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죽기 전엔 못 놔줘: Bab 2231 - Bab 2240

2312 Bab

제2231화

유남준이 경호원들에게 지시했다.“오늘 밤에 재우지 말고 계속 괴롭혀. 그리고 저 자식 죽으면 안 되니까 의사를 불러서 목숨만 붙여둬.”유남준은 유남우가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죽는 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고 또 동생이라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다음날 아침 박민정은 전화벨 소리에 눈도 뜨지 않은 채 손을 뻗어 휴대폰을 찾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남준이 먼저 휴대폰을 잡고 말했다.“내 거야. 어머니가 전화 왔어.”“네.”유남준이 전화를 받자 반대편에서 고영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남준아, 남우가 연락 안 돼. 어디 갔는지 알아?”휴대폰 음량을 낮췄기에 박민정은 고영란의 말을 듣지 못하고 유남준만 바라보았다.박민정은 유남준이 고의로 음량을 모두 낮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유남준은 고영란과 달리 침착하게 말했다.“어머니, 남우는 애가 아니고 성인이에요. 왜 사사건건 다 신경 쓰세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피하려고 일부러 숨은 거잖아요. 걱정하지 말고 내버려두세요.”“하지만 남우는 건강도 안 좋은데 어떻게 그냥 내버려둬?”고영란은 유남우가 걱정되었다.유남준이 또 말했다.“그럼, 직접 찾아보시든가요. 저는 오늘 바빠서 서른 살 넘은 어머니 아들을 찾아다닐 시간이 없어요.”유남준이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자 박민정이 물었다.“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유남준이 박민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잘못한 거 없어. 남우 그 자식이 자초한 일이야.”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박민정은 한편으로는 유남우을 혼내주고 싶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영란과 유남준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유남준이 눈치라도 챘는지 손을 뻗어 박민정을 끌어안았다.“걱정하지 마. 나는 후회하지 않아. 그러니까 풀어주라는 말 하지 마. 만약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당했다면 그 자식은 이미 감옥에 갔을 거야.”박민정이 쓴 웃음을 지었다.“이번 일은 감옥에 간다고 해도 기껏해야 1~2년이죠.”미수이기에 형벌이 많이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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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2화

박민정이 턱에 손을 얹고 말했다.“월급을 안 받겠다고요?”“응. 밤에만 잘해주면 돼.”유남준의 대답에 박민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진짜, 못하는 말이 없어요.”“그냥 퇴근 후에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내자는 건데 왜 그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유남준의 말에 박민정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그녀가 펜을 집어 들어 날리자 유남준이 잽싸게 잡았다.“민정아 너무 야한 거 아니야?”“놀리지 말아요.”박민정은 부끄러워하며 시선을 아예 서류에 돌렸다.박민정이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부하 직원들의 기획안을 보고 결정을 내리고 남은 시간은 고객을 만나거나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다.그런데 유남준이 그녀의 일을 도와준 이후로 박민정은 자유 시간이 많이 생겨서 가끔은 회사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수아와 인하 씨는 PMJ 그룹에 있고 나만 여기 지엔 그룹에 있으니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너무 심심해요.”박민정의 말에 유남준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나는 사람 아니야?”“달라요. 여자끼리 쇼핑도 하고 수다 떠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박민정은 유남준이 자신의 일을 도와주자 민수아와 설인하를 다시 지엔 그룹으로 데려오려고 곧바로 그룹 채팅에 글을 올렸다.그러자 민수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했고 설인하는 거절했다.“민정 씨, 저는 여기에서 일하는 거 괜찮아요. 여기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알았어요.”박민정은 강요하지 않았다.“수아야, 너는 올 거지?”“당연하지!”민수아는 곧바로 활짝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박민정이 설인하를 지엔 그룹에 데려오고 또 두 사람을 PMJ 그룹으로 보낸 이후로 일 중독자가 아닌 민수아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설인하는 매일 식사도 배달 핟주문하고 일만 했는데 민수아가 몇 번이나 함께 쇼핑 가자고 해도 일 핑계로 거절했었다.하여 민수아는 아주 오랫동안 쇼핑도 못 하고 삶의 재미를 잃고 있었다.“민정아, 내가 가면 같이 쇼핑하러 갈 거야?”“당연하지. 우리 퇴근하고 쇼핑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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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3화

