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틀이 지나갔다.박민호의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최민아는 그를 더 이상 챙겨주지 않았다.아침 7시, 그녀는 박민호를 깨웠다.“일어나요. 일자리 구하러 가야죠.”박민호는 이불 속에서 웅얼댔다.“아, 아직 안 급해요. 조금만 더 잘게요...”큰 성인 남자가 이불을 덮고 뒹구는 모습에, 최민아는 두말없이 몸을 숙여 이불을 확 잡아당겼다.박민호는 순식간에 차가운 공기가 피부로 와 닿자, 몸을 움츠리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왜 그래요, 진짜.”“안 일어나면 물 뿌릴 거예요.”최민아는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바로 욕실로 가서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돌아왔다.최민아가 정말로 물을 부을 기세로 서 있자, 박민호는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아, 알았어요! 일어났어요, 물 붓지 마요!”그제야 최민아는 물을 내려놓았다.“얼른 정리하고 나가서 일자리 구해요. 돈 벌어서 나한테 갚아야죠.”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러 갔다.박민호도 사실 계속 여자한테 빌붙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자존심도 있었고, 뭔가 이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알았어요. 깜짝 놀랄 만큼 성공할 테니까 기대해요.”박민호는 늘 자신감 하나는 넘쳤다.예전에 자신은 매니저까지 했던 사람인데, 일자리 하나쯤이야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막상 밖에 나가보니 현실은 달랐다.회사는커녕, 일반 가게조차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아무것도 모르면서 우리 회사에 왜 왔어요?”“면접 신청서도 없이 뭘 보고 뽑아요?”“처음부터 매니저 하겠다고요? 차라리 사장 하시죠.”“저기요, 미친 사람은 사절이에요. 나가세요.”박민호는 하나둘씩 회사에서 쫓겨나며 이제야 깨달았다. 요즘은 알바 하나 구하려 해도 저녁에 이력서를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그는 늘 사장 자리에 있었기에 이런 절차는 몰랐다.결국 박민호는 밤이 되자 최민아에게 휴대폰과 노트북을 빌려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최민아가 박민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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