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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2251 - Chapter 2258

2258 Chapters

제2251화

“조상님 묘소 확장은 너무 경솔하게 처리해서는 안 돼. 안전을 위해 풍수 전문가라도 한번 불러 봐야 할 것 같아.”유석진이 말했다.“큰아버지의 말씀은 아는 풍수 전문가가 있으시다는 말씀인가요?”유남준이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유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주 괜찮은 선생님 한 분 알고 있어. 전에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를 때도 그분이 다 처리해 주셨지.”그는 잠시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남준아, 나를 믿으면 이 일을 내게 맡겨주는 것이 어때?”유남준은 약간 망설이는듯한 표정을 지었다.아들을 잘 아는 건 역시 어머니이다.고영란은 아들이 유석진과 잘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영란은 참지 못하고 말을 끼어들었다.“아주버님, 제 아들이 그렇게 큰돈을 들였는데 모든 걸 아주버님께 맡기는 건 좀 불안하지 않아요?”유석진의 표정이 굳었다.“제수씨 말이 맞아요. 그러면 이렇게 하죠. 제가 반을 먼저 낼 테니, 남준이가 저에게 땅문서를 넘겨주면 제가 사람을 찾아 시공할게요. 시공비는 제가 부담할게요.”유남준은 속으로 비웃었다.‘겨우 반값으로 땅을 차지하려고?’유남준은 말없이 고영란을 향해 눈길을 던졌다.고영란은 그의 뜻을 알아채고 말했다.“아주버님께서 반값만 내신다면, 이 땅의 소유권은 도대체 누구에게 있는 거예요? 게다가 지금은 사이가 좋지만, 나중에 후손끼리 다툴 수도 있잖아요? 전에 예찬이와 윤우가 지훈이랑 싸웠던 일도 있는데, 형제 사이일지라도 돈 계산은 분명히 해야 하는 법이에요.”그녀의 말을 들은 유석진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제수씨 생각은 어떠세요?”“우리 남준이가 힘들게 구한 땅이니, 만약 이 땅을 완전히 소유하고 싶다면 다른 건 몰라도 남준이에게 전액을 지불하세요. 그렇게 해주시면 땅을 넘겨드리죠.”고영란이 말했다.유석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시세의 열 배 되는 가격이야!’“원하지 않으면 말고요. 그러면 이 땅은 우리 거예요. 우리가 조상들의 묘지로 쓰든, 앞으로 우리 집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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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2화

유석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가 간신히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조만간 수용될 예정이라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었다.이대로 포기한다면 유남준에게 공짜로 큰 이득을 안겨주는 꼴이 될 터였다.‘안돼! 절대 안 돼!’“제수씨, 남준아, 그러면 이렇게 하지. 나는 진심으로 조상님들께 효도를 다하고 싶어. 원래 가격보다 더 얹어 줄 테니 이 땅을 나에게 넘겨줘.”유남준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어떻게 그래요? 제가 어떻게 큰아버지의 돈을 벌 수 있어요?”“그게 무슨 말이야? 장사하는 사람끼리 계산은 분명히 해야지. 그러면 내가 1억 원을 더 얹을게.”유석진이 말했다.유남준은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석진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바로 말을 고쳤다.“아, 방금 농담이야. 5억으로 하지.”5억이라!유남준이 한 일이란 전화 몇 통하고 입만 살짝 움직인 것뿐이다.그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유석진은 마음이 복잡했다. 돈을 더 얹고 싶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10억을 더 줄게!”유남준은 타이밍을 정확히 잡으며 말했다.“큰아버지께서 효심이 이 정도로 깊을 줄 몰랐어요. 좋아요. 이 땅을 큰아버지께 양보할게요.”유석진의 긴장했던 마음이 순간 풀렸다.‘승낙해서 다행이야. 10억을 더 준다고 해도 내가 벌 수 있는 금액에 비하면 10억은 아무것도 아니야.”“이제 다 말했으니 우리 식사합시다.”유지욱은 그들 사이에 거센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모두를 불러 함께 식사하려고 했다.그러나 식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유석진은 웃으면서 유남준에게 말했다.“나는 이미 밥 먹었어. 남준아, 우리 먼저 계약서부터 작성하는 게 어때?”‘저 자식이 마음 바뀌기 전에 계약서에 얼른 서명해야 해.’유남준은 일부러 의아한 듯 물었다.“왜 이렇게 급하신 거예요? 식사할 시간도 없으신가요?”유석진의 목덜미가 달아올랐다.“나는 원래 성격이 급해서, 해야 할 일을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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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3화