민수아는 박민정과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설인하와 인사하고 짐을 챙겨서 지엔 그룹으로 갔다.민수아가 지엔 그룹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박민정은 유남준을 남겨두고 쇼핑하러 나가려고 서둘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남준이 걱정되어 말했다.“나도 같이 가자.”그러자 박민정은 고개를 저었다.“우리 여자끼리 쇼핑하는데 왜 같이 가요. 남준 씨가 같이 가면 수아가 불편할 거예요.”유남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럼 서 비서를 부를게.”“일하느라고 바쁠 텐데 왜 불러요? 그리고 남준 씨는 내가 쉴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요.”박민정이 웃으며 말했다.유남준은 박민정이 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지만 민수아와 같이 쇼핑하고 수다를 떨면서 기분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그래, 알았어. 잘 놀다가 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해.”“고마워요.”박민정은 허리를 굽혀 그의 얼굴에 입술을 맞추고 떠났다.유남준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사실 박민정도 최근에 유남준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유남우가 자신을 다치게 한 것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사무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민수아가 박민정에게 다가오며 물었다.“대표님, 우리 놀러 가는 거야?”회사에서 민수아는 박민정을 대표님이라고 불렀다.“그래. 아니면 왜 너를 데려왔겠어.”박민정은 유남준이 회사 일을 도와주기에 마음 편히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민수아가 웃으며 말했다.“회사 대표가 친구니까 너무 좋아.”그녀의 말에 박민정도 웃었다.“가면서 얘기하자.”“응.”민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기분 좋게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을 때 유남준은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워낙 경호원을 보내려고 했었지만 그것조차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결국 직접 따라나섰다.그녀들이 옷을 사고 네일아트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이제 집에 가자.”민수아가 시간을 확인하면서 말했다.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민수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서다희였다.“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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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박민정과 민수아가 밖으로 나가자 두 남자가 보였다.유남준도 방금 온 것처럼 서다희 옆에 가서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추위에 떨고 있는 서다희를 보며 놀렸다.“서 비서, 설마 조퇴한 거야?”서다희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유남준을 보자 귀신을 본 것처럼 흠칫했다.“대표님, 저 절대 조퇴하지 않았어요. 퇴근 시간에 맞춰서 나왔어요.”유남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때 박민정과 민수아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두 사람 어떻게 같이 있어요?”박민정이 유남준에게 물었다.“퇴근하고 여기로 왔는데 서 비서가 있었어.”서다희는 유남준이 나타나기 전까지 뭘 했는지 모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가자.”“그래요.”박민정은 유남준 옆으로 가서 민수아와 인사하고 먼저 출발했다.민수아는 서다희의 손을 슬그머니 꼬집으며 말했다.“불만이 있어?”서다희는 억울했다.“나는 불만을 토로할 권리도 없어?”“불만은 물론이고 다른 권리도 없어. 그러니까 집에 가서 아이나 봐.”민수아도 서다희의 손을 잡고 출발했다.서다희는 그녀의 뒤에서 따라가며 서둘러 설명했다.“자기야, 그날 나 정말 대표님 후에 출발했어. 제발 한 번만 믿어주고 화를 풀어.”“그럼, 유 대표님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자기는 너무 단순해.”서다희는 민수아가 자신보다 유남준을 더 믿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외부에서는 모두 유남준을 진지하고 말수가 적은 훈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다희는 유남준이 모든 일에 확실하고 불이익을 당하면 꼭 갚아주고 가끔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박민정과 유남준은 앞에서 걸어가며 뒤편에서 민수아와 서다희가 하는 얘기를 다 들었다.차에 타고 박민정이 말했다.“남준 씨가 오해를 풀어줘요. 서 비서님이 너무 안쓰러워요. 시간을 맞춰 수아 데리러 갔는데 남준 씨 그 한마디 말 때문에 계속 싸우잖아요.”유남준이 하품하고 말했다.“싫어.”서다희가 먼저 그를 놀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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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5화

