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죽기 전엔 못 놔줘: Bab 2261 - Bab 2270

2294 Bab

제2261화

“너 숙제는 다 했어?”박윤우는 입을 삐쭉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박민정이 유남준을 노려보았다.“말투가 왜 그래요? 애들한테 좀 부드럽게 얘기해요.”유남준은 억울했다.“애들이 내 말투에 상처받을 것 같아?”박윤우와 박예찬은 유남준의 아들이어서 쉽게 상처받는 스타일이 아니다.박민정이 계속 얘기하기 귀찮은 듯 욕실로 들어갔다.그러자 유남준도 따라가더니 욕실 문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기다렸다.박민정이 나오다가 그를 보고 물었다.“왜 여기에 있어요?”“그냥 걸어 다니다가 마침 여기에 온 거야.”유남준이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박민정은 왠지 살짝 무서웠다.“요즘 왜 그래요? 왜 매일 나만 쫓아다니는 거예요? 너무 그러니까 이상해요.”유남준은 박민정이 싫어하는 건 알지만 조금만 소홀하면 박민정이 또 다칠 것 같아서 불안했다.“알았어. 안 그럴게. 먼저 올라가서 자. 나는 씻고 올라갈게.”박민정은 그제야 방으로 올라가서 침대에 누웠다.많이 피곤했는지 그녀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유남준은 샤워를 어찌나 빨리했는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나왔다.그는 박민정의 옆으로 가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박민정이 불편했는지 몸을 살짝 비틀며 유남준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오히려 더 가까이 끌려갔다.“이렇게 자면 불편해요.”박민정의 말에 유남준은 아쉬워하며 힘을 풀었다.“알았어. 자.”박민정이 품에서 멀어지자 그는 마음이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었는데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몽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박민정이 끌려가는 걸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민정아, 민정아!”유남준이 꿈속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곤히 자고 있던 박민정은 그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눈을 뜨고 물었다.“왜요?”그녀의 물음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박민정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눈을 비비며 유남준을 보았는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땀범벅이었다.“남준 씨, 왜 나를 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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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2화

박민정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가정 의사에게 유남준을 부탁했다.의사가 치료하는 동안에도 유남준은 계속 중얼거렸다.“민정아, 이번에는 내가 꼭 지켜줄게. 절대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그의 말을 듣고있던 박민정은 마음이 아팠다.유남준이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던 이유가 바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알았어요. 나 지금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요.”박민정의 말을 알아들은 듯 유남준은 더 이상 중얼대지 않았다.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가정 의사가 쑥스러웠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사모님, 해열제를 투입했으니 대표님은 이제 곧 괜찮아지실 겁니다.”박민정은 그제야 안심했다.“너무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서 죄송해요.”“괜찮습니다.”가정 의사가 떠나고 박민정이 유남준의 이마에 손을 올렸는데 열이 많이 내린 것 같았다.그녀가 손을 거두려는 찰나에 유남준의 손에 잡혔는데 그는 간신히 눈을 뜨고 놀란 표정을 지은 박민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민정아.”“깼어요?”유남준은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상태로 박민정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나 왜 이래?”“열이 나고 계속 이상한 말만 했어요."박민정의 말을 듣고 유남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래서 이렇게 머리가 아프구나.”박민정은 마음이 아팠다.“이제 열이 많이 내려갔으니 괜찮아질 거예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더 자요.”그녀도 힘들어서 한잠 더 자야 했다.유남준은 그녀의 손을 당겨 품에 꼭 껴안았다.“이렇게 안고 자자.”박민정은 너무 졸려서 거부하지 않고 유남준이 하자는 대로 했다.시간이 흘러 박민정이 눈을 다시 떴을 때는 해가 중천이었다.그녀가 서둘러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보니 11시였다.“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박민정은 말하면서 옆에 있을 유남준에게 시선을 돌렸다.“왜 깨우지 않았어요?”그런데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유남준은 자리에 없었다.박민정이 의아해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침실 밖으로 갔더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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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3화

