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죽기 전엔 못 놔줘: Bab 2201 - Bab 2210

2312 Bab

제2201화

유주아의 말을 들은 강재민은 만감이 교차했다.“주아 씨, 집으로 돌아가서 1년만 기다려줘요. 1년 후에꼭 성공해서 주아 씨 부모님의 동의를 받을게요. 그때 우리 다시 만나요.”그는 유주아가 고생하는 것이 싫었다.유주아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그녀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강재민의 앞으로 걸어갔다.“재민 씨는 왜 고생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니라잖아요. 재민 씨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내 마음 모르겠어요?”유주아가 강재민의 손을 꼭 잡고 계속 말했다.“나 지금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 아빠가 선을 보라고 할 것이고 이어서 결혼시키려고 할 거예요. 우리에게 정말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재민 씨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1년 내에는 절대 우리 부모님의 요구에 부합되지 못할 건데 동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유주아의 말이 맞다는 거 강재민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침묵했다.유주아가 다시 그를 껴안고 말했다.“재민 씨가 나를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건 잘 아는데 저는 정말 괜찮아요. 저는 지금 생활이 충분히 좋아요.”그제야 강재민도 손을 뻗어 유주아를 껴안았다.“주아 씨, 정말 모르겠어요? 우리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돈과 정력이 필요할 거예요.”강재민은 고아여서 친부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때문에 그는 돈이 없고 능력도 없는 상황에서 절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유주아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얘기에 살짝 목이 막혔다.“나도 알아요. 우리 같이 노력해요.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되죠.”유주아의 대답을 듣고 강재민은 더 이상 그녀를 밀어낼 수 없었다.“알았어요.”유주아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앞으로 다시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면 안 돼요. 내가 정말로 떠나면 재민 씨 꼭 후회할 거예요.”강재민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알았어요. 다시는 안 해요.”유주아는 이제 완전히 안심했다.두 사람은 서로를 오랫동안 껴안고 놓지 않았다.한편, 유주아의 부모는 줄곧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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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2화

유주아가 집을 나온 건 강재민과 함께 있고 싶어서 뿐만이 아니라 숨 막히는 집안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던 것도 있다.유영섭과 최영선은 유주아의 결혼을 재촉하는 동시에 다른 가문은 손자가 몇 명이고 자녀들이 얼마나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했었다.다행히 지금 집을 나와서 강재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유주아는 정상적으로 일도 하고 마음도 편안해졌다.유주아는 이불을 덮고 다시 잠을 잤지만 그녀의 부모는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걸 몰랐다.유영섭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이것이 당신이 낳은 착한 딸이야.”최영순이 힐끔거리며 말했다.“내가 혼자 낳았어요? 당신 자식이 아닌 것처럼 말하네요.”유영섭은 말 문이 막혔다.“이제 어떡해? 이렇게 강재민이 우리 딸 인생을 망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잖아.”유영섭의 말에 최영선이 한숨을 내쉬었다.“주아가 고집이 세고 한 번 결정한 일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건 당신도 알잖아요.”최영선이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그렇다고 묶어올 수도 없고.”‘묶어온다?’유영섭의 눈 밑에 이상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될 것 같은데. 이렇게 손 놓고 있다가 정말로 강재민의 자식을 낳으면 어떡해?”그들은 유주아가 강재민의 아이를 낳으면 더 이상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다급했다....다음 날 유주아는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근했다.그런데 아파트 출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검은색 차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유주아가 의아해하는 순간 차에서 세 명의 남자가 내려와서 그녀를 강제로 차에 태웠다.“도와주세요. 사람 살려요.”유주아가 서둘러 외치자, 그 중의 한 명이 그녀의 입을 막고 말했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절대 해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유주아는 남자들이 자기를 아가씨라고 부르고 또 해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진정했다.유주아가 몸부림을 멈추자 세 명의 남자는 살짝 힘을 풀었고 차는 출발했다.유주아가 남자들의 얼굴이 낯익은 것 같아 물었다.“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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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3화