박민정은 쌍둥이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윤우야, 은정이와 다혜가 보고 싶으면 직접 연락해 봐. 엄마가 인하 이모와 연서 이모 전화번호를 알려줬잖아.”박윤우가 대답했다.“벌써 장모님께 직접 연락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요.”박민정은 어이없어 할 말을 잃었다.“다혜와 은정이 둘 다 너무 귀여워요.”아직 아이라서 다행이지 어른이 이런 말을 했다면 욕봤을 것이다.“윤우야, 사람을 좋아하는 건 일편단심이어야지 마음을 둘로 나누면 안 돼.”박민정이 설명하자 박윤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엄마, 그건 오해예요. 두 명 다 동생으로 좋아하는 거예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한 명이에요.”“그래? 누구야?”박민정이 호기심에 묻자 박윤우가 눈을 깜빡거리며 대답했다.“엄마, 그건 비밀이에요.”박민정은 아직 한창 어린 박윤우가 먼 훗날의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누가 될지 모르는 미래 며느리가 궁금했다.“알았어. 묻지 않을게.”박민정은 아이가 얘기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더 물어보지 않았다.그때 박예찬이 아무 말도 없이 무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박민정이 물었다.“예찬아, 무슨 생각을 해?”박윤우도 박예찬을 바라보았다.“형, 설마 나처럼 은정이와 다혜를 모두 좋아하는 거야?”박예찬이 눈썹을 치켜올렸는데 그야말로 작은 유남준이었다.“왜? 그러면 안 돼?”“당연히 되지. 우리 공평하게 경쟁하자.”박윤우는 박예찬 가까이로 다가가서 물었다.“형, 형이 결혼하고 싶은 건 누구야?”“비밀이야.”박예찬도 박윤우와 똑같은 말을 했다박윤우는 박민정처럼 바로 포기하지 않고 애교를 부렸다.“형, 그러지 말고 알려줘. 누구야?”박예찬은 아예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이 말하지 않으면 우리 둘이 동일한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너도 얘기하지 않았잖아. 너와 공평하게 경쟁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박윤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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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6화

“아빠 말이 맞아요.”박윤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유남준의 말에 동의했다.박예찬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네, 아빠 말이 맞아요.”“그래. 밥 먹어. 그리고 너희들만 좋아하면 안 되고 상대방도 너희들을 좋아해야 하는 거야.”박윤우가 자부심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아빠, 형과 나의 얼굴을 봐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요.”박민정은 역시 남자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 자기애가 넘친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래 너희들이 제일 멋있어. 어서 밥 먹어.”박윤우와 박예찬은 그제야 만족하고 밥을 먹었다.한 가족이 오붓하게 모여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다.식사가 끝나고 박민정이 산책하러 나가려고 하자 유남준도 따라나섰다.“왜 또 따라와요?”최근 며칠 동안 유남준은 껌딱지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과일을 먹고 있던 박윤우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아빠, 그러면 안 돼요. TV에서 봤는데 그렇게 달라붙으면 금방 쫓겨난다고 했어요.”“...”유남준이 고개를 돌려 박윤우를 보며 말했다.“숙제는 다 했어? 돌아와서 검사할 거야.”박윤우는 즉시 작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이며 방으로 들어갔다.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박예찬도 참지 못하고 유남준을 바라보았다.박예찬은 박민정이 도망갈까 봐 두려운 듯 항상 따라다니는 유남준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유남준은 그들의 괴이한 눈빛을 아랑곳하지 않고 박민정과 같이 나갔다.“상처는 어때?”“다 회복되고 이제 딱지가 앉아서 곧 거즈를 떼어내도 될 것 같아요.”박민정은 별거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유남준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보여줘 봐.”박민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추자 유남준은 손으로 만져봤는데 정말로 상처에 모두 딱지가 앉아 있었다.“미안해.”“왜 또 사과해요. 남준 씨 때문도 아닌데.”박민정이 손을 들어 그를 안았다.“이제 그만해요. 다 나았잖아요.”유남준도 그녀를 끌어안았다.두 사람은 차 한 대가 그들을 향해 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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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7화

