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301 - Chapter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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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나는 유미 사모님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사모님, 사장님도 사모님 곁에 있어요. 다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같이 있어 드릴 거예요.”나는 하늘에 걸린 별들을 보며 헛소리를 해대기 시작했다.나는 낭만적인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목석같은 남자다. 하지만 이토록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건 순전히 사모님을 달래주기 위해서다.그때 사모님이 갑자기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수호 씨, 나 정말 너무 괴로워요. 진짜 너무 괴로워요. 하지만 이대로 의기소침해할 수 없어요. 나도 내가 이런 상태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사모님이 갑자기 무너지는 걸 보니 나는 쩔쩔매는 동시에 마음 아팠다.그런 사모님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나는 사모님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그때 우리 뒤에서 갑자기 거친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젠장. 오늘 왜 이렇게 운이 안 좋다 했더니 너희 두 재수탱이가 내 기운 앗아가는 거였구나.”담배 연기에 찌든 남자 한 명이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도박쟁이들은 돈을 벌면 날아갈 듯 좋아하다가도 돈을 잃으면 길 가던 개들조차 발로 차버리기 일쑤다.나는 사모님이 다칠까 봐 얼른 사모님 손을 잡으며 말했다.“사모님, 우리 가요.”그때 남자가 손을 뻗어 우리 앞에 막아섰다.“가긴 어딜 가? 내가 언제 가라고 했어? 내 돈 다 잃게 만들었으면서 배상도 안 해?”나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비키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남자는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렸다.“가만있지 않는다고? 어떻게 가만있지 않을 건데? 아...”나는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손목을 잡아 힘껏 비틀었다. 그 순간 그는 아파서 연신 비명을 질러댔다.나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네가 돈 잃은 건 네 운이 나빠서야. 길 가는 사람 탓하지 마.”나는 남자를 밀쳐버리고 사모님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사람들의 소리가 우리 휴식을 방해할까 봐 집 문을 꼭 잠갔다.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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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윤지은은 사모님의 손을 잡았다.“유미야, 정수호 혼자 다녀오게 해. 서윤기가 지금 판자촌에 있어. 그쪽에 지키는 사람들 많을 거야. 우리 셋이 함께 가면 보는 눈이 많아 쉽게 들킬 거야.”사모님은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수호 씨, 조심히 다녀와요.”사모님과 윤지은과 작별한 뒤 나는 차를 몰고 판자촌으로 향했다.한 시간 정도 지난 후 나는 노랑머리와 만났다.“사람은 어디 있어요?나는 다급히 물었다.노랑머리가 대답했다.“이연화 집에 있어요. 마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기 두려워요.”노랑머리 말대로 마을에 오가는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 아마도 이동민이 특별히 풀어둔 순찰대원일 거다.하지만 나는 반드시 이연화 집에 가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 신분을 확인할 수 없으니까.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노랑머리에게 말했다.“우리 옷 갈아입고 저 속에 몰래 잠입해요.”“아, 그건 안 되지 않아요? 너무 위험해요. 들키면 끝장이에요.”“무서워할 거 뭐 있어요? 발각되더라도 내가 발각되지. 그쪽은 상황 봐서 도망쳐요.”노랑머리는 내 견결한 태도에 결국 나와 함께 옷을 갈아입었다.한참 뒤 나는 마스크를 끼고 거들먹거리며 마을로 들어섰다.그 모습을 본 노랑머리가 나를 향해 슬그머니 엄지를 추켜세웠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대담한 줄 몰랐던 모양이다.나는 곧장 이연화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우리는 몇몇 집 앞을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순간 나는 이 마을이 절대 겉보기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누군가 지키고 있는 집에 분명 뭔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나는 발각될까 봐 많이 관찰하지는 못했다.