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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Author: 윤지
강재민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서 들어오세요.”

두 사람은 강재민이 자기들은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며 감히 집으로 들이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가 이토록 침착할 줄 몰랐다.

하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유주아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유영섭과 최영선은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매우 깨끗했다.

집은 투룸이고 거실 하나, 욕실 두 개였는데 최영선은 유독 침실에 관심이 많았다.

그녀는 두 침실에 모두 이불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안방에는 유주아가 좋아하는 핑크색 이불에 작은 장난감들이 있었고 조금 작은 방은 상대적으로 아주 소박했는데 책과 노트북 하나가 있었다.

“두 사람 방을 따로 써요?”

최영선이 직설적으로 묻고 옆에 있던 유영섭이 헛기침을 하자 강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아 씨가 안방을 사용하고 저는 작은 방을 사용합니다.”

최영선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갑자기 왔기에 강재민은 절대 사전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재민과 유주아가 각방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방을 따로 사용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두 사람 결혼까지 했는데 왜 각방 써요?”

최영선이 물었다. 그녀는 유주아와 강재민이 방을 따로 사용하는 것은 그들이 갑자기 올 것을 대비해서가 아니라면 남자가 그쪽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쪽이든 강재민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결혼이요?”

강재민은 충격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진지하게 말했다.

“어머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와 주아 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안 했다고?”

소파에 앉아 있던 유영섭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게 정말이야?”

최영선의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바라보며 강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아직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저와 주아 씨가 결혼했다고 했나요?”

강재민은 현재 상황으로 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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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234화

    박민정과 민수아가 밖으로 나가자 두 남자가 보였다.유남준도 방금 온 것처럼 서다희 옆에 가서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추위에 떨고 있는 서다희를 보며 놀렸다.“서 비서, 설마 조퇴한 거야?”서다희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유남준을 보자 귀신을 본 것처럼 흠칫했다.“대표님, 저 절대 조퇴하지 않았어요. 퇴근 시간에 맞춰서 나왔어요.”유남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때 박민정과 민수아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두 사람 어떻게 같이 있어요?”박민정이 유남준에게 물었다.“퇴근하고 여기로 왔는데 서 비서가 있었어.”서다희는 유남준이 나타나기 전까지 뭘 했는지 모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가자.”“그래요.”박민정은 유남준 옆으로 가서 민수아와 인사하고 먼저 출발했다.민수아는 서다희의 손을 슬그머니 꼬집으며 말했다.“불만이 있어?”서다희는 억울했다.“나는 불만을 토로할 권리도 없어?”“불만은 물론이고 다른 권리도 없어. 그러니까 집에 가서 아이나 봐.”민수아도 서다희의 손을 잡고 출발했다.서다희는 그녀의 뒤에서 따라가며 서둘러 설명했다.“자기야, 그날 나 정말 대표님 후에 출발했어. 제발 한 번만 믿어주고 화를 풀어.”“그럼, 유 대표님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자기는 너무 단순해.”서다희는 민수아가 자신보다 유남준을 더 믿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외부에서는 모두 유남준을 진지하고 말수가 적은 훈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다희는 유남준이 모든 일에 확실하고 불이익을 당하면 꼭 갚아주고 가끔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박민정과 유남준은 앞에서 걸어가며 뒤편에서 민수아와 서다희가 하는 얘기를 다 들었다.차에 타고 박민정이 말했다.“남준 씨가 오해를 풀어줘요. 서 비서님이 너무 안쓰러워요. 시간을 맞춰 수아 데리러 갔는데 남준 씨 그 한마디 말 때문에 계속 싸우잖아요.”유남준이 하품하고 말했다.“싫어.”서다희가 먼저 그를 놀렸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233화

    민수아는 박민정과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설인하와 인사하고 짐을 챙겨서 지엔 그룹으로 갔다.민수아가 지엔 그룹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박민정은 유남준을 남겨두고 쇼핑하러 나가려고 서둘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남준이 걱정되어 말했다.“나도 같이 가자.”그러자 박민정은 고개를 저었다.“우리 여자끼리 쇼핑하는데 왜 같이 가요. 남준 씨가 같이 가면 수아가 불편할 거예요.”유남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럼 서 비서를 부를게.”“일하느라고 바쁠 텐데 왜 불러요? 그리고 남준 씨는 내가 쉴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요.”박민정이 웃으며 말했다.유남준은 박민정이 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지만 민수아와 같이 쇼핑하고 수다를 떨면서 기분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잘 놀다가 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해.”“고마워요.”박민정은 허리를 굽혀 그의 얼굴에 입술을 맞추고 떠났다.유남준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사실 박민정도 최근에 유남준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유남우가 자신을 다치게 한 것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사무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민수아가 박민정에게 다가오며 물었다.“대표님, 우리 놀러 가는 거야?”회사에서 민수아는 박민정을 대표님이라고 불렀다.“그래. 아니면 왜 너를 데려왔겠어.”박민정은 유남준이 회사 일을 도와주기에 마음 편히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민수아가 웃으며 말했다.“회사 대표가 친구니까 너무 좋아.”그녀의 말에 박민정도 웃었다.“가면서 얘기하자.”“응.”민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기분 좋게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을 때 유남준은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워낙 경호원을 보내려고 했었지만 그것조차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결국 직접 따라나섰다.그녀들이 옷을 사고 네일아트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이제 집에 가자.”민수아가 시간을 확인하면서 말했다.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민수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서다희였다.“자기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2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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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231화