고영란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유남준이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알았어요. 찾아볼 테니 돌아가서 기다려요.”“알았어.”고영란은 그제야 유남준의 손을 놓고 차를 다시 타고 떠났다.박민정이 유남준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이제 풀어줘요.”그녀도 며칠 동안 생각해 봤는데 유남우가 그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을 테니 다시는 감히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유남준이 동의할 거라고 생각했던 박민정은 그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이대로 풀어주라고? 장난해?”그런 짐승보다도 못한 짓을 해 놓고 아직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박민정이 의아해하며 말했다.“그럼 어머님은 어떡해요?”“당신은 신경 쓰지 마. 누구든 당신을 괴롭히면 나는 당신 편이라는 것만 기억해.”유남준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조금 전에 내가 윤우와 예찬이한테 했던 말은 모두 진심이야. 당신은 나에게 제일 중요한 사람이야.”박민정은 가슴이 뭉클해졌다.“나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남준 씨도 나한테 끝까지 함께 할 제일 소중한 사람이에요.”그녀는 큰 숨을 내쉬고 말했다.“나 정말 괜찮으니까 이제 풀어줘요.”박민정은 남들의 눈에 유남준이 여자 때문에 형제에게 칼을 대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건 안 돼.”유남준은 여전히 단호했다.그녀는 자신이 괜찮다는데 유남준이 왜 동의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남준 씨.”“남우 얘기는 그만해. 우리 산책해야지.”박민정은 부드럽게 웃고 있는 유남준이 어딘가 이상했지만 딱히 뭔지 알 수가 없었다.사실 박민정과 달리 유남준은 아주 심각했다.밤이 되어 박민정이 잠든 후 유남준은 다시 유남우가 있는 데로 찾아갔다.유남우는 온몸에 상처투성이였고 꼴이 말이 아니었다.유남준이 다가가서 발로 차자 유남우는 신음을 내며 고개를 들었다.“너도 참 한가하구나. 이제 날 풀어주러 온 거야? 내가 안 보여서 아버지 어머니가 걱정이 많지?”유남우가 감금당하고도 지금까지 침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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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8화

박씨 가문 옛 저택에서 박민정이 또 악몽을 꾸다가 깨어나서 본능적으로 옆에 있는 유남준을 안으려고 했는데 손을 뻗어도 만져지지 않았다.그녀는 일어나서 전등을 켜고 유남준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화장실 갔나?”생각하며 화장실 방향을 봤는데 전등이 켜져 있지 않았다.유남준이 옆에 없자 그녀는 잠이 안 오고 또 조금 무서워서 아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거실에도 전등이 꺼져 있어서 어두컴컴했다.“이 밤에 대체 어디 간 거지? 분명 같이 잤는데 설마 회사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박민정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며 전등이 켜졌다.검은색 정장 차림의 유남준은 문 앞에서 고개를 들자마자 계단에 서 있는 박민정을 보았다.“왜 일어났어?”“악몽 때문에 무서워서 깼는데 남준 씨가 안 보여서 나왔어요.”박민정이 계단을 내려오며 물었다.“어디 다녀오는 거예요?”유남준은 당연히 유남우를 찾아갔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다.“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처리하고 왔어.”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유남준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손이 왜 이렇게 차. 올라가서 다시 자자”“네.”박민정은 유남준을 따라가다가 그의 손등에 묻은 피를 보고 물었다.“남준 씨, 다쳤어요?”유남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박민정은 그의 손을 잡고 확인하려 했다.손등에 피만 보이고 정확히 어디에 상처가 있는지 안 보였기 때문이다.유남준이 굳은 표정으로 손을 빼려고 하자 박민정은 더 의심스러웠다.“손에 왜 피가 묻었어요? 손에는 상처가 없는 것 같은데 어디를 다친 거예요?”박민정은 두 손으로 그의 오른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물었다.유남준이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내 거 아니고 다른 사람 피야.”“누구예요?”박민정은 불안해서 상황 파악을 하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경쟁자야. 조금 격하게 상대해야 할 상황이었어.”유남준은 거짓말했다.“그게 누군데요?”박민정이 다그쳤다.지금 상황에서 유남준이 격하게 상대해야 할 사람이 없을 텐데 말이다.유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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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화