유지욱은 표정이 다른 그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희들 우리, 형을 너무 몰라. 우리 형은 본성이 착한 사람이야.”고영란은 속으로 생각했다.‘당신이 당신의 형을 잘 모르는 거겠지.’박예찬과 박윤우를 포함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유석진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박윤우가 유지욱에게 다정하게 말했다.“할아버지, 다른 사람을 너무 믿지 마세요.”“윤우야, 네 할아버지를 말리지 마. 할아버지는 한번 마음먹은 일은 소 열 마리가 잡아당겨도 돌아서지 않으시는 분이야.”“네.”대답을 마친 박윤우는 고개를 저으며 어른처럼 포근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쉽네, 전 어른들은 다 똑똑할 줄 알았는데...”유지욱이 말했다.“윤우야, 그런 말은 할아버지께 실례야.” 박윤우는 다시 고개를 들어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알겠어요. 할아버지는 정말 똑똑하세요.”온 가족이 다시금 웃음을 참았다.유지욱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하나둘 고개를 숙여 밥을 먹기 시작했다.식사 후 박민정 일행은 그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방으로 돌아온 박민정은 유남준에게 물었다.“그 땅에 손을 대신 거죠?”유남준은 냉장고에서 생수 두 병을 꺼내 한 병을 박민정에게 건네준 후 다른 한 병은 병뚜껑을 따서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똑똑해.”“그건 칭찬이에요? 아니면 비웃는 거예요?”박민정은 이미 모든 것을 간파한 상태였다.유남준이 대답하려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문이 열리자 고영란이 서 있었다.“남준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유남준은 땅의 가치를 고영란에게 설명해 주었다.“이 땅은 다음 달이면 가격이 적어도 50배는 오를 거예요.”“뭐라고?”고영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래서 유석진이 그렇게 비싼 값으로 사 가려 했던 거구나!”유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왜 그가 원하는 대로 해줬어?”고영란이 다시 물었다.“어머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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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4화

보름이 지난 후 유남준은 시계를 살펴보며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유지욱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오늘 시간 되시면 조상님 묘지 확장 공사 상황을 확인하러 가시겠어요?”유지욱은 기쁜 목소리로 즉시 대답했다.“그래, 가자.”유남준은 전화를 끊은 후 박민정을 바라보았다.“가서 연극 구경할래?”박민정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최근 유남준은 아예 그녀의 회사에 사무실을 차린 상태였다.“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큰아버지에 관한 일이야.”박민정의 눈이 반짝였다. 출근하고 또 출근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참이었다.그녀는 유남준과 함께 차를 타고 조상님 묘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묘지에 도착하자 원래 한적하던 옆 공터에 거대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박민정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라 별 감흥이 없었지만 함께 온 유지욱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건물 앞에 서 있었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그는 바로 유석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묘지를 확장한다고 땅을 샀잖아! 이건 또 뭐 하는 짓이에요?”동생이 오늘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꿈에도 몰랐던 유석진은 변명을 늘어놓았다.“지욱아,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며칠 후에 자세히 설명할게.”“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거야? 당장 설명해 봐!”유지욱은 화가 치밀어올랐다.유석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동생의 순진함을 이용해 왔다는 걸 들킬 순 없었다.그제야 전화를 내려놓은 유지욱은 유남준과 박민정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버지.”그들은 정중히 인사했다.유지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응.”유남준은 한쪽에서 공사 중인 건물을 흘끗 보며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아버지, 요즘 무덤도 아파트 스타일로 짓는 게 유행인가요?”유지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난처해했다.“네 큰 아버지가 사정이 있다고 했어. 곧 와서 설명해 주신대.”유지욱의 순진한 반응에 유남준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버지, 지금도 그 말을 믿으시는 거예요?”“무슨 소리야?”“제가 조사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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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5화