유남준이 주방 정리를 하면서 말했다.“나 이제 괜찮아. 같이 갈 거야.”박민정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남준 씨, 요즘 왜 그래요?”유남준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괜찮아. 아마 휴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그의 동문서답에 박민정은 조금 화가 났다.“지금 그 얘기 하는 거 아니잖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남준은 진짜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민정아, 나는 그냥 당신과 멀리 떨어지지 않고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유남준의 부드러운 말투를 들으며 박민정은 어젯밤 열이 날 때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남준 씨, 서방님 그 일은 사고일 뿐이에요. 나 이제 정말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알았어.”유남준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그는 말로만 알겠다고 하고는 박민정이 나가자마자 곧바로 따라 나갔다.박민정은 하는 수 없이 유남준과 같이 출근했다.회사 직원들은 이제 두 사람이 함께 출근하는 모습에 익숙했고 모두 부러워했는데 박민정은 개의치 않았다.유남준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박민정의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그는 마치 지엔 그룹의 직원인 듯했는데 외부 사람들이 봤을 때 아무도 그를 글로벌 그룹의 대표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대표님, 어제 승인한 프로젝트를 주주들이 부결했어.”민수아가 어젯밤에 잘 자지 못했는지 다크써클이 심한 얼굴로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며 말했다.박민정이 서류를 받아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이유가 뭐야?”“이 근처에 상가가 많아서 돈을 벌 수 없을 거라고 했어.”박민정이 다급한 마음에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이 프로젝트 근처에 지하철이 개통될 거라는 얘기 안 했어?”“당연히 했지. 그런데 주주들은 그건 헛소문일 뿐이라고 안 믿어.”민수아는 답답해하며 설인하가 있었으면 반드시 주주들을 혼내줬을 거라고 생각했다.박민정이 옆에 있는 유남준을 힐끗 보고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이 프로젝트는 IM 그룹과 협력하는 거라고 얘기해. 그리고 남준 씨가 지하철이 개통되는 것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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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그녀가 자리에 돌아가서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민수아가 흥이 가득 찬 표정으로 달렸왔다.“민정아, 그거 알아? 주주들이 유 대표님이 결정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모두 앞다투어 찬성했어.”민수아는 마음속으로 유남준을 존경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그의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모든 것이 해결되니 말이다. “그럴 줄 알았어.”박민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유남준을 보았다.“처음부터 남준 씨가 결정한 프로젝트라고 했으면 곧바로 통과되었을 거야.”그 순간 박민정은 마음속으로 자신은 언제면 유남준처럼 이름 세글자로 모든 사람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때마침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고 박민호인 걸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박민정은 박민호가 갑자기 왜 연락을 하는지 의아해하며 잠깐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누나, 지금 바빠?”“일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별거 아니고 내가 최근에 과일 가게를 오픈한 거 알지? 누나한테 제철 과일을 보냈으니 먹어봐. 제일 좋은 것으로 보냈어.”박민정이 서둘러 거절했다.“괜찮아. 과일은 내가 필요한 만큼 사 먹으면 되니까 특별히 보내지 않아도 돼.”전에 당한 적이 많기 때문에 어쩐지 박민호라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 같아서 그의 물건을 받고 싶지 않았다.“내 마음이니까 받아. 그리고 누나한테 전화하기 전에 이미 출발했어. 지금쯤이면 회사에 도착할 거야.”박민호의 말을 듣고 박민정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먼저 얘기하면 거절당할 줄 알고 먼저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박민정은 박민호가 이어서 무슨 부탁을 할지 기다렸다.“그럼 일해. 먹어보고 맛있으면 얘기해줘. 나중에 또 보내줄게.”말을 마친 박민호는 아무런 부탁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박민정의 의아해하고 있을 때 프런트 직원이 과일이 도착했다고 전화했다.“내가 가서 가져올게.”민수아의 말에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부탁해.”민수아는 신속하게 로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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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5화

