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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2211 - Chapter 2214

2214 Chapters

제2211화

강재민은 자신이 병원을 어떻게 나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밖에 나온 뒤에도 그는 여전히 정신이 멍했고 머릿속에는 오로지 병실에서 유주아가 보인 행동과 그녀가 한 말뿐이었다.그는 군자였지만 한낱 남자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지 않을 리 없었다.다만 그녀에게 상처를 줄 까봐 늘 조심스러웠다.그런데 이제 유주아의 부모님도 그들의 관계를 허락하셨고 자신도 경제적 능력을 갖췄으니...강재민은 어느새 이어지는 상상에 깊이 빠져들었다....일주일 후.박민정은 절친들과 진서연의 결혼식에 참석했다.진서연의 결혼식은 지역 최고 호텔에서 열렸다. 눈처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보스, 이렇게 입어도 될까요?”진서연은 박민정 앞에서 긴장하며 서 있었다.박민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했다.“물론이지, 완벽해.”“다행이에요, 지금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진서연은 하이힐을 신고 안절부절못했다.박민정이 그녀를 달랬다.“긴장하지 마. 넌 지금 그냥 예쁘게만 있으면 돼.”“네.”진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박민정이 고개를 돌렸다. 오랜만에 본 정민기가 말끔한 정장을 입고 현관에 서 있었다.“민정 씨.”그들은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지만 정민기는 여전히 박민정을 공손히 대했다.박민정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결혼 축하해요.”박민정이 말했다.“감사해요.”인사 후 정민기가 덧붙였다.“밖에서 누가 민정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나를?’박민정은 의아해하며 밖으로 나갔다. 곧바로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캐주얼 차림의 한 남자가 예전보다 한층 차분해진 모습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지석아!”박민정이 반갑게 외쳤다.연지석은 돌아서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민정아!”박민정은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너도 왔어?”연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회사가 한산해서 말이야. 결혼식도 구경할 겸, 네 얼굴도 보고 싶어서 왔지.”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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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2화