강재민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지만, 유주아는 보이지 않았다.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박민정의 전화번호는 유주아가 오래전에 언젠가 자기와 연락이 안 되는 특수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알려줬던 것인데 오늘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박민정은 일하다가 낯선 전화가 걸려 오는 것을 보고 잠깐 망설이다가 받았다.“여보세요?”“저는 주아 씨의 남자 친구 강재민이라고 합니다. 박민정 씨 맞으세요?”강재민은 우선 자기를 소개하고 상대방이 박민정이 맞는지 물었다.박민정은 강재민이 왜 자기에게 전화했는지 의아해하며 물었다.“제가 맞는데요. 무슨 일이에요?”“주아 씨가 연락이 안 돼요. 혹시 함께 있나요?”강재민의 질문에 박민정도 놀랐다.“아닌데요. 언제부터 연락이 안 돼요?”“저도 모르겠어요. 주아 씨 회사에서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저도 지금 연락이 안 돼요. 다른데 연락할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전화했어요.”강재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계속했다.“민정 씨, 혹시 주아 씨 부모님 댁에 한 번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그는 유주아가 너무 걱정되어 염치를 무릅쓰고 부탁했다.박민정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알았어요. 제가 알아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박민정이 전화를 끊었다.강재민은 그래도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유주아의 사진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그때 편의점 사장님이 그를 불렀다.“그 아가씨 아침에 봤어요. 검은색 차가 와서 데려갔어요.”강재민이 더 물어보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그가 밖으로 나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박민정이었다.“여보세요. 주아 씨 찾았어요?”“네. 주아 부모님이 데려갔네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박민정은 강재민의 전화를 끊자마자 최영선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파악했고 곧바로 강재민에게 알렸다.“네, 알겠어요. 고마워요.”강재민은 전화를 끊고 유주아가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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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4화

유주아는 병원 침대에서 많이 지친 듯한 두 눈을 겨우 뜨며 말했다.“아파!”최영순이 옆에서 기다리다가 말했다.“그러니까 왜 겁도 없이 차에서 뛰어내려? 애도 아니고, 그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몰라?”“그러니까 왜 저를 강제로 데려가려고 했어요?”유주아가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최영순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는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네가 정말 그 사람의 아이를 낳으면 네 인생은 그냥 망가지는 거야.”유주아는 늘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지칠 대로 지쳤다.“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우선 강재민은 그런 사람이 아니고 지금까지 그들이 한 제일 친밀한 행동은 키스에 불과했다.“그래, 아무리 내가 모른다고 해도 너희들보다 더 오래 살았고 더 많은 걸 겪었어. 지금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야.”최영선은 전 세계 부모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을 했다.“그만해요. 나 머리가 아파서 쉬고 싶어요.”유주아는 말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최영선이 하는 수 없이 병실을 나오자, 유영섭이 다가와서 물었다.“어때?”최영선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유영섭은 곧바로 병실로 들어갔다.“주아야, 너 해외로 나가.”가난한 남자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인생을 망치는 것보다는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유영섭과 최영선은 세상에 나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또 착한 척하는 위장에 얼마나 능숙한지 잘 알고 있었다.때문에 두 사람이 봤을 때 강재민도 그런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유주아를 좋아하는 건 모두 유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들은 외동딸을 가진 가문에서 사위에게 모두 먹히는 상황을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에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저는 안 가요.”유주아의 단호한 거절에 유영섭은 순식간에 어안이 벙벙했다.그러더니 갑자기 뭐가 떠오른 듯 말했다.“그럼, 그 자식한테 우리 집 데릴사위로 들어오라고 해. 동시에 우리 집 재산은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각서를 쓰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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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강재민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서 들어오세요.”두 사람은 강재민이 자기들은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며 감히 집으로 들이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가 이토록 침착할 줄 몰랐다.하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유주아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유영섭과 최영선은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매우 깨끗했다.집은 투룸이고 거실 하나, 욕실 두 개였는데 최영선은 유독 침실에 관심이 많았다.그녀는 두 침실에 모두 이불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안방에는 유주아가 좋아하는 핑크색 이불에 작은 장난감들이 있었고 조금 작은 방은 상대적으로 아주 소박했는데 책과 노트북 하나가 있었다.“두 사람 방을 따로 써요?”최영선이 직설적으로 묻고 옆에 있던 유영섭이 헛기침을 하자 강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주아 씨가 안방을 사용하고 저는 작은 방을 사용합니다.”최영선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들이 갑자기 왔기에 강재민은 절대 사전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그렇다면 강재민과 유주아가 각방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두 사람이 방을 따로 사용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두 사람 결혼까지 했는데 왜 각방 써요?”최영선이 물었다. 그녀는 유주아와 강재민이 방을 따로 사용하는 것은 그들이 갑자기 올 것을 대비해서가 아니라면 남자가 그쪽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쪽이든 강재민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결혼이요?”강재민은 충격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진지하게 말했다.“어머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와 주아 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결혼을 안 했다고?”소파에 앉아 있던 유영섭도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게 정말이야?”최영선의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바라보며 강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희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저와 주아 씨가 결혼했다고 했나요?”강재민은 현재 상황으로 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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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6화