경호원은 매일 박민호만 감시하기에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박민호와 최민아가 결혼한 후 박민정은 그들한테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그녀의 전화를 받고 경호원이 박민호의 상황을 보고했고 또 영상까지 보내줬다.영상에는 박민호가 직원들과 함께 과일 박스를 옮기고 최민아가 옆에서 땀을 닦아주는 거였는데 두 사람이 너무 다정해 보였다.“저런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걸 보니 민호 씨가 정말 많이 변한 것 같아.”예전의 박민호는 하루 종일 술놀음만 하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날라리 도련님이었다면 지금은 아주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아마도 민아 씨 때문인 것 같아.”누구라도 그들을 보면 박민호가 최민아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밖에서 고생하게 놔두길 잘한 것 같아. 그리고 민아 씨를 만난 것이 좋은 시작이 된 것 같아.”박민정의 말에 민수아도 고개를 끄덕였다.“여자가 잘 들어오면 집안이 화목해진다는 옛말도 있잖아.”“그 말이 맞는 것 같아.”박민정은 웃으며 휴대폰을 들어 박민호에게 전화했는데 전화벨이 한참 울려서야 박민호가 헐레벌떡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나, 왜? 과일이 상한 거 있었어?”“아니야. 금방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 고마워."“누나랑 나 사이에 그런 말 안 해도 돼. 어렸을 때부터 누나가 나를 많이 돌봐줬잖아. 나도 이제 가정을 차리고 잘 살고 있으니 보답해야지. 그런데 누나는 특별히 부족한 것도 없고 해서 나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거야.”정말로 결혼을 해서 그런지 하는 말도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박민정은 진심으로 기뻐했다.“너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기쁘다. 잘해봐.”“알았어.”박민호는 전화를 끊었다.민수아가 박민정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방금 전화에서 물건 옮기는 소리가 들리던데 많이 바쁜가 봐.”“응,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것 같아.”민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잘 됐으면 좋겠다.”박민정의 전화를 끊고 계속해서 일하고 있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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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6화

박민정이 박윤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박형식에게 인사를 하고 박민정은 그들을 데리고 은정숙에게 가서 꽃다발을 올렸다.은정숙은 박민정에게 어릴 적부터 친엄마와 똑같은 존재였다.박민정은 은정숙이 너무 보고 싶었다.“아줌마, 너무 보고 싶어요.”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어릴 때처럼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던 은정숙은 돌아올 수 없었다.유남준이 박민정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아줌마도 네가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기뻐하실 거야.”박민정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하루 종일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모두 피곤한 상태였다.두 아이를 저택으로 데려가야 하기에 박민정은 아예 모두 저택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고영란은 손자 둘을 재우고 나와서 박민정에게 말했다.“오늘 많이 힘들었나 봐. 곧바로 잠이 들었어.”박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저희 모두 신나게 놀았어요.”“낮에 신나게 놀아서 오늘 밤에는 푹 잘 거야.”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가정부가 다가왔다.“사모님, 최현아 씨가 오셨어요.”고영란은 고개를 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 왔어?”가정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모르겠어요.”“들어오라고 해.”고영란은 비록 최현아를 좋아하지 않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박민정은 최현아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숙모님, 안녕하세요. 동서도 왔네.”최현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고영란이 물었다.“그래. 무슨 일이야?”“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고요. 동서가 오는 걸 보고 같이 얘기나 하려고 왔어요.”최현아는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 앉았다.박민정은 최현아와 하고 싶은 얘기가 없었다.“동서, 나와 단독으로 얘기 좀 할 수 있어?”고영란은 물론이고 가정부들도 많은 상황에서 박민정은 거절할 수 없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좋아요.”박민정은 고영란과 얘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최현아와 같이 나갔다.밖으로 나가자마자 박민정이 물었다.“형님, 저와 단독으로 하실 말씀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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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7화

