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세 사람이 함께 간식을 먹었지만 사정은 왠지 방 백부 부부만 먹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광주의 만두 속은 비계가 많았는데, 안여옥이 비계를 좋아하지 않기에, 방시원은 세심하게 골라낸 후 그녀에게 건넸다. 다만 그녀는 위가 작아 만두를 통째로 먹으면 다른 것을 먹을 수 없어서, 그녀가 한 입 먹은 후에 다시 가져간 후 새우 만두를 집어서 건네 주었다. 그리고 연잎에 싸인 찹쌀닭도 한 임 나누어주며 말했다. “당신은 위가 좋지 않으니 찹쌀은 조금만 먹는 게 낫겠소. 토란떡도 조금만 드시오.” 사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턱을 괴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사정의 부모도 금슬이 꽤 좋은 편이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음식에 대해 특별히 까다롭지 않으신 데다, 만약 세 식구가 식사를 한다면 빨리 먹는 편이라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은 먼저 집어가기 때문에 아버지가 음식을 집어줄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황궁 연회나 다른 연회석에서는 어머니는 단정한 모습으로 바뀌어 한 입 먹고 일곱여덟 번은 씹고서야 삼켰다. 사여묵은 그때에만 송석석에게 반찬을 집어줄 기회가 있었다. 방시원은 고개를 들어 사정이 그들 부부가 식사하는 것을 보기만 하며 먹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안 먹느냐?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냐?” 사정이 입을 삐죽거리더니 애교 섞인 말투로 답했다. “아무도 나에게 반찬을 집어주지 않아서요.” 그러자 안여옥은 웃으며 그녀에게 죽순을 집어주었다. “자, 얼른 먹거라.” 하지만 사정은 여전히 먹지 않고 물을 뿐이었다. “안 선생님, 애초에 어떻게 방 백부에게 시집간 거예요?” 사정은 그들의 일을 들어보았지만, 구체적이진 않았다.안 선생님이 비록 어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젊었다. 그리고 방 백부도 위풍당당하고 멋있었지만 나이가 드니 안 선생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였다. 안여옥은 애틋한 눈빛으로 방시원을 한 번 바라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정에게 말했다. “이야기가 듣고 싶으면 얼른 먹어. 다 먹은 후에 알려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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