이연화 집에 와보니 문이 꽉 닫혀 있었다. 나는 사람이 없는 구석을 찾아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그러자 방안에서 말소리가 들렸다.먼저 들려오는 건 이연화의 목소리였다.“조금희 그 망할 놈이 나 몰래 뭘 했는지, 아직도 그 2천만이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곧이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떻게 왔는지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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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누가 감히 우리 구역에서 소란을 피워요?”“이중권, 자네는 이 일에 상관하지 말고 자네 일이나 잘 해결해. 내가 싼 가격에 약재 구입하라는 거 얼마나 구입했어?”이중권은 헤실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제가 하는 일도 시름 안 놓이세요? 이번 분기에 나온 불량 약재는 제가 대부분 회수해 왔습니다. 조금만 가공해서 최상품 약재들과 잘 섞으면 최상품 약재 가격으로 팔 수 있어요...”셋이 대화하는 사이 나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 모든 과정을 녹화했다.나는 이제야 정 사장님의 죽음이 이 사람들과 아무 상관도 없다는 걸 확신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짜 약재를 파는 건 사실이었다,정 사장님이 이번에 Y시에 온 것도 가짜 약재 때문이니, 내가 이 사람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정 사장님의 소원을 이뤄주는 거나 마찬가지다.영상을 찍은 뒤 나는 몰래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하필 그때, 오줌 싸러 왔던 똘마니 한 명이 나를 발견했다.“너 누구야?”똘마니의 소리는 너무 커서 주변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모았다.나는 놈에게 주먹을 휘두르고는 곧장 도망쳤다.정상 출구로 도망치면 놈들이 따라올 게 분명했다. 어쨌든 여기는 놈들 구역이니 나보다 지형에 익숙할 테니까.때문에 나는 출구로 향하지 않고 이연화가 사는 곳으로 향했다.나는 단번에 이연화의 집 안으로 들어가 두말없이 이연화의 옷을 벗겼다.그러자 이연화는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경악한 얼굴로 나를 봤다.“또 너야? 이 자식이 감히 또 와? 너...”나는 이연화의 옷을 창밖에 던져버리고 협박했다.“당신 아버지 쪽 사람들이 곧 쫓아와요. 그 사람들한테 이 모습 보이고 싶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들 돌려보내요.”“감히 나를 협박해? 너...”나는 두말없이 내 옷도 벗어버렸다.“할래요 말래요? 내 말대로 안 하면 당장 나가서 사람들한테 내가 당신 내연남이라고 말할 거예요. 이중권이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머리 좀 굴려 봐요.”이연화는 내 말에 흠칫 놀랐다.그 순간, 밖에서 요란한 발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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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이연화는 내 옷을 잡아당기며 나를 꼬셨다.이연화는 올해 50이 다 되어 내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다. 그런데 이토록 남자를 밝히는 모습이라니 속이 메슥거렸다.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은 대부분 윤지은, 소여정, 유미 사모님 같은 절세 미녀들이라, 그런 미녀들을 보다가 이연화 같은 아줌마를 보니 도저히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나는 이연화를 밀치고 차가운 표정으로 옷을 주워 입었다.“아줌마 너무 늙어서 관심 없어요.”이연화는 나한테 밀쳐져 바닥에 주저앉은 채였지만 화도 내지 않고 오히려 성욕 가득한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내가 늙긴 했지만 늙으면 또 늙은 좋은 점이 있거든. 내가 경험이 많아 어린 여자애들보다 할 줄 아는 게 많을 거야.”‘고작 이런 거로 나를 꼬시려고? 나를 너무 얕잡아보는 거 아니야?’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 경험을 아줌마 정부랑 활용해 봐요.”내가 떠나려 하자 이연화는 갑자기 얼굴이 싹 굳더니 소리쳤다.“기다려! 계속 우리 마을로 오는 거 정호섭이 죽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잖아? 내가 조금희 카드에 입금된 2천만 원이 어떻게 온 건지 안다면 어떡할 거야?”만약 내가 이연화와 이중권의 대화를 엿듣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말에 현혹되었을 거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난 이미 들었다.“전에 이중권과 붙어먹을 때 했던 말 다 들었거든요. 그쪽은 나 못 속여요.”이연화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건 이중권을 속이려고 했던 말이지.”이연화는 말할 때 미간도 찌푸리지 않아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나는 뒤돌아 이연화 앞으로 다가갔다.“안다면 지금 말해 봐요.”