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왜 데려온 거예요?”박민정이 물었다.유남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이끌었다.그에게 이끌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간 박민정의 눈앞에는 오락실이 보였다.“이건 무슨 뜻이에요?”“너랑 게임을 하려고 왔어.”유남준이 대답했다.박민정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서 비서의 말이 맞았네요. 질투하는 거군요.”인정하기 싫어서 입만 꼭 다문 유남준의 볼이 통통해졌다.“나 질투 같은 거 안 해, 너랑 연지석 씨가 그냥 친구인 거 알아.”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아까는 게임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오늘 마침 시간이 있으니까 같이 게임 해.”말을 마친 그는 박민정을 코인 푸시 게임 기계 앞으로 끌고 갔다.박민정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점원이 게임 코인이 가득 담긴 큰 봉투를 그녀 곁에 내려놓았다.“사모님, 즐거운 시간 되세요.”박민정은 한가득 쌓인 게임 코인을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코인 푸시 게임을 하는 건 결국 코인을 따내기 위한 것인데 남준 씨가 이렇게 많은 게임 코인을 나에게 주면, 무슨 재미로 게임 해?’“근데 점원이 왜 저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거예요?”박민정이 유남준에게 물었다.“네가 게임 하는 거 좋아하는 것 같아서, 밤새 여길 게임장으로 바꿔버렸어. 앞으로 놀고 싶을 때마다 여기에 와서 같이 하자.”“...”‘이 자식이 질투하지 않는다면서 어젯밤부터 질투하고 있었던 거야. 대체 누가 사진을 찍어서 남준 씨에게 보낸 건지?’“됐어요. 어제 게임을 너무 오래 했더니 오늘은 진짜 하기 싫어요. 우리 그만 돌아가요.”박민정이 말했다.하지만 유남준은 물러서지 않았다.“안돼. 연지석 씨랑 그렇게 오래 놀았으면서, 나는 일까지 멈추고 널 마중 왔어. 적어도 나랑은 좀 놀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아니, 더 오래 놀아야 해.”그는 말을 덧붙였다.박민정은 더욱 어이없었다.“알았어요.”가정의 화목과 안정을 위해 박민정은 어쩔 수 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유남준과 계속 게임을 했다.하지만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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