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 안은 아이들의 맑고 경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아이들과 노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 진서연도 밝은 얼굴로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박민정의 표정은 걱정스러웠다.“서연아, 너 조심해야지. 지금 임신 중인데 혹시라도 다치면 큰일이잖아.”박민정의 걱정 어린 말에 진서연은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아이들은 모두 얌전하고 철이 들어서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어울려 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유지훈이 새로 온 몇몇 아이들과 함께 나타나자, 조동민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쟤는 왜 여기 온 거야?”조동민이 낮게 중얼거렸다.그의 옆에 있던 짝꿍 진주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저으며 조심스럽게 속삭였다.“나도 잘 모르겠어.”그 순간 유지훈이 그들을 발견하고 곧장 다가왔다.“조동민, 너도 왔구나?”유지훈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의 눈빛은 어딘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진주에게도 말을 걸었다.“네가 진주지?”진주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언가 두려웠는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를 본 조동민이 그녀를 보호하듯 앞으로 나섰다.“너 여기 왜 왔어?”조동민의 목소리가 차가웠다.“놀러 왔지, 뭐 하러 왔겠냐?”유지훈은 겉으로는 미소를 띠었지만 그의 표정엔 미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진주가 조심스럽게 조동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우리 그냥 딴 데 가서 놀자.”그러나 조동민은 망설이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아니, 여긴 윤우네 집이지 지훈이 집이 아니잖아. 우리가 왜 피해?”그 말에 유지훈의 표정이 금세 불쾌하게 변했다.“그래, 조동민. 요즘 너 배짱이 아주 많이 늘었구나?”조동민은 지지 않으려는 듯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유지훈, 너야말로 조심하는 게 좋을걸!”유지훈은 자신이 힘으로는 조동민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잠시 두 아이를 매섭게 노려보다 결국은 몸을 돌려 떠나갔다.유지훈의 모습이 사라지자 진주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낮게 말했다.“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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