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석 부부는 지난 일을 떠올리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특히 송석석은 애초에 강제로 이 혼인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렇게 행복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세상일은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었다. 이때 돌개바람처럼 한 사람이 뛰어 들어왔는데, 누구인지 똑똑히 보기도 전에 사여묵의 품에 안겨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아버지, 저에게 주신 선물 너무 좋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 말에 사여묵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왜 또 이렇게 덤벙거리는 것이냐? 다 큰 아가씨가 좀 점잖게 굴어야지.” 하지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여묵의 눈 밑에는 사랑이 넘쳐났다. 그는 딸의 비녀를 고정시켜 주며 말했다. “장식품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느냐? 네 어머니가 고른 것인데.” “좋아요, 다 좋아요.” 사정은 신이 나서 웃었다. 딸이 웃는 모습을 보고 있던 사여묵은 마음이 약간 멍해졌다. 사정은 자라면 자랄수록 송석석을 닮아갔는데, 이전에 매산에서 송석석을 처음 보았을 때 그녀는 항상 이렇게 환한 미소를 지었었다. 시간이 지나자 송석석은 더 이상 그런 웃음을 본 적이 없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지, 환하게 웃진 않았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진 듯 가끔씩 기쁠 때 크게 웃기도 했는데, 어쩌면 시간이 그의 마음속에 먼지를 남겨 피투성이인 상처를 가린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가렸다 하더라도, 그 상처는 평생 그와 함께 할 것이고 어떤 감정도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었다. 부부든 친구든 딸이든 조카든 부모 형제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사여묵은 그런 생각을 하면 송석석이 너무 안쓰러웠다. “아버지, 왜 멍을 때리세요?” 사정이 물었다. 사여묵은 마음을 가다듬고 사정을 불러 앉히고 물었다. “방금 네 어머니와 네 혼사를 의논했는데, 네 뜻을 듣고 싶구나.” 사정은 깜짝 놀라 눈을 둥그렇게 떴다. “집에서 날 먹여 살릴 수 없게 된 거예요? 왜 이렇게 급하게 날 내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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