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 안, 유남우는 침대에 반쯤 기대 누워 있었고 그 앞에는 한 여자가 울고 있었다.온몸이 멍투성이인 여자는 덜덜 떨며 애원했다.“둘째 도련님... 제발 저 좀 놔주세요.”유남우는 지루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나른하게 말했다.“오늘 있었던 일, 다른 사람 귀에는 들어가지 않길 바라.”여자는 순간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곧장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이제 나가도 돼.”여자는 얼른 바닥에서 일어나 자신의 가방을 챙겨 들고 허겁지겁 방을 나섰다.처음에 그녀는 돈줄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유남우는 생각과 달랐다.그녀는 후환이 두려워 유남우가 술에 취한 틈을 타 다른 사람을 시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찍게 했다.호텔 밖으로 나온 그녀는 다급하게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진 절대 유포하면 안 돼!”“어? 왜 이제 말해? 이미 언론사에 다 넘겼는데?”상대방의 말에 그녀는 핏기가 가셨다.“미쳤어? 진짜 나 죽일 셈이야?”전화를 끊은 그녀는 급히 핸드폰을 켰다.인터넷에는 이미 유남우와 함께 찍힌 사진이 기사로 올라와 있었다.그 순간 그녀는 더는 진주시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직감하고는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짐을 챙기고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유남우는 여전히 호텔 방 안에 있었다.그의 눈은 공허하게 떠 있었다.그때 핸드폰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아버지 유지욱에게서 온 연락이었다.[남우야, 기사는 어떻게 된 거야? 그 여자는 또 누구고?]유남우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기사?’그는 포털 사이트를 열어 헤드라인을 훑어보았다.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뉴스를 발견했다.핸드폰을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이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냐?’오늘 그는 술에 취할 생각으로 바에 가 자신이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그때 한 여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고 그는 그 여자와 함께 호텔로 들어왔다.하지만 그는 곧 그 여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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