유남준이 속였다고?박민정은 참을 수 없었다.“이번 일은 큰아버님께서 먼저 저희를 속이려고 한 거잖아요. 설마 저희가 큰아버님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는 바보인 줄 알았어요? 이번 일을 시작한 건 큰아버님이에요.”최현아는 말문이 막혔다.“아버님은 우리 가문을 위해서 처음에는 정말로 유씨 가문의 종묘를 확장하려고 하셨어. 그런데 갑자기 재건설한다는 정보를 듣고 돈을 벌려고 그런 거야.”“그래서 지금 큰아버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거예요?”박민정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저는 큰아버님께서 땅을 받으신 다음 종묘 확장할 계획은 아예 없이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요. 그리고 저희는 큰아버님을 속이지 않았어요. 못 믿겠으면 그 땅의 원래 주인한테 물어봐요. 남준 씨는 정말로 큰돈을 들여서 그 땅을 샀고 유씨 가문의 종묘를 확장하려 했어요.”박민정이 모든 상황을 차분하게 얘기하는데 최현아는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그렇다고 우리 아버님만 손해 보라는 거야?”“그게 왜 큰아버님만 손해에요? 남준 씨도 엄청난 손해를 봤어요. 원래는 그 땅에 확장 작업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이게 뭐예요? 큰아버님이 세운 위법 건축물 때문에 철거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몰라서 그런 말씀을 하는 거예요?”박민정은 잠깐 멈췄다가 계속했다.“형님이 큰아버님께 철거 비용을 저희에게 주라고 얘기해주세요. 남준 씨의 돈도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진 건 아니잖아요.”최현아는 박민정이 이토록 날카롭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동서, 그러니까 지금 못 도와주겠다는 거야?”“미안해요. 저희도 힘들게 번 돈이에요.”박민정이 여전히 차분한 말투로 거절하자 최현아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최현아의 뒷모습을 보며 박민정의 마음은 통쾌했다.‘자기들이 먼저 잘못했으면서 감히 우리한테서 돈을 받아 가려고? 어림도 없지.’...최현아는 박민정에게 패하고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갔다.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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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8화

최현아는 말을 마치고 게임기 앞으로 걸어 가더니 전원 코드를 뽑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러자 모니터 화면이 어두워지고 거실에는 유성혁과 유지훈만 남았다.두 사람은 최현아가 무서워서 게임을 계속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지훈아, 네가 올라가서 엄마 화를 풀어줘.”유성혁이 시키자 유지훈은 최현아가 자신을 제일 많이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겁먹지 않고 최현아 방으로 뛰어갔다.최현아는 방에 들어가 내연남 주성민에게 전화하려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서둘러 휴대폰을 거두었다.그녀는 유성혁인 줄 알고 화를 내려다가 유지훈인 걸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지훈아, 무슨 일 있어?”최현아가 휴대폰을 꼭 잡고 물었다.“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부터 공부를 잘하고 게임을 적게 할게요. 그러니까 화를 푸세요.”유지훈은 그녀에게 달려가서 안기며 듣기 좋은 말만 했다.최현아는 유지훈에게 항상 관대했는데 곧바로 화를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엄마 이제 화 안 나.”“엄마, 저 그럼 내려갈게요.”“그래.”최현아는 유지훈이 빨리 나가주기를 바랐다.유지훈이 나가자마자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서 주성민에게 전화했다.“무슨 일인데 이 시간에 전화해?”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최현아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안 돼?”그녀는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히 되지. 그래도 낮에 전화하는 건 조심해. 당신 남편에게 들키면 어떡해.”주성민의 말에 최현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들키면 뭐? 우리 아버님이 이번에 당한 거 알지?”“그 땅 얘기하는 거야?”“맞아. 원래 계획대로 개발만 하면 대박 나는 건데 취소될 줄 누가 알았겠어. 아버님이 무조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장담하셨는데 지금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어.”최현아는 발코니로 가서 계속 말했다.“이번에 얼마나 손해 봤는지 우리 아버님 지금 심장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하셨어. 그래서 말인데 이번 기회에...”뒷말을 계속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무슨 뜻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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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유성혁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기에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입꼬리만 치켜올렸다.“그냥 물어본 건데 왜 화를 내? 방해했다면 미안해. 지금 식사를 할 건지 물어보려고 올라온 거야. 다른 일 없으면 내려갈게.”최현아는 유성혁의 나약한 모습에 더 화가 치밀었다.비록 예전에도 큰 인물은 아니었지만 최근에 더욱 비겁하게 변해서 정말 답답했다.“알았어요. 나는 밥 생각이 없어요.”“알았어.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얘기해. 가정부에게 다시 준비하라고 할게.”유성혁이 떠나자 최현아는 아예 문을 잠그고 다시 주성민에게 전화했다.최현아는 유성혁과 대화할 때와는 달리 주성민과 유난히 활기찬 대화를 나눴는데 가끔은 흥이 나서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문밖에서 멀리 가지 않고 있던 유성혁도 가끔 들려오는 최현아의 웃음소리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의심하더니 결국에는 개의치 않고 거실로 내려갔다.유성혁은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모든 업무를 최현아에게 맡겼기에 최현아가 화내는 것이 제일 두려웠다....유석진은 이번에 정말로 건강이 안 좋아서 입원했는데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이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았다.그는 자신이 어쩌다가 조카 유남준에게 졌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때 갑자기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누구야? 들어와.”유석진이 귀찮아하며 외쳤다.문이 열리면서 제일 먼저 유지욱이 들어오고 그 뒤를 이어 유남준과 박민정이 들어왔다.그들을 보자마자 유석진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형님, 괜찮아?”유지욱이 먼저 다가가서 물었다.“형님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들을 데리고 왔어.”유석진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 나이를 먹으니 몸도 아프고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구나."“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큰아버님은 이제 60대 초반으로밖에 안 보여요.”박민정이 말했다.“아니야. 이제 나도 많이 늙었어.”말은 이렇게 하지만 마음은 몹시 우울했다.‘몇 년이라도 젊었다면 절대 저 자식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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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0화

