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1251 - Chapter 1259

석연란의 화는 아주 극에 달했다.아무리 심씨 가문에서 그동안 대접을 못 받았다고 해도 그녀는 이 가문의 셋째 사모님이다.백아영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여태껏 겉으로는 평화로운 척 잘 지내고 있었다.그러나 오늘,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백아영에게 보란 듯이 뺨을 얻어맞게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구승훈 저 빌어먹을 놈한테서는 마귀할멈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백아영 때문에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구승훈의 말 한마디로 거의 폭발 직전까지 오게 되었다.모든 여자한테 늙었다는 소리는 너무나 치명적이다.그러나 그녀가 발작을 일으키기도 전에 구승훈이 한쪽으로 비켜주자 뒤에 서 있던 경찰들이 몰려와 그녀에게 말했다.“석 여사님, 저희는 여사님께서 30년 전의 납치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저희와 잠깐 서에 가주셔야겠습니다.”그러자 석연란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헛소리하지 마, 내가 무슨 납치 사건이랑 관련 있다는 거야. 너희들도 다 백아영 사주를 받고 온 사람들이지? 어디 두고 봐!”그러다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 하자 옆에 서 있던 경찰이 다시 말을 이었다.“30년 전 심미현 씨가 실종되기 전까지 여사님과 함께 있었다고 하던데, 맞아요?”석연란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나, 나는 모르는 일인데 무슨 소리야?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그때 이미 자세하게 진술했다고.”그러자 구승훈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러세요? 그러면 수고스럽지만 다시 한번 더 부탁드릴게요. 데려가!”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경찰들은 석연란을 그대로 끌고 가려 했다.그러자 그녀는 발버둥을 치며 마구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체포영장 있어? 없으면 이건 불법 체포야! 구승훈, 강하리, 지금 정정당당하게 싸우면 질 것 같으니까 이런 식으로 날 잡아넣으려는 거지? 이 빌어먹을 것들!”그러나 아무리 그녀가 악을 써도 경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차에 태웠다.그렇게 석연란이 떠나가자마자 백아영

심준호는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원래 구승훈의 성격상 아무리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기껏해야 앞으로 강하리랑 만나게 해달라고 말할 사람인데 뜻밖에도 그가 이런 걸 요구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강하리는 이미 두 집안 사람들 앞에서 자신과 조시욱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말했었기에 굳이 이렇게까지 부탁할 필요가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승훈이 굳이 한 번 더 강조해서 말했다는 건 분명 그들 사이에 다른 일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무슨 일이라도 있었어?”문득 머릿속에 조시욱이 떠오른 구승훈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괜스레 불쾌해졌다.“뭐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려운데 만약을 대비해서 그냥 두 사람을 만나지 않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심준호는 아까부터 그의 표정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구승훈은 유난히 조시욱을 싫어하는 눈치였다.이미 라이벌 싸움에서 진 사람에게 여태껏 이런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마치 그때의 주해찬처럼 말이다.여전히 그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쪽이 욱신거리지만 그래도 평화롭게 지낼 수 없는 건 아니었다.그러나 조시욱한테만큼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심준호가 한참 동안 고민 끝에 다시 말했다.“조시욱은 그래도 인품이 나름 괜찮은 사람이잖아.”그러자 구승훈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러면 내 인품은 별로야? 나보다도 그 사람한테 더 믿음이 가는 거냐고.”순간 심준호는 주제 파악이 덜 된 것 같은 구승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었다.“무슨 낯으로 지금 내 앞에서 자기 인품을 논해?”구승훈은 가볍게 기침을 한번 했다.“경찰서에 같이 갈 거지?”심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그렇게 두 사람은 별장에서 나왔다.구승훈은 그러다가 문득 뒤돌아서 별장 3층 쪽을 바라보았는데 방안의 불은 이미 꺼져 있었지만 베란다 쪽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였다.심준호도 그의 시선 따라 같이 그 그림자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이 세상에서 제일 큰

어두컴컴한 방안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강하리는 구승훈이 왜 갑자기 또 이런 미친 짓을 벌이는지 알 수없었지만 그가 지금 매우 흥분상태라는 건 알 것 같았다.예전의 그 따뜻함이라고는 전혀 없이 자신을 거칠게 품에 안는 모습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아파.”아프다고 하면 구승훈이 그녀를 놔줄 줄 알았지만 그는 맹수처럼 더욱 맹렬하게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다른 한 손이 그녀의 옷 속으로 파고들려고 하자 강하리가 더는 못 참고 구승훈의 중요 부위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구승훈은 그녀를 놔주는 척하다가 다시 강하리의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살살 문지르며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진짜로 때린 거야?”그러자 강하리는 다시 그를 밀쳐냈다.“내가 괜한 사람을 때렸어?”구승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녀의 다리를 어루만졌다.“선 게 느껴졌지?”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었는데 이 빌어먹을 남자가 뻔뻔스레 강하리한테 바짝 몸을 밀착한 탓에 그 단단한 물건이 느껴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구승훈 씨, 미쳤어?”하지만 구승훈은 더욱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니, 너무 단단해서 혹시나 네가 걷어차다가 다리라도 다칠까 봐.”‘퍽이나...’“그럼 우리 테스트 한번 해볼까? 내 다리뼈가 단단한지, 당신 여기가 단단한지? 비록 내가 지금 다리가 다친 상태지만 당신의 이런 뻔뻔한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구승훈이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강하리의 손을 잡고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다시 한번 쓸었다.그러다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자기 아래쪽으로 가져가더니 이리저리 쓰다듬기 시작했다.순간 강하리는 이 빌어먹을 남자가 이런 추태를 부릴 줄은 생각지도 못해 냉큼 손을 빼려는데 이미 늦은 것 같았다.손은 이미 딱딱해진 그쪽에 닿았고 옷을 사이에 두고도 용암처럼 뜨거워진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곧 데일 것 같은 느낌에 강하리는 냉큼 손을 떼려 했지만 구승훈은 죽어도 그녀의 손을 놔주지 않았고 몇 번 그곳을 눌러보며 뻔뻔스

