 가문의 명예가 실추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가?“미쳤어요? 난 심 씨 가문에서 초대한 손님이라고요!”그녀는 감히 강하리에게는 뭐라 하지 못하고 오영숙에게 화를 냈다.오영숙은 그녀의 욕설에 짜증이 났다.“명서현 씨, 손님이신 건 맞지만 손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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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유산?’강하리는 오영숙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말했다.“얼른 가봐요.”거실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명서현은 사람들로 둘러싸인 채 고통에 찬 얼굴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아파, 오빠, 너무 아파.”조명현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말했다.“조금만 참아. 차 곧 도착할 거야.”그는 연신 명서현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주며 말했다.강하리를 발견한 그는 아주 찰나의 순간이지만 움직임을 멈칫했다그 짧은 찰나를 주변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의 손길이 닿아 있던 명서현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극심한 고통에 정신이 혼미해졌던 명서현은 순간 눈을 뜨고 강하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녀의 눈에는 억울함과 원망이 뒤섞여 있었다.“강하리 씨, 친구분 복수를 하고 싶다고 해도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 제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잖아요!”그녀는 억울한 듯 안쓰럽게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그 말뜻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강하리에게 꽂혔다.강하리는 표정 변화 없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여기서 이러려고 기다렸구나.’“내가 뭘 어떻게 했다는 거죠?”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바깥 정원에 수북이 쌓인 눈처럼 차갑고 냉랭해서 듣는 이의 마음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명서현은 그 순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너무 고통스러워서 입조차 제대로 벌릴 수 없는 듯했다.“명현아, 제수씨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게 좋겠다.”그때 심준호가 갑자기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조명현은 심준호와 강하리를 번갈아 보며 심준호가 강하리를 두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명서현을 안아 들고 밖으로 나갔다.다만 강하리 옆을 지나갈 때,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천아름이 그렇게 나를 증오한다면 내게 직접 찾아오라고 하세요. 두 사람이 이렇게 손잡고 서현이를 괴롭히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강하리는 고개를 들어 조명현의 시선과 마주했다.“아름이가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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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심준호가 강하리의 코를 톡 건드리며 말했다.“고맙긴.”그러자 강하리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살짝 기댔다.“요즘 왜 이렇게 바빠요? 할머니가 그러시던데 설 연휴가 끝나고 또 나간다면서요?”심준호는 그녀의 말에 살짝 움찔하더니 빠르게 말을 바꿨다.“최근에 아빠랑 통화했어?”그의 물음에 강하리가 이상하다는 듯이 답했다.“네, 통화는 거의 매일 하죠. 왜요?”그러자 심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무슨 말 안 하셨어?”“아니요? 왜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심준호가 눈살을 찌푸린 채 다시 고개를 저었다.“너한테 말 안 한 거면 괜찮다는 거겠지. 큰일은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넌 지금 네 몸 관리에만 집중하면 돼.”그러자 강하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밖으로 떠밀면서 말했다.“빨리 외할머니 뵈러 가요.”그렇게 심준호는 그녀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준 뒤에 자리를 떴다.구승훈이 돌아와 보니 강하리가 심란한 얼굴로 창가 쪽에 앉아 있었다.요즘 진태형이랑 매일 통화한 건 사실이지만 통화 시간이 고작 몇 분밖에 안 되고, 또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또한 그는 심준호에 대해서 평소에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진태형은 매번 출장 가거나 너무 바빠 보여 한번 만나는 것조차 어려웠다.아무리 지금 상황에서 바쁜 건 당연하다고 해도 말이다.“무슨 생각해?”갑자기 들리는 구승훈의 목소리에 강하리가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았다.“아니야.”그러다가 문득 구승훈의 뒤에 서 있는 조시욱을 발견했는데 그는 강하리의 어깨에 올려진 구승훈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시선을 옮겼다.“우리 형수랑 싸웠다면서?”강하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조시욱이 다시 말을 이었다.“우리 형이 그러던데 형수가 유산했대. 하리야, 사실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었어.”유산이라는 뜻밖의 소식에 강하리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분명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진짜란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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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사실 조시욱도 방금 자신이 내뱉은 말이 너무 억지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하리가 절대 먼저 명서현을 건드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설령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그건 분명 명서현이 먼저 시비를 걸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했다.그러나 조시욱은 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방금 구승훈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그가 제시한 조건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한 발짝 물러섰는데 막상 눈앞에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게 되니 또다시 자기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여 방금 그 말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지만 내뱉고 나니 어딘가 자기 자신이 속 좁아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점점 불편해졌다.그렇다고 이제 와서 사과하는 건 또 너무 자존심이 상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강하리가 눈을 내리깔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선배랑 그래도 친구 사이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온전히 제 착각이었네요?”순간 조시욱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만 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미안, 난 그런 뜻이 아니라 단지...”조시욱은 처음으로 이런 감정적인 문제를 맞닥뜨렸고 애초에 그는 여자 마음도 잘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업무할 때는 항상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라고는 부하 직원이나 동료뿐이라, 이런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센스가 많이 부족했다.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강하리한테만큼은 줄곧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일할 때의 습관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자꾸 그녀한테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강요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탓을 강하리한테 돌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그러나 강하리는 자기 부하 직원이 아니었고 또 조시욱의 비위를 맞춰줄 의무도 없었다.