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은 전화를 끊고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윤소현이 나쁜 짓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했다.그녀는 이제 나이가 많아 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만약 윤소현이 또 엉뚱한 생각을 한다면, 그녀는 윤소현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며 세월이 흘렀다.어느새 검은 머리가 흰머리가 되고, 박민정은 거의 70세가 되었다.그녀의 아들들은 마침내 모두 결혼했고, 박예찬과 박윤우의 아이들, 즉 그녀의 손주들은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박민정은 휴대폰을 들고 있었는데, 부하 직원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대표님, 이지원이 세상을 떠났습니다.”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나이 들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이었다.지난 몇 년간, 박민정의 시부모님도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예전의 친구들, 설인하도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올해 상반기에는 방성원도 따라서 세상을 떠났다.방은정과 그녀의 남편만이 남아 방씨 가문의 가업을 지키고 있었다.다행히 방은정이 만난 남편은 고씨 가문 사람으로 고영란과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어서 방은정에게 아주 잘해 주어 그녀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박민정은 아들에게 방은정은 물론, 해외에서 결혼한 유다혜도 잘 도와주라고 당부했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부하 직원에게 다시 물었다.“윤소현은 어떻게 됐어?”부하 직원은 소식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작년에 윤소현은 사라졌다.지난 몇 년간, 윤소현은 형편없이 지냈고 거의 구걸하며 살았다.“알았어.”박민정은 전화를 끊었다.윤소현의 소식이 끊긴 걸 보니,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라 짐작했다.그녀는 몇몇 친구들과의 채팅방에 이 소식을 알렸다.조하랑은 한탄했다.“에휴, 이제 다들 하나둘 그렇게 떠나는구나, 정말 아쉽다.”유주아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아쉬워하지 마, 그들이 먼저 갔을 뿐이야. 얼마 안 있으면 우리도 갈 거고, 그때 다시 만날 거야.”다른 사람들은 모두 째려보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박민정은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그녀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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