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이미 사과했는데, 내 사과는 왜 또 바라는데?”“강민주, 지금 장난해? 너도 이제 성인이야. 자기 잘못에 책임질 줄 알아야지. 사과도 아저씨가 대신하게 하다니, 너 아직도 어린애야? 스스로 사과할 줄 몰라?”연소희의 말에 강민주는 할 말을 잃었다. 강민주는 가슴에 큰 바위가 내려앉은 듯 답답하고 괴로웠다.“민주야, 얼른 사과해!”강동해가 옆에서 재촉했다.강민주는 순간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아빠, 못 하겠어요!”“이 못난 것! 네가 먼저 소희를 모욕했으면서 지금 증인도 증거도 다 나왔는데 사과하는 게 당연하지. 왜 못 하겠다는 거야? 설마 집에서 쫓겨나고 싶어?”정말 집에서 쫓겨나면 정말 큰 창피였다. 강민주는 연소희를 바라봤다. 그러자 연소희가 얼른 사과하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옆에 있는 사람들 역시 재촉했다.현재 강민주는 매우 난처한 상황이었다.사고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심지어 집안까지 안 좋게 휘말릴 수 있다. 깊은 고민 끝에 강민주는 결국 방법 없이 연소희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혔다.“소희야, 미안해. 사과할게.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연소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그래? 뭘 잘못했는데?”연소희의 물음에 강민주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하지만 이미 사과한 마당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결국 꾹 참고 말을 이어 나갔다.“너를 헐뜯어서 미안해. 네 주제를 알고 주제에 맞게 행동해야 했어.”사과도 하고 나니 너무 난처한 건 없었다. 강민주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잘못했어.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않을게. 그러니 고칠 기회를 한 번만 줘.”“하하하! 강민주, 오늘 이 태도 기억해. 앞으로 내 앞에서 항상 이러는 게 좋을 거야.”연소희는 양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싱글벙글 웃었다.그 사이 강민주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늘의 치욕을 나중에 갚아줄 마음으로 강민주는 마음 깊이 새겨두었다.‘연소희, 정수호, 너희 둘 딱 기다려!’강민주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아버지 곁으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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