이연화는 눈웃음을 치며 나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그래. 그럼 나 만족시켜 줘 봐.”그건 할 수 없었다.이렇게 늙은 여자가 내 몸을 노린다는 것만 생각하면 온몸이 불편했다.나는 이연화 목을 움켜잡았다.“이래도 말 안 해?”나한테 목이 졸린 이연화는 눈까지 까뒤집었지만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그렇게 대단하면 날 죽이던가. 죽여.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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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나한테 맞은 이연화는 내 살벌한 눈빛을 보더니 무서웠는지 연신 용서를 빌었다.“알았어. 말할게. 말할게!”나는 그제야 이연화의 목을 놓아주었다.나한테 목이 졸려 시뻘겋게 되었던 이연화의 얼굴도 한참이 지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이연화는 목을 문지르며 겁에 질린 눈빛으로 나를 봤다.“정호섭은 진짜 착하던데, 네놈은 이렇게 잔인할 줄 몰랐네.”“헛소리 그만해. 쓸데없는 하지 말고 당장 말해. 누가 뒤에서 조금희한테 그런 짓을 지시했어?”나는 이연화가 일부러 시간을 끌어 일을 만들까 봐 인내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이연화는 더 이상 머리 굴리지 않고 순순히 말했다.“홍성진이야.”“홍성진은 누구지?”“그 사람도 약재상이야. 서윤기 파트너. 서윤기는 정호섭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행동에 옮기기 전에 홍성진이 먼저 행동했어.”“홍성진은 엄청 잔인해. 게다가 무법지대인 N국과도 협력하는 사이야. 조금희가 예전에 홍성진과 거래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조금희가 암에 걸려 곧 죽을 거라는 걸 안 모양이야.”“그래서 우리 아들을 내세워 조금희더러 정호섭 차에 손대라고 협박했어.”나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이연화를 바라봤다.“모든 걸 알면서 내가 전에 물어봤을 때 왜 말 안 했지?”이연화는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내가 왜 말해야 하지? 판자촌은 우리 아빠 구역인데, 네놈이 우리 아빠 구역에 와서 소란 피우는데 내가 알려줄 거라고 생각했어?”“그리고 솔직히 다 말해도 무서울 거 없어. 내가 지금 일부러 말하는 거거든. 네놈이 서윤기를 건드렸다는 건 우리 아빠와 홍성진을 건드린 거와 같아. 이제 진실까지 알았으니 홍성진을 찾아가 복수할 거지?”“흥. 우리 아빠와 홍성진이 연합하면 넌 수천수만 번 죽고도 남아. 망할.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무조건 너 처참하게 죽여줄게.”‘이럴 계획이었어?’솔직히 이연화는 참으로 독한 여자다.하지만 그건 마침 이연화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그도 그럴 게, 한 맺힌 이연화의 눈빛은 연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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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나는 심호흡을 몇 번 하며 진정을 취했다.사람은 안정되기만 하면 당황함, 불안함,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제거할 있다.심지어 맞은편에 적이 이렇게 많아도 나는 여전히 평온함을 유지했다.이 순간 나는 내 두 스승님처럼 차분하고 침착하고 냉정함을 발휘했다.물론 이건 단지 내 지나친 자신감이었다. 나는 열심히 두 분을 따라 배우는 중이었다.“젠장. 어디서 허세야? 곧 죽을 건데 끝까지 허세는.”이중권은 시큰둥한 태도로 나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나는 바닥에서 벽돌 하나를 집어 들어 무게를 가늠했다. 보아하니 손에 딱 맞는 것 같았다.나는 이중권을 향해 말했다.“너 이동민의 개잖아. 어디 한 번 물어봐.”이중권은 내 모욕에 얼굴색이 변하더니 분노한 듯 나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이 개자식이. 닥쳐!”나는 피식 웃으며 일부러 이중권을 더 도발했다.“왜? 내 말이 틀려? 늙은 여자 시중들면서 이동민 비위 맞추는 게 개 아니면 뭐야?”“아니지. 개만도 못하지. 개는 적어도 주인 예쁨이라도 받는데 넌 예쁨도 못 받고 육체를 희생해 늙은 여자 비위나 맞추잖아.”방 안에 있던 이연화는 내가 말끝마다 자기를 ‘늙은 여자’라고 말하는 걸 듣더니 화가 나서 바로 튀어나왔다.“이중권, 당장 그 자식 입을 찢어버려!”이중권은 화를 내기는커녕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당장 저놈 잡아!”그 순간 놈들은 떼거리로 나에게 달려들었다.나는 손에 쥔 벽돌을 힘껏 휘두르며 놈들을 내리쳤다.나는 이 순간 필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예전에 강북에 있을 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생명이 위협받는 정도는 아니었다. 기껏해야 좀 다치는 게 다였다.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혼자라 도와줄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상대가 극악무도한 사람들이라 정말 목숨을 노릴 수 있었다.