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บทที่ 1311 - บทที่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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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정남규는 엉덩이를 감싸준 채 달려왔다.“형님, 전 가도 돼요?”“가긴 어딜 가? 남아서 나 도와줘.”나는 정남규의 팔을 잡고 홍성진 앞으로 다가갔다.홍성진은 어느새 바닥에서 기어 일어나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나는 이미 홍성진에게 몇 번 죽었을지 모른다.정남규는 심지어 그 눈빛에 겁을 먹었다.“형님, 저 보수 필요 없어요. 저 갈래요.”“아마 못 갈 거야.”“네? 그럼 어떡해요?”“어쩔 수 없이 나랑 같이 싸워야지.”나는 덤덤하게 말했다.사람은 많은 일을 겪다 보면 그런 일에 익숙해진다.나도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내가 그렇게 많은 놀라운 일을 겪을 줄은 몰랐다. 그 덕에 이토록 흉악한 사람이 앞에 있는데도 나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홍성진은 살기 가득한 모습으로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너 때문에 내가 하마터면 남자구실 못 할 뻔했어. 말해 봐, 어떻게 죽여줄까?”나는 몰래 녹음기를 켜고 말했다.“어떻게 죽이든 상관없어. 다만 한 가지만 알고 싶어. 정호섭 사장님 죽음 너랑 상있지?”홍성진은 피식 웃었다.“나랑 뭔 상관이 있다는 거야? 내가 정호섭과 접촉한 적 있어? 어?”덩치는 큰 놈이 이토록 교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나는 할 수 없이 계속해서 함정을 팠다.“이연화가 다 말했어. 네놈이 몰래 조금희를 매수해서 조금희더러 차 고장 냈다고. 그리고 네놈이 이연희와 조금희 아들로 협박해서 조금희가 그런 짓 한 거라던데.”“이연화 이 여편네가. 감히 나를 배신해? 흥! 맞아. 이 모든 걸 다 내가 했어. 그래서 뭐?”‘좋았어. 겨우 증거 따냈네.’‘홍성진, 너 이제 죽었어.’나는 더 이상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고 분노를 그대로 표출했다.‘정 사장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데, 왜 이런 개자식 손에 돌아가셔야 하냐고?’정 사장님 죽음은 너무 안타깝다.정 사장님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던지 생각하면 나는 너무 슬프고 안쓰러웠다.“아!”나는 주먹을 쥔 채 홍성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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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나도 걱정이 가득했지만 겁먹지는 않았다.겁먹으면 기세마저 잃을 것이고. 그러면 완전히 참패할 거니까.나는 정남규에게 말했다.“무서워하지 마. 내가 점칠 줄 아는데, 우리 오늘 아무 일도 없어.”이연화는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이중권도 끼어들었다.“이 자식아, 너 이제 죽었어. 오늘 하느님이 와도 너 못 구해줘.”이동민은 두말없이 부하들에게 나를 잡으라고 명령했다.우리는 놈들에게 포위되어 아무리 뚫고 나가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했다. 게다가 무엇보다 나는 놈들 사이를 뚫고 나갈 생각이 없었다.나는 홍성진을 잡아당겨 침을 그의 목에 겨냥했다.“와 봐. 누가 오기만 하면 내가 이놈 머리 박살 낼 거야.”이동민의 부하들은 그 순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러자 이동민이 피식 웃으며 나를 봤다.“또 같은 수법이야? 이봐, 그 방법 외에 다른 건 할 줄 모르지?”“내가 무슨 방법 사용하든 상관하지 마. 정정당당한 방법이든 비겁한 방법이든 네놈들만 제압하면 되는 거잖아.”“홍성진이 네놈들한테 중요하다는 거 알아. 그렇지 않으면 이 자식 목숨 따위 신경도 안 썼겠지. 어디 보자, 너 서윤기 몰래 홍성진과도 뒤로 거래 많이 했지?”이동민의 얼굴은 순식간에 변했다.반응을 보니 내 추측이 맞았다.이동민은 내가 저와 홍성진이 서윤기 몰래 협력한다는 걸 아는 것에 놀랐는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걸 어떻게 알아?”나는 피식 웃었다.“때려 맞춘 거야. 그런데 네놈 표정만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이동민은 나타났지만 서윤기가 없다는 걸 본 순간 나는 이동민과 홍성진이 대체 무슨 사이인지 추측했다.이 사람들은 모두 가짜 약재를 만드는 약재상이라 서로 협력하는 사이다. 그런데 왜 이동민이 나타나고 서윤기가 나타나지 않았을까?나는 그동안 서윤기가 자기 돈줄을 막은 정 사장님을 몰래 처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고민해 보니 그 사람이 서윤기 외의 다른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사람들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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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돈도 안 되고 권력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 미움만 사는데. 대체 뭘 위해서?”