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야 알았다면서, 어떻게 건물을 이렇게 빨리 지을 수 있어?”유지욱도 바보가 아니었다.그가 계속해서 유석진을 믿었던 이유는 오직 혈육의 정 때문이었다.하지만 유석진은 여전히 변명을 늘어놓으며 버티고 있었다.“지욱아, 난 네 친형이야. 내가 너를 속일 리가 있겠어?”이 말에 유지욱은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었다.곁에 있던 박민정도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심지어 유석진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유남준이 미묘한 눈빛으로 제지했다. 조금만 기다려보라는 듯한 눈치였다.유석진은 그들이 모두 침묵하자 비로소 자신이 행동이 지나쳤음을 깨달았다.돈줄인 동생과 완전히 틀어지기 싫었던 그는 유지욱에게 이렇게 말했다.“지욱아, 내가 돈을 벌면 너도 기쁘지 않아? 한 가족인데?”유지욱은 할 말을 잃은 채 고개를 돌려 유석진을 응시했다.“형, 이렇게 말하면, 나 마음 아파.”그 순간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큰아버지, 한 집식구라고 하셨으니, 이번에 수익이 생기면 반씩 나누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유석진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남준아, 농담이지? 원래 내가 너에게 시세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이 땅을 샀어, 갑자기 땅값이 오르니까 나눠달라고? 말이 되는 소리야? 만약 내가 손해를 봤다면 네가 그 손해를 메워줄 거야?”이 말이 바로 유남준의 의도에 딱 들어맞았다.유남준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그 말씀은 만약 손해를 보셨어도 큰아버지께서 제게 보상을 요구하지 않으셨을 거라는 뜻이죠?”“당연하지! 상도는 지켜야지. 우리가 가족이라 해도 원칙은 지켜야 할 거 아니야?”유남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씀이세요.”유남준은 유지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이 일은 이제 여기서 마무리하시죠. 더 이상 애쓰지 마세요.”유지욱은 쓴 약을 삼키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유석진은 입꼬리가 올라갔고 눈빛 속에 승리감이 차오르고 있었다.자신이 속았다는 걸 깨달은 유지욱은 아들까지 피해를 줘서 죄책감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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