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이 턱에 손을 얹고 말했다.“월급을 안 받겠다고요?”“응. 밤에만 잘해주면 돼.”유남준의 대답에 박민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진짜, 못하는 말이 없어요.”“그냥 퇴근 후에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내자는 건데 왜 그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유남준의 말에 박민정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그녀가 펜을 집어 들어 날리자 유남준이 잽싸게 잡았다.“민정아 너무 야한 거 아니야?”“놀리지 말아요.”박민정은 부끄러워하며 시선을 아예 서류에 돌렸다.박민정이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부하 직원들의 기획안을 보고 결정을 내리고 남은 시간은 고객을 만나거나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다.그런데 유남준이 그녀의 일을 도와준 이후로 박민정은 자유 시간이 많이 생겨서 가끔은 회사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수아와 인하 씨는 PMJ 그룹에 있고 나만 여기 지엔 그룹에 있으니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너무 심심해요.”박민정의 말에 유남준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나는 사람 아니야?”“달라요. 여자끼리 쇼핑도 하고 수다 떠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박민정은 유남준이 자신의 일을 도와주자 민수아와 설인하를 다시 지엔 그룹으로 데려오려고 곧바로 그룹 채팅에 글을 올렸다.그러자 민수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했고 설인하는 거절했다.“민정 씨, 저는 여기에서 일하는 거 괜찮아요. 여기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알았어요.”박민정은 강요하지 않았다.“수아야, 너는 올 거지?”“당연하지!”민수아는 곧바로 활짝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박민정이 설인하를 지엔 그룹에 데려오고 또 두 사람을 PMJ 그룹으로 보낸 이후로 일 중독자가 아닌 민수아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설인하는 매일 식사도 배달 핟주문하고 일만 했는데 민수아가 몇 번이나 함께 쇼핑 가자고 해도 일 핑계로 거절했었다.하여 민수아는 아주 오랫동안 쇼핑도 못 하고 삶의 재미를 잃고 있었다.“민정아, 내가 가면 같이 쇼핑하러 갈 거야?”“당연하지. 우리 퇴근하고 쇼핑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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