이동민이 되물었다.나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이 세상에 깨끗한 곳이 있었으면 해서 그래.”“퉤! 가식적인 것들. 네놈들은 재산과 권력을 안 좋아해? 우리는 그저 욕망을 확대했을 뿐이고, 네놈들은 그걸 감췄을 뿐이야.”“내가 볼 때 네놈들이야말로 진짜 악인이야. 우리가 돈 버는 걸 막고, 부자 되는 걸 막았잖아.”“진짜 공평과 권력은 다 부자들 손에 있다는 거 몰라? 돈이 없으면 버러지처럼 구차하게 살아야 해.”나도 솔직히 이동민의 말 일부는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이동민 같은 인간들처럼 살지 않을 거다.사람이 동물과 다른 건 사람은 양심이 있고 선을 지킬 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생명마저 상관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이동민 일당은 돈에 눈이 멀어 이제는 양심도 사라졌다.나는 솔직히 이 사람들과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그저 시간을 끄려는 목적이였다.방금 이동민 일행이 오기 전에 나는 윤지은더러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해뒀다, 때문에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면 이놈들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홍 사장 이리 넘겨. 그러면 곱게 죽여줄게.”이동민은 나를 점점 구석으로 몰아세웠다.그 순간 나는 불안감이 휘몰아쳤다. 그도 그럴 게, 이동민이 이미 인내심을 잃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이동민, 나 해쳐 죽일 셈이야? 당장 후퇴해.”홍성진은 겁에 질려 이동민을 향해 소리쳤다.이동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달갑지 않은 듯 뒤로 몇 걸음 후퇴했다.“아빠,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사람 빼앗아 와요.”그때 이연화가 달려와 소리쳤다.하지만 이동민은 여전히 염려했다.“안돼. 홍 사장이 저놈 손에 있어. 홍 사장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거래는 물거품이 돼.”“물거품이 되면 뭐 어때요? 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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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잠깐. 이동민, 정말 홍 사장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해?”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끌려고 물었다.이동민은 차갑게 말했다.“홍 사장이 죽으면 다 네놈 탓이야. 홍성진, 나중에 복수하려거든 이 두 놈 찾아가.”나는 다급히 홍성진에게 말했다.“이것 봐. 사람 잘못 봐서 이런 사람들과 손잡으니까 이렇게 가치 없이 죽잖아.”홍성진은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이동민, 이 개자식. 내가 그동안 박하게 대한 것도 아닌데, 나한테 이렇게 대해?”이동민은 다른 일은 상관하지도 않고 곧장 부하들에게 명령했다.그사이 나는 홍성진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난 너 죽일 생각 없었어. 그런데 너도 봤지? 이동민이 나 살려두지 않겠다고 하고 네놈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대. 우리 협력하는 게 어때? 내가 대신 이동민 해결해 줄게.”홍성진은 마침 흥분한 상태라 현혹되기 쉬웠다.나는 바로 그 점을 이용해 두 사람이 서로 물고 뜯게 하려는 게 목적이었다.홍성진은 나를 흘긋 봤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 내가 정호섭을 죽였는데, 네 놈이 날 놔준다고??”“적어도 죽게 하지는 않아. 네가 정 사장님 해친 건 자수만 하면 고작 몇 년 감옥 생활하면 그만이야.”“헛소리하지 마. 난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감옥 가지 않아!”홍성진은 나를 밀쳤다.“너랑 이동민은 둘 다 나쁜 놈들이야. 내가 여기서 죽으면 꼭 너희 둘 끌고 가겠어.”홍성진은 미치기라도 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모두 때렸다.나는 급히 숨을 곳을 찾았고, 정남규는 이내 나를 뒤따랐다.“형님, 우리 이러는 거 너무 구차하지 않아요?”정남규가 말했다.그 말에 나는 정남규의 머리를 탁 두드렸다.“구차하면 어때. 죽는 것보다 낫잖아. 너 설마 죽고 싶어?”정남규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누가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아무도 없을 거다.가끔 구차하게 사는 것도 나쁠 것 없다.나도 영웅이 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정 사장님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 정 사장님이 억울하게 죽지 않도록 하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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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누구를 겁줘? 나 홍성진이 이 바닥에서 굴렀을 때 넌 어디 있었는지도 몰라. 