순식간에 방 안은 침묵에 빠졌다.강재민이 두 손을 꼭 움켜쥐고 말했다.“지금까지는 처리할 일이 있었습니다.”정확히 말하자면 강재민과 유주아가 정식으로 사귄 지는 사실 오래되지 않았다.최영선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그래요? 한 여자의 청춘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아요? 우리 주아 이제 어리지 않아요. 만역 1년을 기다려도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우리 주아는 어떡해요?”강재민은 다시 한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부모가 자식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이해했고 최영선이 유주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고아가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쉽게 동의할 수 있겠는가.“지금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어떻게 증명해 보일 방법은 없습니다.”강재민은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렇다면 우리 주아를 포기하고 각자 삶을 사는 것이 좋겠네요.”최영선이 말을 마치자 유영섭도 한마디 했다.“자네가 우리 주아를 구해 준 것은 고맙게 생각해. 주아와 헤어진다면 얼마를 원하든지 말만 하게. 자네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거 알아.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강재민은 유영섭의 말을 듣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말씀은 고맙습니다만, 거절하겠습니다.”그는 의지가 확고한 눈빛으로 계속 말했다.“이렇게 할게요. 1년 동안 주아 씨를 만나지 않겠습니다. 다만 1년 후에 꼭 성공해서 다시 주아 씨를 찾아갈 겁니다. 그때는 두 분께서 반대하셔도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유영섭과 최영선은 강재민의 말을 듣고 조금 놀라웠다.두 사람은 강재민의 집에서 나온 다음에도 어리둥절했다.“강재민 씨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요.”최영란이 먼저 말했다.만약 정말로 유씨 가문의 돈을 원했다면 조금 전의 태도가 아니었을 것이다.유영섭도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유주아와는 결혼시키고 싶지 않았다.“아직은 몰라. 지금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일러. 우리 주아를 구한 것부터 다른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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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7화

“민정 씨, 우리 주아 좀 설득해줘. 내 말은 도저히 안 들어.”최영선은 유주아와 박민정의 관계가 좋은 것을 알고 있었다.박민정은 그제야 유주아가 사고로 다친 걸 알았다.“제가 들어가 볼게요. 그런데 제 말도 들을지는 모르겠네요. 결과가 안 좋아도 저를 미워하시면 안 돼요.”“그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와서 도와주는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데.”최영선이 박민정을 병실 안으로 안내했다.유주아는 눈을 감고 누워있을 뿐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았다.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유주아는 큰 소리로 외쳤다.“나가요. 난 밥 안 먹어요.”“주아 씨, 나예요.”박민정의 목소리를 듣고 유주아는 곧바로 두 눈을 떴다.그녀는 박민정을 보는 순간 모든 경계심을 내려놓았다.“민정 언니.”박민정은 재빨리 유주아의 곁으로 다가갔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유주아는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다.상황을 파악한 박민정이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식사는 거르면 안 돼요.”박민정은 솔직히 지금 상황이 TV를 보는 듯했는데 유주아가 단식으로 부모를 협박할 줄은 몰랐다.“저도 방법이 없어서 이러는 거예요. 우리 엄마 아빠 너무 고지식해요. 전혀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아요. 이런 방법이 아니면 절대 저를 풀어주지 않을 거예요.”박민정은 유주아를 속이지 않고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나 지금 주아 씨 어머니 부탁을 받고 왔어요. 주아 씨 밥을 먹게 설득해달래요.”유주아는 살짝 놀랐다.“두 분이 주아 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면 이런 식으로 두 분 마음 아프게 하면 안 돼요. 밥 먹고 다른 방법으로 허락받아요.”유주아는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박민정을 향해 말했다.“밥 먹을게요.”유주아는 태어나서부터 유영섭과 최영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그녀도 두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기에 박민정의 말대로 밥을 먹기로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최영선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민정 씨 말은 듣네. 주아는 이제 더 이상 내 말은 듣지 않아. 민정 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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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8화

