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은 쌍둥이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윤우야, 은정이와 다혜가 보고 싶으면 직접 연락해 봐. 엄마가 인하 이모와 연서 이모 전화번호를 알려줬잖아.”박윤우가 대답했다.“벌써 장모님께 직접 연락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요.”박민정은 어이없어 할 말을 잃었다.“다혜와 은정이 둘 다 너무 귀여워요.”아직 아이라서 다행이지 어른이 이런 말을 했다면 욕봤을 것이다.“윤우야, 사람을 좋아하는 건 일편단심이어야지 마음을 둘로 나누면 안 돼.”박민정이 설명하자 박윤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엄마, 그건 오해예요. 두 명 다 동생으로 좋아하는 거예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한 명이에요.”“그래? 누구야?”박민정이 호기심에 묻자 박윤우가 눈을 깜빡거리며 대답했다.“엄마, 그건 비밀이에요.”박민정은 아직 한창 어린 박윤우가 먼 훗날의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누가 될지 모르는 미래 며느리가 궁금했다.“알았어. 묻지 않을게.”박민정은 아이가 얘기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게 더 물어보지 않았다.그때 박예찬이 아무 말도 없이 무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고 박민정이 물었다.“예찬아, 무슨 생각을 해?”박윤우도 박예찬을 바라보았다.“형, 설마 나처럼 은정이와 다혜를 모두 좋아하는 거야?”박예찬이 눈썹을 치켜올렸는데 그야말로 작은 유남준이었다.“왜? 그러면 안 돼?”“당연히 되지. 우리 공평하게 경쟁하자.”박윤우는 박예찬 가까이로 다가가서 물었다.“형, 형이 결혼하고 싶은 건 누구야?”“비밀이야.”박예찬도 박윤우와 똑같은 말을 했다박윤우는 박민정처럼 바로 포기하지 않고 애교를 부렸다.“형, 그러지 말고 알려줘. 누구야?”박예찬은 아예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형이 말하지 않으면 우리 둘이 동일한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너도 얘기하지 않았잖아. 너와 공평하게 경쟁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박윤우는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