나는 죽기 살기로 반항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독하게 굴지 않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하지만 손에 벽돌 하나 달랑 들고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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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어찌 된 영문인지 나는 순식간에 피가 들끓었다. 내가 만약 이동민을 이긴다면 나는 정말 실력 있는 거고, 양동준과 변석훈의 제자가 될 자격이 있다.나는 속으로 변하려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러고는 곧이어 막대기를 든 채 이동민에게 돌진했다.이동민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은 채로 앉아 있었다. 심지어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능력 만렙인 남자 주인공 같았다.솔직히 이런 사람은 사람에게 주는 위압감부터 장난이 아니다. 마치 이 사람 앞에 서면 내가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것처럼.하지만 나는 주제넘은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게다가 나는 이 정수호가 대체 어떤 실력인지 검증하고 싶었다.이동민에게 달려가는 동안 나는 막아서는 놈들을 향해 각종 비겁한 수법을 모두 사용했다. 심지어 일부는 그곳을 공격당해 ‘악악’ 비명을 질러댔다.하지만 나도 적지 않게 맞았다.다행히 그래도 결국엔 이동민 앞에 도착했다.나는 이동민을 매섭게 노려봤다.“이제 당신 차례야.”이동민은 피식 웃으며 나를 보더니 여전히 뒷짐을 쥔 자세로 우뚝 서 있었다.“하. 꽤 하네. 혼자 내 앞까지 오다니. 대단해”나는 이마에 땀이 줄줄 흘렀지만 냉소를 머금은 채 이동민을 바라봤다.“칭찬 고맙네. 하지만 필요 없거든. 네놈도 곧 내 발 아래 있을 거거든.”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나는 이동민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이동민은 내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나이도 적지 않은 영감이 확실히 실력은 있었다. 심지어 반응 속도도 엄청 빨랐다. 만약 보통 사람이 이동민을 만나면 절대 상대가 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 정수호는 상식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헤헤’ 웃었다.이동민은 그 모습에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뭘 웃지?”“당신이 너무 멍청해서.”나는 말하면서 이동민의 가랑이를 발로 걷어찼다.그 순간 이동민은 ‘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찔끔 흘렸다.나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번 당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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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이동민은 나한테 맞아 어질거리며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나는 이동민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또 몽둥이를 내리쳤다. 그 순간 이동민은 또 뒤로 몇 걸음 후퇴했다.나는 한번, 또 한 번 두더지 게임하는 듯이 계속해서 이동민의 머리만 노렸다.심지어 때릴수록 중독되는 것 같았다.이동민은 비틀거리다가 끝내 바닥에 쓰러졌다.나는 신속히 달려가 이동민의 목을 몽둥이로 조르고 한 손으로 침을 꺼냈다. 그러고는 이중권을 포함한 다른 놈들에게 말했다.“다들 물러나. 안 그러면 이 사람 찔러 죽일 거야.”이중권은 내가 이동민까지 제압하자 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못했다.“정수호, 당장 몽둥이 내려놔.”이중권은 명령조로 말했다.하지만 나는 오히려 은침을 튕겨 이중권의 허벅지를 찔렀다. 그 순간 이중권은 너무 아파 ‘악’하고 비명 질렀다.나는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마. 안 그러면 네놈 나자 구실 못 하게 만들 테니까.”이중권은 이를 악물며 침을 뽑아 바닥에 힘껏 내던졌다.이중권은 나를 조금 무서워했다.우리는 약 2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내가 정확하게 이중권의 다리를 명중할 수 있다는 건 그의 남근도 정확히 명중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이중권은 남자의 자존심으로 모함할 수 없었기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나는 이중권더러 차 한 대를 준비하게 했다. 하지만 이중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젠장. 차 한 대 준비하라고. 못 들었어?”내 명령에 이중권도 버럭 소리쳤다.“네가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런데 또 말하라고? 대체 어쩌라는 거야?”슝!나는 두말없이 또 침 하나를 튕겼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중권이 이연화를 모시던 그곳을 명중했다.이중권은 순간 전해진 고통에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비명 질렀다.