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성혁의 말에 최현아는 여전히 절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시아버지 유석진마저 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최현아는 마침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유 대표, 미안해요. 이번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요. 우리 아이가 그 비서한테 괴롭힘당하는 걸 보고 너무 흥분했어요. 절대로 동서를 괴롭히려고 그런 게 아니었어요.”최현아는 억울함을 참으며 변명했다. 그 순간, 유남준이 차갑게 되물었다.“이렇게 큰 소동을 벌여놓고 겨우 한 마디 사과로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해요?”그의 말에 최현아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고 그제야, 유남준이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다.“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요? 난 아들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사과까지 했잖아요.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붙일 필요가 있어요?”최현아가 목소리를 높이자, 유남준은 한숨을 섞은 목소리로 말했다.“별장에 CCTV가 있다는 건 몰랐나 보네요? 영상에 지훈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때리는 장면이 확실하게 찍혀 있었어요. 진서연 씨는 단지 그걸 말렸을 뿐인데, 이제 와서 피해자인 척 그만하죠.”그의 말에 최현아는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얼굴은 억울함과 짜증으로 물들었다.한동안 침묵이 흐르자 유석진이 나섰다.“남준아, 현아가 엄마로서 자기 아이를 걱정한 건 당연한 일이잖니? 이번 일은 그냥 오해로 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서 마무리 짓자꾸나.”그의 말에 유성혁도 거들었다.“그래, 그냥 여기서 끝내자.”두 사람은 더 이상 유남준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유남준은 차갑게 최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형수님께서 사과문하고 각서 쓰시면 저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습니다.”“뭐라고?”최현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유남준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싫어요? 그럼 우리 변호사와 얘기하던지요...”변호사라는 단어에 최현아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쓸게요.”평생 살면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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