방안.“하, 이제 만족해?”구승훈은 애써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답했다.“난 아주머니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그녀를 자기 밑으로 돌려 눕혔다.그러자 강하리는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화가 난 듯해 보였다.이 남자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셋 셀게.”구승훈이 막 뭐라고 하려는데 강하리는 이미 숫자를 세고 있었고 둘까지 세자마자 남자는 빠르게 그녀의 위에서 내려왔다.강하리는 다시 씩씩거리며 말했다.“저 소파에 가서 앉아.”그러나 구승훈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그냥 안고만 있을게, 진짜 아무 짓도 안 할게. 응?”“하.”아무런 대답도 없는 모습에 구승훈은 다시 자기 필살기를 펼치려고 그녀의 어깨에 자기 머리를 비볐다.“강 대표님, 한 번만 봐주세요. 저 오늘 밖에서 힘들었단 말이에요.”그의 능글맞은 모습에도 강하리는 어림없었다.“소파에 가든지, 아니면 밖으로 당장 꺼지든지 두 개 중에 골라.”대쪽 같은 그녀의 말에 구승훈은 어쩔 수 없이 털레털레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말해, 무슨 일인지.”강하리는 보기 드물게 진지한 표정을 지었지만 붉게 물든 귓불과 목덜미는 그녀가 지금 많이 당황해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구승훈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방금 입을 맞췄던 그녀의 입술로 시선이 멈췄는데 자기도 모르게 또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그저 강하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만약 아직 마음속에 자신이 있다고 하면 일이 완전히 끝난 뒤에 다시 만나도 걱정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리고 지금은 강하리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나 저 빨개진 볼, 제일 중요했던 잠그지 않은 문까지...이 모든 게 이미 그에게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하여 구승훈은 당장에라도 눈앞의 여자에게 달려들어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그녀가 싫어할 게 뻔했기에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그는 뜨겁게 불타오르는 욕망을 애써 억누르며 헛기침 한번 한

그의 대답에 강하리는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눈앞의 남자가 진짜로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해 자신을 보호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대신 칼은 맞아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강하리는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한참 동안 뒤척이고 있었는데 문득 소파 쪽에서 구승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같이 잘까?”깜짝 놀란 강하리는 자는 척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때, 구승훈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는데 어두운 방 안이라 그런지 화면 빛이 유난히 눈부셨다.그는 냉큼 일어나 베란다 쪽으로 가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강하리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줬다.“잘 자.”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정주현이었다.그는 자기 할아버지인 연휘정이 강하리가 몸조리하는 데 돕고 싶어 한다고 간단하게 말한 뒤 다시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그는 지금 자기 어머니 연미숙의 안전과 정양철이 대체 왜 그런 미친 짓을 벌였는지를 가장 신경 썼다.“석연란 씨 조사받을 때 나도 같이 가도 돼?”구승훈이 안된다고 거절하려는데 정주현이 재빨리 다시 말을 이었다.“주상철 씨도 데려갈게.”그가 말한 주상철이 바로 예전 정양철의 부하였다.하여 구승훈은 한참 동안 고민 끝에 다시 답했다.“그래.”“언제 조사받는데?”“오늘 밤.”정주현은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그 뒤로 구승훈은 베란다에서 담배 하나를 꺼냈지만 무슨 생각하는지 불도 붙이지 않고 한참 동안 담배만 말없이 내려다보았다.얼마간 지난 후, 그는 담배를 다시 창턱에 내려놓고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밖에서 한참 동안 있은 탓에 몸에는 냉기가 가득 돌았다.강하리는 이미 잠이 든 것 같아 혹시나 찬 기운 때문에 그녀가 어렵게 든 잠에서 깨기라도 할까 봐 그는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그저 멀리서 그녀를 바라봐야 했다.그러다가 핸드폰 진동이 다시 울려 그녀의 머리를 한번 어루만져주려던 손을 거둬들이고 베란다로 갔다.3층이면 결코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여기서 내려간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하여 강하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