나는 이번에 다른 사람을 바라봤다.“누가 차 가져오면 그 사람은 안 찌를게.”이동민은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어떤 놈이 네 말을 듣는지 내가 볼 거야.”이동민은 나한테 제압당했으면서 움직이고 말도 했고 심지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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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참, 혹시 홍성진이라는 약재상 알아요?”노랑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홍성진은 이동민과 자주 왕래해서 몇 번 본 적 있어요.”“그럼 홍성진이 어디 사는지 알아요?”“그건 몰라요.”배후가 홍성진인 걸 안 것만 해도 나에게는 큰 성관이었다. 이제 남은 건 돈을 조금 들여 홍성진이 사는 곳을 알아내는 거였다.나는 노랑머리를 바라보며 물었다.“참, 이름이 뭐예요?”“정남규요.”“남규 씨도 성이 정 씨예요?”“네. 형님과 같아요.”“진짜 신기하네.”가는 내내 정남규와 대화하다 보니 우리는 부쩍 친해졌다.우리가 마을에 돌아오자 사모님과 윤지은이 바로 달려 나와 나를 맞이했다.“수호 씨, 왜 이래요?”내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얼굴에도 상처가 나 발각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이내 손을 저었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까진 거예요.”곧이어 나는 오늘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사모님과 윤지은에게 말했다.“이연화 말이 진짜라는 거 거의 확신할 수 있어요. 지금 홍성진을 찾기만 하면 사장님 복수할 수 있어요.”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모님은 벌떡 일어섰다.“내가 찾을게요.”나와 윤지은은 다급히 사모님을 잡았다.“사모님, 잠깐만 기다려요. 조급해하지 말아요.”“맞아. 유미야. 너 아직 이곳에 대해 익숙하지 않잖아. 그런데 어디 가서 찾으려고? 내가 한나한테 전화해서 사람 찾아달라고 부탁해 볼게.”밖에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인맥이 있으면 뭐든 쉽게 처리할 수 있다.윤지은은 얼른 강한나에게 전화해 우리의 상황을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한나는 놀란 듯 말했다.“정말 찾았어? 대단하네. 알았어. 내가 친구한테 전화해서 찾아봐 달라고 할게.”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나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찾았어. 홍성진은 D시 사람이야. 사는 곳은...”그때 정남규가 끼어들었다.“그곳은 여기에서 좀 멀어요. 차로 4, 5시간 가야 해요.”지금은 벌써 점심때라 그곳에 도착하면 오후가 될 거다.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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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결국 할 수 없이 나와 정남규는 밖에서 기다렸다.일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렇게 초조하게 기다리는 건 처음이었다. 때문에 내부 상황이 어떤지 무척 걱정되었다.나는 끊임없이 시간을 체크하며 계속 집 앞을 서성거렸다.“형님, 그만 좀 돌아다녀요. 그럴수록 마음만 급해져요.”정남규가 나에게 귀띔했다.그 말에 내가 받아쳤다.“그런데 못 참겠어. 여자 둘을 들여보냈는데 어떻게 안심해? 무엇보다 홍성진은 엄청 악랄하고 여자도 밝힌다던데 진짜야?”“아마도... 진짜걸요.”나는 더 이상 안심할 수 없었다.“안 되겠어. 난 들어가 봐야겠어.”들어가지 않으면 나는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내가 들어가려 하자 정남규는 바로 따라붙었다.홍성진의 집은 정원부터 유난히 컸다. 정원에 사람이 보이지 않자 나는 조심스럽게 뒤뜰로 향했다.“홍성진, 나한테 손댔다가 가만 안 둬!”그때 나는 뒤뜰에서 윤지은의 목소리를 들었다.나는 다급히 몽둥이를 손에 들고 뒤뜰로 달려갔다.사모님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윤지은은 덩치 커다란 남자한테 목이 졸린 상태였다. 그 덩치 큰 놈이 바로 홍성진이었다.홍성진은 윤지은의 목을 조르면서 방탕한 미소를 지었다.“홍성진, 그 손 당장 놔!”나는 홍성진에게 달려들며 소리쳤다.홍성진은 나를 보더니 ‘헤헤’ 웃으며 말했다.“네가 정수호지? 정말 내 집까지 찾아왔네? 배짱 한번 두둑하네. 게다가 이렇게 예쁜 미녀 둘까지 선물하다니. 아주 마음에 들어.”홍성진은 말하면서 윤지은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 순간 윤지은이 홍성진의 뺨을 후려갈겼다.“손대지 마. 이 쓰레기 같은 놈!”홍성진은 뺨을 맞았는데도 화를 내기는커녕 눈웃음을 쳤다.“힘도 세네. 하지만 난 이런 화끈한 성격이 좋더라. 이따가 내가 침대에서 괴롭혀 줄게.”‘이 자식 진짜 변태잖아?’나는 절대 윤지은과 사모님이 저놈에게 당하게 할 수 없었다.“남규야, 나 엄호해 줘.”“어떻게 할까요?”나는 정남규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내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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