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연은 연정훈을 바라보며 그가 자신이 결혼을 망설이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작은 위로나 배려를 보여주길 바랐다.연정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그의 손이 양시연의 손을 감싸는 순간 양시연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손에 땀이 차는 것이 느껴졌고 본능적으로 손을 뺄지 고민했지만, 연정훈은 가볍고도 단단하게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심장이 마치 가슴을 뚫고 나올 것처럼 요동쳤다.연정훈의 손바닥은 따뜻하고 건조했다.그에 비해 양시연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양시연은 눈길을 이리저리 돌리며 속으로는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연정훈은 양시연을 놀리지 않고 손에 힘을 살짝 조절하며 그녀를 안으로 이끌었다.양시연은 그의 발걸음에 맞추어 걸었다.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걸음은 느렸지만, 연정훈은 그런 그녀의 속도에 자연스럽게 맞추었다.긴장이 잠시 풀리는 듯했지만, 혼인신고를 위해 문턱을 넘는 순간 다시 긴장감이 몰려왔다.그녀는 속으로 외쳤다.‘어떡해. 어떡해!’양시연은 속으로 긴장으로 가득했지만, 연정훈은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모든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고 싶어 미리 준비된 절차를 건너뛰었고 차분히 과정을 주도하며 완벽하게 진행해 나갔다.서류 확인하고 번호표를 뽑고, 사진 촬영까지 양시연은 마치 그의 뒤를 따라가며 이끌려 다니는 기분이었다.그녀에게 이 모든 과정은 마치 형벌을 기다리며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처럼 느껴졌다.사진 촬영 전 두 사람은 잠시 밖에서 기다리게 되었다.그제야 연정훈은 양시연의 손을 놓아주었고 양시연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고개를 돌리니 연정훈이 가만히 양시연을 바라보고 있었다.양시연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왜요?”연정훈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꾸했다.“너 계속 그렇게 수상한 눈빛으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 사람들이 나를 의심할 거야. 하필 결혼식 날에 경찰서를 가야 할지도 몰라.”양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그녀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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