그녀는 그저 평범하고 능력이 있는 여자일 뿐이다.“제가 너무 억지 부렸어요.”강하리는 한껏 어두운 얼굴로 조시욱을 바라보았다.사실 여태껏 지내오면서 그래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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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괜찮아. 나 죽으면 다른 남자 찾아도 돼. 내 주변에 남자들도 많잖아. 예를 들면 정 대표라든지, 나보다 많이 유치한 인간이지만. 그리고 또 주해찬 씨, 비록 나보다 한참 못생겼지만. 아니면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조시욱 씨라든지... 또 누가 있지?”그 말에 강하리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참나, 차라리 그럴 바에는 아름 언니처럼 젊은 남자를 찾지 왜 굳이 이런 늙다리 중에서 골라야 해?”순간 방금까지 히죽거리던 구승훈의 얼굴이 삽시에 어두워졌다.“천아름 씨는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앞으로 친하게 지내지 마.”“예전에 나도 임희주 씨가 느낌이 쎄하니까 멀리하라고 했는데 내 말대로 했어?”“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아름 언니는 내 친언니나 마찬가지인 사람이야.”두 사람이 투닥거리며 밖으로 나오는 모습에 도우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강하리가 결국에는 구승훈에게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강하리가 오늘처럼 얼굴이 편안해 보이는 날이 없었고 누구 앞에서도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적 없었기 때문이다.2층 서재.도우미는 두 사람이 같이 나갔다는 소식을 빠르게 백아영에게 전해줬는데 그녀는 듣자마자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심준호의 반응은 그저 덤덤했다.비록 두 사람 사이를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방금 밥 먹을 때에도 꽤 애틋해 보였다.무엇보다도 구승훈이 노연정의 친아버지이기도 했다.“일이 어떻게 되든 우리는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요. 하리는 고집도 세서 아무리 우리가 막는다고 한들 소용없을 테니까.”심준호가 차 한잔을 따라주며 말하자 백아영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런데 이번이 대체 몇 번째야? 그리고 다음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 난 차라리 하리가 평범한 남자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커.”그러자 심준호가 한숨을 내쉬었다.“저도 같은 생각인데 이게 하리의 숙명인 걸 어떡하겠어요?”그러자 백아영도 따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심준호는 더 이상 이에 대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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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석연란은 당시 심미현의 몇 없는 친구였다.하여 심씨 가문의 사람들을 알게 된 것도 다 심미현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당시 나이도 젊고 얼굴도 예뻤던 석연란은 최고 명문가인 심씨 가문에 들어가고 싶은 야망이 컸고 그래서 자기 절친의 삼촌에게도 아랑곳하지 않고 꼬리 쳤다.결국 심미현은 자기 삼촌이 자기 친구와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곧바로 석연란과 관계를 끊게 되었다.심지어는 자기 삼촌과 셋째 숙모의 혼인이 깨지게 된 것도 다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줄곧 석연란이 셋째 숙모 자리에 들어오는 걸 반대했던 사람이라 두 사람의 이혼을 절대적으로 반대했었다.그래서 더욱 석연란에게 반감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백아영은 진술서를 가만히 읽다가 자기도 모르게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그때 심미현이 실종된 후 석연란은 하루가 멀다고 찾아와 그녀를 위로하고 할아버지를 안심시켰다.하여 그 기간에 보여줬던 행동을 고려해서 심씨 가문에서도 조금씩 그녀를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아주 심성이 고약한 여자였다!백아영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분노에 차서 책상을 두드렸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대체 그때 심미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왜 심씨 가문에 이토록 비겁한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까?백아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밖으로 뛰쳐나갔고 깜짝 놀란 심준호가 그녀를 불러세웠다.“엄마, 진정하세요. 이 일은 괜히 할아버지한테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어요. 지금 건강도...”그의 말에 백아영의 발걸음이 멈춰졌다.그리고 한껏 고통스러운 얼굴로 다시 생각에 잠겼다.언제나 모든 상황을 일관적으로 지켜보던 그녀였는데 오늘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자기 딸이 심씨 가문의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데 지금 다른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러면 할아버지 모르게 평생 이 일을 이대로 덮어둬야 한다는 소리인가?’“넌 일단 할아버지한테 가 있어. 그리고 아랫사람들이 헛소리 못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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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강하리가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뭐라고?”“직접 참여한 건 아니겠지만 석연란 씨가 공범이야.”강하리는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어쩌면 자기 엄마를 납치한 사람이 심씨 집안 사람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하지만 구승훈의 다음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어서 믿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그렇게 그녀의 마이바흐는 심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별장 하인이 한창 백아영 일행들을 문밖에서 막고 있었고 곧 싸울 태세였다.이때, 구승훈이 냉큼 달려가 소리쳤다.“어디 누가 손을 대기라도 해봐!”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찰차 몇 대가 사이렌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별장 앞에 멈췄다.맨 앞차에서 사람이 내리더니 곧바로 구승훈과 몇 마디 나눈 뒤, 백아영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백 장관님.”그리고 사람들을 몇몇 거느리고 다시 문 앞에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하인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 아무도 그들을 막아서지 못했다.아무리 간이 크다고 해도 공무원들을 건드릴 만큼 상황판단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려던 이때, 집 안쪽에서 누군가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누가 문 열래!”석연란은 두 눈이 퉁퉁 부은 채, 얼굴도 아주 창백했는데 한눈에 보아도 그동안 잘 지내지 못한 것 같았다.사실 여진 주얼리가 구승훈에게 한번 당한 뒤로 그녀는 단 하루도 다리 뻗고 잠을 잔 적이 없었다.영혼까지 끌어서 모든 재산을 여진 주얼리에 쏟아부었는데 지금은 거의 본전도 못 찾는 수준에 달했고 파산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었다.그리고 그녀를 뒤에서 지지해 줬던 사람들도 상황이 이러하니 전부 종적을 감췄고 여진 주얼리에 대한 원망만 점점 늘어갔다.하여 원래는 심씨 가문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라 여러 번 심동현에게 부탁했지만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것 때문에 두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또한 회사 주주들도 몇 번이고 빚 독촉하러 집까지 찾아와 지금까지 꼼짝없이 집안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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