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준 역시 딸을 갖고 싶었다.‘딸을 낳는다면 분명 민정이처럼 예쁠 거야.’옆에 앉아 있던 박민정은 예상치 못하게 남편과 두 아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그녀는 몸을 떨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안 돼. 더 이상 낳기 싫어.”출산은 너무 고통스러웠다.게다가 이미 아이가 넷이나 있었으니 딸을 갖고 싶긴 해도 도박하고 싶진 않았다.박윤우의 눈에는 실망감이 스쳤고 그는 조용히 눈길을 거뒀다.유남준은 박민정의 뜻을 존중하며 박윤우에게 말했다.“윤우야, 아기 낳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아이를 키우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란다. 엄마랑 아빠는 너랑 형, 그리고 동생들만으로도 충분해. 엄마가 원하면 낳는 거고 원하지 않으면 절대 강요하면 안 돼.”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저도 알아요.”그는 이내 박민정의 팔을 와락 끌어안았다.“엄마, 나중에 만약 여동생 낳고 싶어지면 꼭 말해줘. 내가 정말 잘 돌봐줄게!”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그래, 알았어.”이윽고 네 사람은 백화점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다.화려한 네 가족의 외모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쌍둥이인가? 진짜 귀엽다.”“엄마, 아빠도 너무 잘생기고 이쁘네.”주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너무 부럽다. 그런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뉴스에서 봤던 것 같은데? 저 남자... 유남준 아니야?”유남준이라는 말에 박민정은 주위 시선이 한층 더 집중되는 걸 느꼈다.그녀는 서둘러 마스크를 꺼내 유남준에게 건넸다.“이거 써요.”그러고는 본인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두 아이에게도 마스크를 착용시켰다.유남준과 아이들은 박민정의 말에 따라 얌전히 마스크를 착용했다.박윤우는 장난스럽게 브이자를 그리며 말했다.“엄마, 나 마스크 쓰니까 더 멋있지 않아?”박민정은 박윤우의 크고 맑은 눈을 보며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윤우도 예찬이도 너무 멋있어.”박예찬은 엄마의 칭찬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시선을 돌렸다.네 식구, 특히 쌍둥이 아이까지 함께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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