이런 방법이 나한테 먹힐 것 같아? 너 아직 멀었어.”이동민은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칼을 힘껏 찔렀다.하지만 홍성진은 신음조차 흘리지 않았다.이동민이 칼을 뽑아 다시 찌르려 할 때, 문밖에서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경찰이 마침내 도착했다.이동민, 이연화와 이중권은 소리를 듣자마자 쏜살같이 도망쳤다.홍성진도 도망치려던 그때, 나는 몸을 날려 그를 덮쳐 쓰러뜨렸다.홍성진은 나를 보더니 욕설을 퍼부었다.“이 개자식이. 이거 놔!”나는 홍성진을 꽉 잡았다.“네놈이 정 사장님을 죽였으니 반드시 목숨으로 갚아야 해.”“빌어먹을. 이게 죽으려고!”홍성진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잡아 나를 향해 휘둘렀다.그 절체절명의 순간, 은색 하이힐을 신은 발이 날아와 홍성진의 칼을 날려버렸다.윤지은은 얼른 손을 뻗어 나를 일으켜 세웠다.나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윤지은은 나를 매섭게 째려봤다.“그렇게 잘난 체하더니. 당해보니까 어때? 기분 좋아?”나는 단번에 윤지은의 말에 섞인 비아냥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 속에 걱정도 배어 있었다.전에는 윤지은이 나한테 무슨 감정인지 확신이 없었지만, 이번 일을 겪으니 윤지은이 나를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윤지은은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지 않는 것뿐이다.나는 싱긋 웃으며 윤지은의 손을 잡았다.“안 좋아요. 하나도 안 좋아요. 방금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지은 씨가 제때 나타나서 살았어요. 그러고 보니 지은 씨 아니었으면 저 몇 번 죽었을지도 모르겠네요.”윤지은의 얼굴은 발그스름해졌다.“미쳤어? 사람도 많은데 어디서 애교 부려?”“윤지은, 아니, 지은 씨. 지은 씨가 인정하든 말든 난 할 말 해야겠어요. 나 지은 씨 좋아해요. 진심이에요.”윤지은은 어색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어디 아파? 갑자기 웬 고백이야?”“안 아파요. 지금 뭐 하는지도 잘 알아요.”“예전에는 항상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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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사람은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말은 이 순간 우리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누구나 시간을 되돌려 사장님이 살아계시던 때로 돌아가길 바란다.심지어 나는 가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무조건 사장님이 Y시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겠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물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현실은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니며, 환상과 특별한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간 사람도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유미야, 바람 불어. 이만 가자.”윤지은은 자신이 입고 있던 숄을 사모님 어깨 위에 걸쳐주면서 나지막하게 위로했다.그 말에 사모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차에 탔다. 다만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와 윤지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날 밤, 우리는 드디어 강북에 도착했다.도착하자마자 사모님을 집으로 바래다주려고 했더니, 사모님이 말했다.“나 집에 가기 싫어요. 우리 부모님 집에 데려다줘요.”나는 사모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집에 가서 사장님 물건을 보면 또 보고 싶을까 봐 두려웠을 거다.결국 나는 핸들을 돌려 사모님을 부모님 댁으로 모셨다.두 어르신도 요즘 너무 야위어 겨우 숨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정 사장님은 두 분이 직접 키운 아들 같은 사위인데, 그런 사장님이 사고를 당한 건 임씨 가문에 치명적인 타격이었다.나는 집 아래에 서서 걱정스럽게 말했다.“요즘 유미 사모님 가족들 어떡해요?”윤지은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겨낼 수 있는지에 달렸지. 이겨내지 못하면 큰일인데.”그 말을 들으니 나는 더 걱정되었다.임씨 가문 식구들은 모두 상태가 안 좋다. 그렇게 상태가 안 좋은 사람 셋을 한데 두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아니면 우리 오늘 가지 말고 같이 있어 드릴까요?”윤지은은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어르신들 곁에 있어 주려는 거야? 아니면 네 사모님 곁에 있으려는 거야?”“저를 그런 짐승 취급하지 말아 줄래요? 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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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그때, 책장 위에 놓인 바둑판이 눈에 들어와 나는 곧바로 임민수에게 말을 걸었다.