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랑만 있으면 물만 마셔도 배부르다는 거구나.’박민정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유주아는 전화를 끊은 후 주저 없이 매장으로 돌아가 그 옷을 다시 구매했다.매장 직원은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터라 이렇게 빨리 돌아와 말 한마디 없이 옷을 사 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유주아는 포장이 필요 없다며 다림질만 해달라고 했다.매장 직원은 살짝 당황했지만 순순히 요청을 들어줬다.“이 소재는 다릴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해요.”매장 직원은 전문가다운 모습으로 다림질하며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유주아는 진지하게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감사해요.”모든 것이 끝나자 그녀는 쇼핑백도 필요 없다는 듯 다급하게 옷을 그대로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월세방 안.강재민은 소파에 앉아 일을 하며 유주아를 기다리고 있었다.유주아는 옷을 조심스레 자기 외투안에 숨긴 후 안으로 들어왔다.“재민 씨,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요?”그녀를 본 강재민은 자기의 볼에 입을 맞추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그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나서야 말을 이었다.“일이 방금 끝났어요. 이제 쉬려고요.”“아, 그러면 얼른 씻고 쉬여요.”말을 마친 유주아는 자기 방으로 향했다.강재민은 그녀의 행동이 좀 수상하다고 느꼈다.“주아 씨, 쇼핑하러 간다면서 왜 아무것도 사지 않은 거예요?”“아, 민정 언니랑 뭐 좀 먹었는데, 애가 민정 언니를 찾아서 일찍 들어왔어요.”그의 물음에 대답한 유주아는 방에 들어와 옷을 꺼내서 정리했다.강재민은 그녀의 수상한 행동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씻으러 갔다.그는 정말 졸렸지만 유주아가 계속 돌아오지 않아 걱정되었기에 일을 하면서 그녀를 기다렸다.새벽까지 푹 자고 일어난 강재민은 옷을 다리고 있는 유주아의 모습을 보았다.그녀에게 다가가 보니 씻어서 망가졌던 자기 옷이었다.유주아는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다리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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