    유남준이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오늘 밤에 재우지 말고 계속 괴롭혀. 그리고 저 자식 죽으면 안 되니까 의사를 불러서 목숨만 붙여둬.”유남준은 유남우가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죽는 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고 또 동생이라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다음날 아침 박민정은 전화벨 소리에 눈도 뜨지 않은 채 손을 뻗어 휴대폰을 찾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남준이 먼저 휴대폰을 잡고 말했다.“내 거야. 어머니가 전화 왔어.”“네.”유남준이 전화를 받자 반대편에서 고영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남준아, 남우가 연락 안 돼. 어디 갔는지 알아?”휴대폰 음량을 낮췄기에 박민정은 고영란의 말을 듣지 못하고 유남준만 바라보았다.박민정은 유남준이 고의로 음량을 모두 낮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남준은 고영란과 달리 침착하게 말했다.“어머니, 남우는 애가 아니고 성인이에요. 왜 사사건건 다 신경 쓰세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피하려고 일부러 숨은 거잖아요. 걱정하지 말고 내버려두세요.”“하지만 남우는 건강도 안 좋은데 어떻게 그냥 내버려둬?”고영란은 유남우가 걱정되었다.유남준이 또 말했다.“그럼, 직접 찾아보시든가요. 저는 오늘 바빠서 서른 살 넘은 어머니 아들을 찾아다닐 시간이 없어요.”유남준이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자 박민정이 물었다.“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유남준이 박민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잘못한 거 없어. 남우 그 자식이 자초한 일이야.”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박민정은 한편으로는 유남우을 혼내주고 싶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영란과 유남준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유남준이 눈치라도 챘는지 손을 뻗어 박민정을 끌어안았다.“걱정하지 마. 나는 후회하지 않아. 그러니까 풀어주라는 말 하지 마. 만약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당했다면 그 자식은 이미 감옥에 갔을 거야.”박민정이 쓴 웃음을 지었다.“이번 일은 감옥에 간다고 해도 기껏해야 1~2년이죠.”미수이기에 형벌이 많이 나오지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230화

    “퇴근해요.”박민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순간 유남준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네 상처 좀 봐봐.”박민정은 잠시 망설였다.‘어차피 다 알았으니...’그러고는 목에 난 상처를 드러냈다.단단히 붕대로 감겨있어서 유남준은 상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정말 괜찮아요.”박민정이 말했다.“병원에 가보자.”그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붕대를 스치는 손끝에서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병원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던 박민정은 유남준의 강압적인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었다.병원에서 의사가 붕대를 벗기자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상처가 드러났다.진피층까지 파고든 열상은 당시 상당한 출혈이 있었을 만큼 심각해 보였다.유남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목소리를 낮췄다.“이렇게 깊은 상처를, 왜 계속 숨겼어?”“이젠 괜찮아요.”박민정이 말했다.그녀의 목을 어루만지던 유남준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제발 다시는 나한테 숨기지 마, 알았어?”그의 목소리가 살짝 갈라지며 스쳐 나왔다.박민정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알았어요.”그녀는 여전히 아무 일도 아닌 듯 태연한 표정이었다.그녀가 이런 모습일수록 유남준의 가슴은 분노와 슬픔으로 뒤틀렸다.의료실에서 재처치를 마친 후 유남준은 박민정의 손을 꼭 잡고 병원 문을 나섰다.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두 아들은 내버려둔 채 박민정을 침실로 데려갔다. 심지어 식사도 침실로 들여오게 했다.“왜 침실에서 식사하는 거예요?”박민정이 물었다.“아이들이 눈치채지 않게 하려고.”유남준이 대답했다.박민정은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면 아이들한테는 뭐라고 설명할 거예요?”“엄마가 감기에 걸려서 전염될까 봐 그런다고 할게.”유남준이 대답했다.그는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민정아, 밥 많이 먹어, 다 먹고 산책하러 나가자.”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식사에 몰두했고 유남준도 마주 앉아 그녀와 함께 식사했다.식사 후에는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라다니며 산책을 함께 했다.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2229화

    유남준의 얼굴에는 완고한 빛이 서려 있었다. 박민정은 난처해하며 말했다.“정말 필요 없어요. 남준 씨가 여기 있으면 제가 일을 어떻게 해요?”“그러면 내가 대신 일을 해줄까?”유남준은 이어서 말했다.박민정은 진지한 그의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알았어요. 오늘만 여기 있어요.”결국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유남준은 즉시 사람을 시켜 회사의 다른 서류들을 가져오라고 했다.하지만 비서는 유남준이 외부 사람이기 때문에 망설이었다.박민정은 그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괜찮아, 내 남편이 내 재산을 탐할 만큼 비열하진 않아.”첫째, 유남준 본인의 회사 규모는 그녀의 회사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둘째,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네 명이 있다. 그들이 죽으면 재산은 결국 아들들이 상속받을 터였다.셋째, 그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기에 여자의 재산을 탐하지 않을 것이다.박민정의 말을 듣고서야 비서는 비로소 서류를 유남준에게 건넸다.유남준은 박민정에게 말했다.“새로 뽑은 비서, 괜찮네.”비서는 유남준의 신분을 막론하고 먼저 박민정에게 허락을 구한 뒤에야 서류를 건넨 것이다.박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죠? 서연이가 추천한 친구예요. 대학교 동기래요.”유남준은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쓰라린 맛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이틀 전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연기하고 있었다.“민정아.”“네, 왜요?”박민정이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오늘 좀 쉬는 게 어때? 모든 일은 내게 맡겨.”유남준이 말했다.박민정은 고개를 저으며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대답했다.“어제 충분히 쉬었어요. 회사에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요. 제 결정을 기다리는 업무들이 많아요.”그녀는 업무에만 집중한 나머지 유남준의 이상한 상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유남준은 그녀가 일로 모든 것을 잊으려는 줄 알고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차라리 이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그도 머리를 숙여 업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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