“어르신도 바둑 좋아하세요? 저랑 한 판 하실래요?”“그래.”임민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대답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얼른 바둑판을 가져와 임민수와 함께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임민수는 예전에 항상 정 사장님과 바둑을 두곤 했는데, 정 사장님은 항상 부드럽고 어르신에게 수를 양보했다.그렇게 한창 바둑을 두다 보니 임민수는 사위가 생각나 괴로움을 금치 못했다.나는 당연히 그 마음을 눈치챘다. 하지만 이내 위로했다.“어르신, 어르신은 지금 이 집안 기둥이에요. 절대 무너지면 안 돼요. 아내분과 따님이 다 어르신을 필요로 해요.”임민수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호섭이가 살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우리 가족도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하느님은 왜 이리 불공평하신지. 호섭이처럼 착한 애를 왜...”임민수는 목이 메어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이 순간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사장님 가족 마음속의 결핍을 채울 수 없을 거다.나는 진심으로 말했다.“어르신, 앞으로 제가 두 분 아들이 되어드릴게요.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 찾으세요.”나는 정 대표님을 대신해 효도하고 싶었다.이건 내가 사장님 은혜를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내 말을 들은 임민수 눈에 드디어 광채가 보였다.“정말인가?”나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진짜예요. 어르신, 정 사장님은 저한테 친형과 다름없어요. 저 그동안 정 사장님을 친형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장님 일은 저한테도 타격이 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무너지면 안 돼요.”“저도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만약 두 분이 괜찮다면... 저를 수양아들로 받아주세요.”임민수의 입가에 드디어 미소가 번졌다.“괜찮지 그럼. 당연히 좋지.”임민수의 말을 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전에 정 사장님을 개인적으로 진찰한 일 때문에 임민수 내외의 노여움을 샀기에 나는 여전히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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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나는 다급히 설명했다.“사모님, 오해예요. 저는 사장님을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기댈 곳이 되어드리고, 어려울 때 도와주려는 거예요.”임민수도 설명했다.“맞아. 유미야. 네가 수호 뜻 오해했어.”심지어 한영심도 나를 도와 설명했다.“유미야. 수호도 좋은 마음에 그런 제안한 거니까 너무 그러지 마.”사모님은 눈시울을 붉힌 채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예요. 아무도 호섭 씨 자리 대신 못 해요! 정수호 씨, 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일찌감치 단념해요.”사모님의 쌀쌀맞은 태도에 나는 지금 꿈꾸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나는 사모님의 이런 모습은 여태 본 적이 없다.나는 멍하니 제 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곧 튀어나온 사모님의 말은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가요. 앞으로 우리 집 오지 마요.”사모님은 나한테 축객령을 내렸다. 심지어 태도는 쌀쌀맞고 싫은 티가 났다.나는 사모님 심기를 거스르기 싫어 결국 그 집을 떠났다.두 어르신은 나와서 나를 배웅했고, 윤미화는 남아서 사모님을 달랬다.밖에 나온 임민수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수호야, 유미가 기분이 안 좋아서 생각 없이 하는 말이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평소에는 다정한 애인데. 너도 그동안 유미랑 지내봐서 유미 성격 알 거야.”임민수의 위로 덕에 내 마음은 그나마 나아졌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알았어요. 저 사모님 탓하지 않아요.”“아직도 어르신이라고 하는 거야? 이젠 호칭 바꿔야지.”“네?”나는 한순간 반응하지 못했다가 잠시 뒤 정신을 차렸다.“아버님! 어머님!”그 호칭에 두 분은 너무 기뻐 눈시울을 붉혔다.심지어 한영심은 입을 틀어막고 울기 시작했다.“또다시 아버님, 어머님 소리 들어보네. 너무 기뻐.”임민수 역시 기뻐했다.“수호도 좋은 애야. 호섭이가 수호 얼마나 좋아했는데. 수호가 호섭이 자리 대신하면 나도 너무 허전하진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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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형수는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감각 없지만 전보다는 훨씬 좋아요.”