“이거 남우 피야.”유남준이 천천히 말했다.“뭐라고요?”박민정은 충격에 휩싸였다.“조금 전에 남우를 가둔 곳으로 가서 또 때리고 왔어.”또...박민정은 유남우의 실종이 유남준과 관련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유남준이 동생을 때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건강이 안 좋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박민정의 걱정에 유남준은 냉정하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만약 정말 죽기라도 한다면 그건 그 자식이 운이 좋은 거야.”박민정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이제 사실대로 다 말했으니 화내지말고 자자. 내가 안고 자면 악몽을 꾸지 않을 거야.”박민정은 그를 따라 침대에 누웠지만 뒤척이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유남준이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안으며 물었다.“왜 그래?”“잠이 안 와요.”유남준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 말했다.“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남우는 자신이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거야.”박민정이 한숨을 쉬었다.“서방님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준 씨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요.”유남준은 박민정을 더 꼭 껴안았다.“널 제대로 지켜주지도 못했는데 내 걱정을 하게 해서 미안해.”“나 이제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까 이제 사과하지 마요.”박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몇 번이나 그렇게 혼냈으면 됐어요. 이제 그만 풀어줘요. 서방님도 다시는 감히 그런 짓을 못 할 거예요.”유남준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그는 심호흡하고 말했다.“더 이상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박민정은 유남준의 말에서 유남우를 절대 쉽게 풀어주지 않을 거라는 걸 느꼈다.유남준의 아내로서 남편이 동생과 싸우는 것을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남준 씨, 이제 풀어줘요. 앞으로 서로 얼굴 안 보고 살면 돼요.”박민정은 유남우를 경찰에 넘기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유씨 가문의 치부를 세상에 알려야 하기에 유남준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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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0화

유남우의 목소리를 듣고 고영란은 조금 안심했다.“지금 어느 나라에 있어?”그녀의 물음에 유남우가 대답했다.“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제가 어디에 있든 신경 쓰지 말고 당분간 연락하지 말아요. 보고 싶을 때 제가 또 연락드릴게요.”휴대폰을 들고 있는 고영란의 눈빛이 슬펐다.“그래도 엄마한테는 어디에 있는지 알려줘야지.”“제가 어디에 있는지 말하면 분명 또 따라와서 귀찮게 할 거잖아요. 모르시는 게 나아요. 다른 일 없으면 이제 끊을게요.”고영란이 더 얘기하려고 했지만 유남우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얘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해외에 갔는데 왜 어딘지 말을 안 해줘?”유지욱도 직접 통화하고는 마음이 놓였는지 고영란을 위로했다.“남자들은 원래 여러 곳을 다니는 것을 좋아해. 걱정 안 해도 돼.”고영란은 유지욱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지금 남우가 저러는 거 당신 닮아서 그래요.”유지욱은 반박할 말이 없어서 그냥 침묵했다.박민정은 조용히 있다가 유남준과 단독으로 있게 되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어머니를 안심시키려고 남우에게 전화하라고 했어.”“그런데 어떻게 남준 씨 말대로 하게 만든 거예요?”박민정은 의아했다.“남우가 나보다 강해지고 싶어 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자극했어.”유남준은 유남우를 정말로 환경이 열악하고 인적이 드문 해외로 보냈다는 사실은 얘기하지 않았다.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유남우는 평생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유남우의 일을 해결하니 모든 일상이 평온해졌다.박민정은 매일 출근하고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그녀의 삶은 좋아졌지만 이지원의 삶은 달랐다.이지원이 정신병원에 들어간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미친 척했지만 지금은 약간 정말로 미친 것 같았다.“때리지 마세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사실 그녀의 주위에는 아무 사람도 없었는데 자꾸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았다.박민정이 이지원을 다시 만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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