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씨 가문과 양씨 가문의 혼사에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양시연이 청혼에 응한 이튿날, 두 사람이 먼 세운에서 경인으로 돌아왔다.그날 아침, 부승원은 바삐 업무를 처리하는데 비서가 회의실로 부승원을 찾아왔다.“부승원 변호사님, 연 대표님이 찾아오셨어요!”부승원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무슨 일이죠?”“아마도... 청첩장 때문인 것 같아요!”부승원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어이가 없네.’‘하루 중에서 가장 바쁜 시간에 글로벌 그룹 대표가 한가하게 청첩장이나 돌리고 있다니.’‘잠깐만.’부승원이 몸을 일으켜 사무실로 돌아갔다. 문을 여니 여유롭게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연정훈이 보였다. 척 보아도 연정훈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결혼 확답을 받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청첩장이 나왔어?”부승원의 물음에 연정훈은 찻잔을 내려놨다.“아니. 지금 너한테 주는 건 샘플이야.”아직 샘플에 불과했지만 충분히 정교하고 예쁜 디자인이었다.청첩장은 총 두 장.다른 한 장은 부승희의 것으로 생각했지만 연정훈은 콕 집어 이렇게 말했다.“그 한 장은 반우희 씨 몫이야. 네가 대신 전해줘.”“...”부승원은 그 청첩장을 연정훈의 앞으로 돌려주며 말했다.“네가 직접 전해. 양시연 씨를 향한 진심을 직접 보여주라고.”연정훈은 그런 농담에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말했다.“난 널 위해 그러는 거야.”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린 부승원은 가만히 자리를 지켰다.“너나 양시연 씨한테 잘해. 네 연애사를 직접 지켜본 사람으로서 넌 누굴 이어줄 자격 없어.”“...”한참 티격태격하다가 부승원이 진지한 얘기를 꺼냈다.“회신 테크에서 소송을 제기했어. 그렇게 큰 손실이 생겼으니 끝까지 할 생각인가 봐.”연정훈은 대수롭지 않아 했다.“네가 있으니,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걸.”부승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전 여친에게 무한한 대시를 하다가 몸값이 반토막이 난 것도 모자라 고소까지 당하게 생겼는데도 이렇게 태평하다니.연정훈은 돈이 부족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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