나는 형수를 꼭 안았다. 순간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형수한테서 좋은 냄새 나요.”나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말했다.형수는 싱긋 웃으며 내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수호 씨도 참. 저녁 늦게 돌아온 거 설마...”“아니에요. 전 그냥 단순히 형수가 보고 싶어서. 보러 온 거예요.”나는 정말 다른 마음이 없었다. 무엇보다 떠날 때 사모님의 태도에 깊이 상처받아 마음이 안 좋은 이유가 컸다.형수도 나를 끌어안았다.형수의 몸은 여전히 풍만해 품에 안으면 너무나도 편했다.“나도 보고 싶었어요. 수호 씨, 나 하고 싶은 말이 아직 많아요.”그 말은 단번에 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무슨 말이요? 얼른 말해요. 듣고 있어요.”형수는 혼수상태에 빠졌던 때부터 비록 깨어나지는 못했지만 의식은 있어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형수는 매일 어떻게 해야 깨어날 수 있을지, 어떻게 자기가 의식이 있다는 걸 나한테 말할지 생각했다고, 자기가 깨어났을 때 나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까 봐 무서워했다.“형수, 저는 애교 누나 외에 아무도 못 빼앗아 가요. 하지만 애교 누나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아 아마 결혼은 하지 못할 것 같아요.”형수는 그 말에 싱긋 웃었다.“결혼 못 하는 것도 차라리 잘 됐어요. 그러면 나한테 기회가 생기니까요.”나는 그 말이 너무 기뻤다.“형수, 뭐라고요? 형수 정말 저랑 결혼할 생각 있어요?”만약 예전이라면 형수는 절대 원치 않았을 거다. 평판에도 영향 줄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뒤에서 말할까 봐.하지만 이번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 생각이 바뀔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하, 나도 교통사고 당하고 나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람은 평생 고작 십몇 년뿐이라 아주 짧아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걸 따져서 무슨 의미가 있어요? 체면과 자존심이 정말 그렇게 중요해요?”“내가 아무리 잘 해도 비판하는 사람은 있을 건데. 한번 사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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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어, 형수. 그럼 애교 누나가 여전히 저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어떡할래요?”“어떡해요. 다른 남자 찾아 결혼해야죠.”형수가 말했다.“안 돼요.”그 말을 들으니 나는 순간 소유욕이 솟구쳐 일부러 형수를 더 꽉 끌어안았다.“형수는 제 여자예요.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어요.”형수는 내 코를 살짝 긁어내렸다.“진짜 푸들이 따로 없네요. 애교와 결혼하겠다면서 내가 누구랑 결혼하는지까지 상관해요? 설마 애교랑 결혼하고 내 몸도 차지하겠다는 거예요?”“그것도 안 돼요.”나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너무 비도덕적인 일이라 그렇게 할 수 없었다.그러자 형수가 말했다.“그럼 어떡할래요?”나는 잠시 고민했다.“결혼은 한 명과만 할 수 있지만, 만약 결혼 안 하면 모든 사람과 함께 사귈 수 있어요. 그러니 생각해 봤는데 결혼 안 하는 게 좋겠어요.”형수는 바로 내 팔을 꼬집었다.“자기 좋은 대로만 생각하네요. 애교가 동의한다 해도 내가 싫어요.”그 순간 나는 후궁 수천 명을 거느리는 고대 제왕이 너무 부러웠다.하지만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게다가 선택을 잘못했다가 모든 사람에게 밉보일 수도 있다.다행히 형수는 그 문제를 끝까지 따져 묻지 않았다. 한참 대화를 나누던 우리는 너무 피곤해 그대로 잠들었다.다음 날 아침.나와 형수는 비명에 깨어났다.고수연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와 형수를 번갈아 봤다.“언니! 정수호 씨랑 둘이...”나와 형수는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났다.형수는 고수연을 흘긋 보더니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아침부터 뭘 그렇게 놀라? 나도 너 때문에 놀랐잖아.”고수연은 다가와 이불을 확 걷었다.다행히 나와 형수는 어제 아무것도 하지 않아 고수연이 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나는 일부러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수연 씨, 너무 막무가내 아니에요? 나 수연 씨 사장이에요.”고수연은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한의관에서나 사장이지, 집에선 아니거든요. 정수호 씨, 언제 왔어요? 왜 난 몰랐어요?”“쳇. 오면 온다고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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