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여정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지금 나 칭찬한 거야? 놀랍네, 나를 다 칭찬하고. 정수호, 우리 안 지 꽤 되는데, 나 처음 너한테 칭찬받은 거 알아?”소여정은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런 모습은 그동안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지금껏 소여정을 만날 때 그녀의 신분 때문에 나는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심지어 대부분의 경우 소여정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면이 있는지 일부러 무시했다.하지만 지금껏 소여정은 나에게 장난치는 것뿐 선 넘는 행위는 한 적이 없다. 매번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던 거다.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관찰하니, 소여정은 매력적인 외모 뒤에 총명하고, 성숙하고 귀여운 모습이 숨어 있었다.소여정은 현재 30살이다. 하지만 임천호의 정부로 지낸 지는 벌써 7, 8년 정도 되어간다. 그렇다는 건 소여정이 22, 23살 때부터 임천호의 정부 노릇을 했다는 뜻이다.그 나이는 여자가 이제 갓 대학을 나와 사회에 호기심이 가득할 때다. 소여정은 그때 얼마나 성숙하고 지혜로웠기에 늙은 남자의 정부가 되었을까?소여정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사실 이런 방식으로 물질적인 만족을 얻을 필요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답은 희생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소여정에게 존경심까지 생겼다.“맞아요. 칭찬하는 거예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소여정은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눈을 반짝거렸다.“더 칭찬해 줘.”“왜요?”나는 소여정 눈에 맺힌 반짝이는 눈물을 바로 발견했다.내 말에 소여정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아니, 그냥 네가 진심으로 나 칭찬하는 거 듣고 싶어서. 내가 임천호 정부가 된 뒤로 그런 칭찬 들은 적 없거든.”“그럴 리가요. 백 쌤도 있고, 유미 사모님도 있고, 이분들 다 소여정 씨 친구잖아요. 친구들은...”나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입을 다물었다. 소여정의 친구들이 소여정을 칭찬할 리가 있나? 최대한 소여정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뒤에서는 도덕적인 기준을 들이대며 평판을 나누기 일쑤였다.나는 순간 소여정이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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