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으슥한 곳을 찾아 전화를 받았다.“아버님, 왜 그러세요?”[수호니? 오늘 시간 있으면 우리 유미 좀 보러 와줄 수 있어?]“사모님이 왜요?”나는 속으로 유미 사모님이 걱정됐다.그때 임민수가 말했다.[유미가 요즘 아무것도 입에 안 대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 이러다가 정말 못 버틸 것 같아서 그래.]“대체 어쩌다 그렇게 된 거예요?”‘Y시에서 돌아올 때 분명 괜찮아진 거 아니었나?’임민수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며 나더러 얼른 와보라고 말했다.나는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가게에 딱히 일이 없었기에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집에 도착해 보니 밖에서 두 어르신이 아무리 불러도 사모님은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는 결국 방법이 없어 강제로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갈 생각이었다.그때 한영심이 걱정스러운 듯 내 팔을 잡았다.“수호야, 그래도 돼?”“안 돼도 해봐야죠.”말을 마친 나는 발로 방문을 쾅 차버렸다.첫 번째 시도에는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몇 번 시도 끝에 문은 겨우 열렸다.방 안에 있는 사모님은 멍하니 창가 앞에 앉아 창밖을 내도 보고 있었는데, 상태가 너무 초췌해 보였다.그 모습을 본 임민수와 한영심은 얼른 앞으로 달려갔다.하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말하든 사모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한영심은 초조한 마음에 눈물을 터뜨렸다.“유미야, 이러지 마. 응? 네가 이러면 나랑 네 아빠는 어떡하라고?”항상 침착하고 점잖던 임민수마저 이 상황에서 초조해했다.“유미야, 말 좀 해 봐...”두 어르신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가슴을 부여잡고 통곡했다.아들 같은 사위를 잃은 것도 이미 큰 충격인데, 이제 친딸마저 이렇게 됐으니 그게 누구라 할지라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사모님을 정신 차리게 할 수 없었다.나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사모님, 화인당에 나가보는 건 어때요? 그래도 그곳은 사장님의 심혈이 깃든 곳이잖아요.”사모님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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