조하랑은 잘생긴 남자를 보면 눈길을 뗄 수 없었다.“오랜만에 봐도 지석 씨는 여전히 멋있어.”설인하는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인우 씨가 알면 큰일 나려고.”“매일 아이에게만 빠져 있으니, 내가 멋진 남자를 보든 말든 신경 쓸 겨를이 있겠어?”조하랑은 입으로 말하면서도 눈은 이미 연지석에게 달려있었다.아이가 생긴 뒤로 김인우는 완전히 달라졌다. 매일 집에만 틀어박혀서 병원에 중요한 일이 없는 한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그는 가정부가 아이를 돌볼 때면 항상 곁에서 지켜봤다. 가정부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했기 때문이다.조하랑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며 속으로 흐뭇해했다.아이에게 책임감 있는 아빠가 있어 그녀는 한결 여유로워졌다.설인하는 어이없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한편 그들과 인사를 마친 연지석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조하랑은 박민정을 향해 손짓하며 자기 옆에 앉으라고 했다.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민정아, 지석 씨를 오랜만에 보니 예전보다 더 남자다워진 것 같지 않아?”박민정은 그 말에 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얼른 너 그 잘생긴 남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버릇 좀 고쳐.”조하랑은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턱을 괴고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 저런 클래스의 남자를 너는 어떻게 차버릴 수 있어?”“우린 그냥 친구야.”박민정이 말했다.조하랑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나에게도 저런 남사친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조하랑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박민정은 더 이상 그녀와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결혼식이 곧 시작되려고 하자 모두의 시선이 무대로 쏠렸다.결혼식장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며 신랑이 무대 중앙에 모습을 드러냈다.잠시 후 진서연이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입장했다.모든 하객은 숨을 죽인 채 식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지켜봤다.식이 끝난 후 조하랑은 감탄하며 말했다.“나는 처음부터 민기 씨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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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오락실 안으로 들어서자 모두 각자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아 나섰다.설인하는 인형 뽑기 기계 속에 있는 사랑스러운 토끼 인형을 발견하자 잡아서 방은정에게 줘야겠다고 결심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조하랑도 뽑기 게임에 합류했고 민수아는 혼자서 물고기 잡기 게임 코너로 향했다.연지석은 박민정과 나란히 걸으며 그녀에게 물었다.“무슨 게임 할래?”박민정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코인 푸시 게임을 선택했다.다행히 자리가 몇 군데 비어 있었고 연지석은 그녀 옆에 앉아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코인 푸시란 한 개의 코인으로 쌓여 있는 코인 더미를 밀어 떨어진 만큼을 플레이어가 가져가는 게임이다.물론 대부분은 적게 떨어지기 마련이라 가게 주인은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시스템이었다.박민정은 자리에 앉아 게임에 집중했고 가끔 연지석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이런 게임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던 연지석은 그저 박민정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그녀는 오랜만에 만나도 변함없는 모습이었다.쨍그랑!얼마 후 코인 산더미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굉음을 냈다.코인이 떨어지는 소리에 박민정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옆자리에 앉은 연지석을 바라보았다.“세상에... 너 이거 다 떨궜어?”이런 상황이 처음이었기에 박민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응.”연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생각보다 쉬운데? 아마 사장님이 기계 설정을 깜빡했나 봐.”박민정은 눈빛에 반짝이는 감탄을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어릴 때부터 너 이 게임 잘했잖아. 지금도 여전하네!”과거의 연지석은 고아였다.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던 어느 날 박민정이 그에게 돈을 건넸다. 그 돈으로 그는 게임 코인을 사서 게임을 시작했고 많은 게임 코인을 따내면 다른 아이들에게 싸게 팔았다.연지석은 그렇게 번 돈으로 항상 박민정과 함께 맛있는 것을 사 먹었다.“그때 일을 아직 기억하다니.”연지석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듯 목소리를 낮췄다.박민정은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 그런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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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4화

박민정은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연지석의 뒷모습이 보이자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아니요. 우리는 그냥 친구예요.”“친구요?”여성의 눈이 반짝였다.“정말요?”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여성은 박민정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박민정은 어리둥절했다.‘뭐가 고맙다는 거지?’여성은 박민정에게 감사 인사를 마친 후 연지석을 향해 걸어갔다.그녀가 떠나자 주변에서 그 대화를 엿들었던 다른 여성들도 하나둘 연지석을 쳐다보며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박민정은 여성이 연지석에게 말을 거는 걸 보고서야 비로소 무슨 상황인지 깨달았다.‘아, 지석이에게 관심이 있었던 거구나.’연지석은 비록 서른이 넘었지만 TV 속 아이돌보다도 더 빛나는 외모에 연예인들을 압도하는 당당한 풍채를 지니고 있었다.박민정은 몇몇 여성들이 연지석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지석이도 이제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그녀는 다시 게임에 집중하며 더 이상 그쪽을 신경 쓰지 않았다.한편 연지석은 약간 머리가 아팠다.눈앞에 있는 여성들은 모두 그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하나같이 홀딱 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연지석은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싸늘하게 거절해 버렸다.하지만 몇몇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의 주변에서 맴돌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연지석은 어쩔 수 없이 박민정 곁으로 돌아와 그녀에게 말했다.“아까 뭐라고 한 거야? 왜 내 옆에서 맴도는 거야?”“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묻길래 친구라고 했지.”박민정이 대답했다.연지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 지금 나를 골탕 먹이려는 거지?”“무슨 소리야? 내가 너한테 그럴 이유가 있어?”박민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연지석은 할 말을 잃었다.“잘 들어, 나 연애 안 할 거야. 이 여성들을 보면 알겠지만 다 내 얼굴만 보고 접근하는 거야.”박민정은 웃음을 터뜨렸다.“너 자신을 잘 알고 있네.”연지석은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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