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주 누나가 부러웠다.보통 사람은 한 곳에서 퇴직하면 그곳 사람과 다시 협력하기 꺼리는데, 남주 누나는 그런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듯했다.그도 그럴 게, 남주 누나는 그저 돈 벌 생각만 하니까.한참 동안 기다린 끝에 드디어 방문이 열리더니 인영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다만 우리는 상대 얼굴을 본 순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특히 남주 누나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였다.왜냐하면 상대는 다름 아닌 남주 누나의 전남편 고정훈이었기 때문이다.나는 너무 머쓱해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남주 누나, 두 분 먼저 얘기해요. 전 먼저 나갈게요.”내가 나가려고 할 때 남주 누나가 내 팔을 잡아끌며 강제로 자리에 앉혔다.“가지 마. 앉아. 고정훈, 왜 당신이야? 일부러 그랬어?”고정훈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남주야, 그만 놀면 됐잖아. 이제 집에 돌아와.”“안 돌아가!”남주 누나는 고민도 없이 거절했다.고정훈은 순간 인상을 팍 구겼다.“본인이 아니더라도 아이 생각은 해야지... 예전에 있었던 일 다 잊어준다잖아. 심지어 앞으로 놀고 싶은 대로 놀아. 터치 안 할게. 하지만 집에는 돌아와.”“고정훈, 나 오늘 협력 건 때문에 온 거라 기분 엄청 좋거든, 그런데 쓸데없는 얘기 할 거면 이만 갈게.”남주 누나는 고정훈의 체면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그 가운데 끼어 있는 나는 너무 난감했다.나는 남주 누나가 왜 그 좋은 생활을 버리고 이렇게 고생을 찾아 하는지 계속 의문이었다.그 의문은 지금껏 해소되지 않았다.솔직히 내가 봐도 고정훈은 좋은 남자이고, 좋은 남편이고 남주 누나한테는 너무나도 완벽한 상대다.보통 여자가 이런 남자를 만나면 아껴주지 못해 안달일 텐데, 나무 누나는 왜 자꾸만 싫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내가 남주 누나 대신 결정하지도, 간섭하지도 못한다.다만 난처해하고 고민하는 고정훈의 표정을 보니 내 마음이 불편했다.고정훈은 남주 누나의 화를 돋우지 않으려고 할 수 없이 더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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