하지만 유석진은 인정하지 않았다.“뭐라고? 돈을 돌려달라고 했다니? 나는 모르는 일이야.”유지욱도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유남준 부부를 바라보았다.“남준아, 그게 무슨 말이야?”유남준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방금 한 말 그대로예요. 어제 형수님이 단독으로 민정이를 찾아 그 땅 얘기를 하면서 돈을 돌려달라고 했대요.”“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유석진은 처음 듣는 듯 놀란 척했다.“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야. 오해하지 마.”“네. 저도 그런 것 같아서 거절했어요. 큰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저희한테 친형제라도 계산은 정확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잖아요. 계약서가 있으니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 거죠?”유남준은 비록 차분한 어조로 말했지만 듣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유석진은 자신이 한 말이 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당연하지. 현아는 내가 입원하니 걱정돼서 너희들을 찾아간 것 같은데 현아를 보면 내가 혼낼 거야.”“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다 가족이고 형수님도 큰아버지가 걱정되셔서 그랬다는 걸 저희도 이해해요.”유남준이 말했다.유석진은 그들을 당장 병실에서 쫓아내고 싶었지만 나중에 분명 부탁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그럴 수 없었다. “그래, 네 말이 맞다.”유남준 일행은 한동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떠났다.밖으로 나가자마자 유지욱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남준아, 너 방금 일부러 그 얘기를 한 거지?”유지욱은 유남준이 고의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다.사실 이번 일은 유지욱의 잘못이었는데 그가 유석진의 말만 듣고 유남준에게 비싼 값으로 땅을 사라고 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유남준이 사전에 준비했기에 유석진의 꾀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아버지, 이번에는 왜 큰아버지를 도와주라는 얘기를 안 해요?”유남준의 질문에 유지욱은 헛기침하고 말했다.“이번 일은 너의 큰아버지가 잘못했다는 거 나도 알아. 그러니 형님도 대가를 치러야지.”유남준은 왠지 유지욱이 조금 바뀐 것 같았다.“아버지, 큰아버지가 정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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