유주아는 최영선을 와락 끌어안고 울다가 웃었다.“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두 모녀의 애틋한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박민정은 너무 부러웠다.‘우리 엄마도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최영선은 유주아의 등을 다독였다.“알았어. 난 네가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않길 바랄 뿐이야.”유주아가 웃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엄마, 사람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으니, 지금은 재민 씨가 계속 저에게 잘할 거라고 보장할 수 없고 또한 나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장담은 못 해요.”유주아는 최영선을 마주 보고 계속 말했다.“하지만 재민 씨 지금 나한테 정말 잘 해줘요. 저도 엄청 행복하고요.”유주아가 행복하다는데 최영선이 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엄마로서 딸이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알았어. 알았으니까 음식이 식기 전에 어서 밥 먹어.”“네.”유주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지금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최영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민정과 같이 병실에서 나갔다.“민정 씨,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마웠어.”“별말씀요.”박민정이 말을 이었다.“강재민 씨가 저에게 주아 씨에 관해 물었는데 다쳤다는 말은 안 하고 두 분이 집으로 데려갔다고만 했어요.” 그때는 박민정도 유주아가 병원에 있는 줄 몰랐다.최영선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내가 직접 얘기할게. 고생했어.”“그런 말씀 안 하셔도 돼요.”박민정은 최영선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인사하고 떠났다.최영선은 유주아에게 걱정하지 말고 치료를 잘 받으라고 하고는 집에 가서 유영섭과 강재민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했다.집에서 유영섭은 최영선이 유주아와 강재민을 허락한다는 말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당신은 처음부터 반대했잖아. 그런데 왜 마음을 바꿨어?”최영선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내가 봤을 때 우리 주아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우리가 계속 반대하면 할수록 반항심 때문이라도 주아는 강재민을 더 좋아하게 될 뿐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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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유영섭이 오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유주아는 순간 불안했다.“왜요? 왜 오라고 했어요?”유주아는 유영섭이 강재민에게 모욕을 주거나 안 좋은 말을 할까 봐 걱정했다.강재민이 고개를 저었다.“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셨어요.”“그래요?”유주아는 믿기지 않았다.“만약 우리 아빠가 듣기 힘든 말씀을 하시더라도 화를 내지 말아줘요.”강재민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어떤 말씀을 하셔도 절대 화를 내지 않을게요.”남자로서 딸을 빼앗기는 상황에서 그 사윗감이 가난한 고아라고 하면 강재민의 마음에도 들지 않을 것이다.이 세상의 부모들은 모두 자식이 잘 살기를 바란다.“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유영섭과 최영선이 도착했다.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다정한 두 사람을 보며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유영섭은 강재민을 건너서 유주아와 더 가까운 곳에 다가갔다.“왜 이렇게 가깝게 있어? 저기 소파에 가서 앉아.”유영섭의 말에 강재민이 대답했다.“네.”강재민은 멀지 않은 소파에 앉아서 유영섭이 말하기를 기다렸다.최영선은 왠지 강재민이 오늘은 그렇게 밉지 않았다.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이미 포기하고 허락해서인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유영섭이 말했다.“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자네 정말로 우리 집의 돈을 노리고 주아와 결혼하겠다는 거 아닌가?”강재민은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절대 아닙니다. 저는 주아 씨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유영섭이 코웃음을 쳤다.“그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어. 두 사람이 헤어질 수 없다고 하니 우리도 허락하려고 하는데 다만 자네는 우리 집 데릴사위로 들어오고 나중에 아이의 성을 유씨로 한다고 하면 동의하지. 어때?”“아빠!”유주아가 소리쳤다.하지만 유영섭은 그녀를 무시하고 강재민을 보며 다시 물었다.“자네 생각은 어떤가?”강재민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천천히 대답했다.“아버님, 제가 고아인 건 이미 아시죠. 저는 11살에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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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0화

이로써 강재민에 대한 유영섭의 인상도 순식간에 바뀌었다.“진심이야?”만약 각서를 쓰면 앞으로 강재민은 유주아와 결혼해도 유씨 가문의 돈을 한 푼도 가질 수 없을뿐더러 이혼해도 마찬가지다.강재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진심입니다. 주아 씨와 결혼만 허락해 주신다면 어떤 조건이든 괜찮습니다. 그리고 믿어만 주신다면 아버님과 어머님에게도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효도하겠습니다.”강재민의 진심 어린 말에 유영섭은 침묵했는데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의심스러웠을 뿐이다.사업가인 유영섭은 사업하면서 별의별 사람을 다 보았기 때문이다.“알았어. 두 사람 잘 지내봐. 연말까지 두 사람 마음이 변하지 않고 또 자네의 능력을 보여주면 결혼을 허락하지. 단 결혼 전에 반드시 조금 전에 말한 각서는 써야 하네.”“네, 알겠습니다.”강재민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유영섭과 최영선은 유주아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유주아의 마음속에 있던 돌덩이가 사라졌다.“잘 됐어요. 우리 이제 허락받았어요.”유주아의 입꼬리가 높이 올라갔다.“이제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 안 할 거죠?”강재민이 웃으며 유주아의 곁에 와서 앉았다.“이제부터는 돈을 벌 생각만 할 거예요. 그래서 주아 씨가 오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할 거예요.”유주아는 너무 행복했다.“그럼, 먼저 회사에 가서 노트북을 가지고 올게요. 여기에서 일해야 주아 씨를 돌봐줄 수 있잖아요.”강재민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유주아가 그의 손을 잡았다.“잠시만요.”“왜요?”“나 회장실 가고 싶어요.”유주아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속삭였다.아까는 유영섭과 최영선이 다 있어서 꾹 참고 있었다.강재민은 곧바로 유주아를 부축했다.“알았어요. 같이 가요.”유주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재민은 먼저 유주아를 침대에서 내려주고 화장실까지 데려갔다.화장실에서 유주아가 바지를 벗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저 좀 도와줘요.”그 순간 강재민의 얼굴은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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