“며칠 전에야 알았다면서, 어떻게 건물을 이렇게 빨리 지을 수 있어?”유지욱도 바보가 아니었다.그가 계속해서 유석진을 믿었던 이유는 오직 혈육의 정 때문이었다.하지만 유석진은 여전히 변명을 늘어놓으며 버티고 있었다.“지욱아, 난 네 친형이야. 내가 너를 속일 리가 있겠어?”이 말에 유지욱은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었다.곁에 있던 박민정도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심지어 유석진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유남준이 미묘한 눈빛으로 제지했다. 조금만 기다려보라는 듯한 눈치였다.유석진은 그들이 모두 침묵하자 비로소 자신이 행동이 지나쳤음을 깨달았다.돈줄인 동생과 완전히 틀어지기 싫었던 그는 유지욱에게 이렇게 말했다.“지욱아, 내가 돈을 벌면 너도 기쁘지 않아? 한 가족인데?”유지욱은 할 말을 잃은 채 고개를 돌려 유석진을 응시했다.“형, 이렇게 말하면, 나 마음 아파.”그 순간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큰아버지, 한 집식구라고 하셨으니, 이번에 수익이 생기면 반씩 나누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유석진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남준아, 농담이지? 원래 내가 너에게 시세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이 땅을 샀어, 갑자기 땅값이 오르니까 나눠달라고? 말이 되는 소리야? 만약 내가 손해를 봤다면 네가 그 손해를 메워줄 거야?”이 말이 바로 유남준의 의도에 딱 들어맞았다.유남준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그 말씀은 만약 손해를 보셨어도 큰아버지께서 제게 보상을 요구하지 않으셨을 거라는 뜻이죠?”“당연하지! 상도는 지켜야지. 우리가 가족이라 해도 원칙은 지켜야 할 거 아니야?”유남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씀이세요.”유남준은 유지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이 일은 이제 여기서 마무리하시죠. 더 이상 애쓰지 마세요.”유지욱은 쓴 약을 삼키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유석진은 입꼬리가 올라갔고 눈빛 속에 승리감이 차오르고 있었다.자신이 속았다는 걸 깨달은 유지욱은 아들까지 피해를 줘서 죄책감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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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6화

비서의 팔을 움켜쥐고 눈을 부릅뜬 유석진은 그의 얼굴을 파고들듯 쳐다보았다.비서는 땀범벅이 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확실합니다. 이 지역은 재개발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었습니다.”유석진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다리가 풀리며 휘청거렸다.“어떻게, 분명히 내가 잘 알아봤는데...”“대표님, 그들이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것 같습니다.”비서가 말했다.유석진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그의 시선은 갑자기 멀리 있는 유남준에게 고정됐다.“너 맞지? 네가 함정을 판 거지?”유남준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큰아버지, 무슨 말씀인지 전혀 이해가 안 돼요.”유석진은 그의 이런 순수한 척하는 얼굴을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어 그를 향해 달려들어 유남준의 얼굴을 후려치려 했다.하지만 유남준은 그대로 당할 리 없었다.그는 단호하게 유석진의 손목을 움켜쥐었다.“큰아버지 사실 관계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시겠어요?”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압도적인 위압감이 배어났다.유석진은 상대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버린 듯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갔다.“나, 내가...”유남준은 그의 팔을 확 잡아 내던지듯 놓아 버렸다.휘청거리며 몇 걸음 물러나 간신히 중심을 잡은 유석진은 필사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그때 유지욱이 다가와 물었다.“형, 무슨 일이야?”유지욱은 동생이 아무것도 모르는듯한 얼굴을 보고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분명 지욱이는 아무것도 모를 것이야.’“공고문이 내려왔어. 이 땅 여전히 황무지야. 내 투자 자금이 모조리 날아갔어.”손실만 있는 게 아니라 원금까지 모조리 날아갔다.유지욱은 이 연속된 반전 속에서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말했다.“형, 확신했잖아? 왜 이렇게 된 거야?”그의 말은 유석진의 귀에는 고스란히 조롱으로 들렸다.유석진은 이를 악물고 유남준을 흘겨보며 빈정대는 목소리로 말했다.“누군가 술수를 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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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7화

유석진은 박민정의 말에 입술이 경련하듯 떨렸다.“뭔 소리야?”박민정은 순진한 척 눈을 동그랗게 떴다.“큰 아버님이 이 땅을 사신 것은 묘지를 확장하시려는 거 아니었어요? 이제 재개발도 하지 않는데, 그냥 계획대로 하시면 되잖아요.”이 말을 들은 유석진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에 온몸이 뒤틀렸다.하지만 그는 분노를 꾹 참으며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말은 그렇지만, 지금 나의 자금은 이 땅 구매로 다 탕진한 상태야. 확장할 여력이 안 돼.”“그럼 이렇게 해요.”유남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 일을 저에게 맡겨주세요.”유석진은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자식들은 대체 얼마나 뻔뻔한 거야? 이미 그들 때문에 피눈물 나는 상황인데, 지금 또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하겠다는 건가?’하지만 박민정과 유남준은 유석진의 표정 변화를 일부러 무시하는 듯 태연했다.박민정이 재빨리 말했다.“큰 아버님, 우리는 한 가족이기에 확장 비용은 남준 씨가 모두 부담하죠. 어차피 조상님들 모시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땅은 남준 씨에게 줘야 해요. 그래야 공사팀 섭외가 편하잖아요?”유석진은 허벅지에 붙인 손을 피멍 들도록 꽉 쥐었다. 새하얀 손등 위로 핏줄이 불거졌고 그 손가락들이 은밀하게 떨리고 있었다.“좋, 좋아.”그가 수락한 진짜 이유는 이 땅 위의 건축물이 위반건축물이었기 때문이다.허가도 없이 지은 탓에 철거비만 해도 수억 원 들 것이다.말을 마친 그는 비서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장 양도 서류 준비해.”비서는 의아하기만 했다.‘비싼 돈 주고 산 땅을 공짜로 돌려주다니?’비서는 더 이상 묻지도 못하고 유석진의 지시대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비서가 떠나자 유남준 일행도 뒤따라 일어섰다.그들이 떠난 후 유석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크흑… 이렇게 아플 줄이야.”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수십억 원이라는 거금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 것이다.그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분노로 주먹을 바닥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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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8화

“저 이제 애 아니거든요? 애 취급하지 말고, 머리도 만지지 말아요.”박민정은 약간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유남준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살짝 주무르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박민정은 유남준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어느새 화가 풀려나가는 걸 느꼈다.지엔 그룹에 도착하자 박민정은 차에서 내렸다.유남준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뒤를 따라 내렸다.“오늘도 지엔 그룹에서 업무 보실 거예요?”박민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응.”유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매일 그랬던 거 아니야?”박민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서주시에서 돌아온 후부터 유남준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딱풀처럼 그녀에게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이렇게 매일 회사에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박민정이 물었다.“요즘은 재택근무 시대잖아. 어디서든 업무 볼 수 있어.”유남준이 대답했다.박민정은 그의 말에 또 한 번 말문이 막혔다.그들은 앞뒤로 회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직원들조차 이제는 익숙해진 듯 공손히 인사했다.“박 대표님, 유 대표님.”유남준은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박민정은 그의 모습을 보며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남준 씨, 솔직히 말해봐요. 매일 저랑 함께 출근하는 이유가 뭐예요?”‘예전에 남준 씨는 이렇게 딱풀처럼 붙어 다니지 않았는데!’발걸음을 잠시 멈춘 유남준의 눈빛에 묘한 변화가 스쳤다.그는 평온한 척 말했다.“그냥 매일 너랑 함께 있고 싶어서야. 벌써 내가 질렸어?”박민정은 유남준의 이런 달콤한 말을 듣는 게 익숙지 않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됐어요, 앞으로는 이렇게 말하지 말아 줄래요?”유남준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알았어. 네 말은 뭐든 다 들을게.”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회사 직원들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부러움과 질투를 감추지 못했다.“우리 대표님은 부부 사이가 정말 좋으시네요.”“네, 유 대표님은 우리 대표님한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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