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441 - Chapter 1450

1470 Chapters

제1441화

나는 내 인성을 내세우며 민우 대신 보증하면서 민우와 임설아를 위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애썼다.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이 떠난 걸 확인한 뒤에야 뒤돌아 떠났다.임설아 어머니는 당연히 우리를 따라잡지 못했다.차에 앉은 뒤 민우는 임설아 손을 꼭 잡았고, 임설아는 민우 품에 안겨 흐느꼈다.나는 바로 시동을 거는 대신 임설아에게 물었다.“너 정말 결정 내린 거 맞아?”임설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 다른 사람이 대신 계획해 줄 필요 없어.”“민우야, 너는 임설아 평생 책임질 수 있어?”나는 이번에 민우를 보며 물었다.민우 역시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약속할게. 만약 내가 설아한테 미안한 짓 하면 천벌을 받을 거야!”“그래. 그럼 내가 오늘 너희 둘 증인을 서 줄게. 민우, 너 무조건 설아한테 평생 잘해야 해. 설아, 너도 민우와 함께 있기로 결심한 거 후회하지 마.”“난 너희 두 사람이 오늘 한 약속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만약 나중에 누가 약속을 어기면 내가 가만 안 둬!”...우리는 급히 천수당으로 돌아오는 대신 임설아와 민우가 함께 살 집부터 구했다.그리고 나서 두 사람에게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샀다.임설아는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지만 민우는 천수당을 지켜야 하기에, 아마 임설아 부모님은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천수당에 찾아와 소란 피울 거다.때문에 나는 민우더러 잠시 출근하지 말고 어디서 며칠간 몸을 피하라고 했다.하지만 민우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난 숨을 수 없어. 설아한테 좋은 미래를 약속했는데 바로 그 약속 어기면 안 되지. 하지만 지금 당장 천수당 가는 건 안 될 것 같아. 우리 잠시만 역할 바꾸는 게 어때?”“그래.”이것도 좋은 방법이었다.민우는 임설아와 함께 남지 않고 나 대신 손님을 끌어들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민우가 얼마나 조급한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루빨리 천수당을 발전시켜야 임설아 부모님께 인정받고 민우와 임설아 모두 행복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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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젠장!”임동현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옆에서 차갑게 말했다.“화내지 마. 그러다 건강 망치면 잃는 게 더 많아. 설아가 지금은 사랑에 눈이 멀어 뵈는 게 없겠지만 나중에 현실의 잔인함을 알게 되겠지.”“우리 가면서 오기를 기다리자고. 난 설아가 언젠가 울면서 잘못했다고 돌아올 것 같아.”임동현은 여전히 이대로 포기하지 못했다.“그런데 우리 딸이 납치당했는데. 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나면 나중에 시집은 어떻게 보내려고?”“그러니까 이건 우선 비밀로 해야지. 절대 남이 알게 해서는 안 돼. 나중에 설아가 돌아오면 좋은 상대 알아봐 주자고. 그래도 결혼하고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모든 사람이 젊을 때부터 우리처럼 뭐든 세심하게 다 고려하는 건 아니야. 우리가 그동안 설아를 너무 과보호했어. 이번 기회에 좌절을 좀 맛보면 앞으로 어떻게 우리 말 거역하나 보자고.”비록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이었다.임동현도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잠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나는 별생각 없이 두 사람이 떠난 뒤 다급히 계획을 짰다.어느 자리에 있든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해야 한다. 민우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계획을 다 짠 뒤 나는 차를 끓이며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지역 기사가 핸드폰 팝업 창에 떴다.나는 팝업 뉴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기사 제목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기사 제목은 이러했다. [S시 효웅 임천호 애인의 사생활 사진 유출...]나는 얼른 기사를 클릭했다. 소여정에 관한 소식이라 당연히 관심이 갔다.기사에는 소여정의 수위 높은 사진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다.비록 모자이크 처리가 된 사진이었지만 야릇한 자세로 사진이 얼마나 수위 높은지 알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지?”기사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이러면 소여정 씨는 어떡하지?’나는 다급히 소여정한테 전화했다.“여보세요? 방금 실검에 오른 기사 봤어요?”[봤어.]소여정의 말투는 차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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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소여정은 평생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 때문에 자신을 위해 이렇게 목숨 바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그와 동시에 임천호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더 굳게 다졌다....서씨 저택.임천호도 마침 그 기사를 보고 있었다. 기사를 접한 순간 그는 너무 놀라 신속히 정태곤과 강용재를 불러와 무슨 일인지 물었다. 하지만 두 사람 역시 고개를 저었다.임천호는 소여정도 의심했지만 이내 그 생각을 부인했다.이 사진은 소여정을 겨냥한 것인데, 그 어떤 여자도 자기 무덤을 팔 리는 없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뿐이다.임천호는 시선을 자기 옆에 있는 서나연에게 돌렸다.서나연은 싱긋 웃으며 물었다.“여보, 왜 그렇게 봐? 내 얼굴에 꽃이라도 있어?”“자기 혹시 내 카메라 건드렸어?”“저 카메라?”“응.”“아니.”임천호는 서나연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를 의심해야 한다면 최근 그의 곁에서 꼭 붙어 지낸 서나연이 혐의가 가장 크다. 게다가 서나연은 늘 소여정을 미워하고, 소여정 곁에서 그를 빼앗으려 했다.그러니 소여정이 그렇게 수위 높은 사진을 찍었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그 사진을 이용해 소여정의 명예를 먹칠하려 할 거다.임천호는 아직 서광진의 투자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 서나연과 사이가 틀어질 수 없었다. 하지만 서나연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했다.임천호는 강용재와 정태곤더러 서나연의 최근 움직임을 조사하게 했다. 그러다가 서나연이 최근 자신을 미행했고, 자신과 소여정이 만난 걸 알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오호라 서나연. 네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네.”임천호는 이게 서나연 짓이라고 확신하고는 서광진 투자금만 받으면 바로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자를 싫어한다.쾅쾅쾅!그때 문밖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임천호는 강용재더러 문을 열라고 눈짓했다.문을 열자 뜻밖에도 경찰 두 명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강용재는 순간 경계했다.“임천호 씨, 음란물 유포로 신고가 접수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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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임천호는 신속히 강용재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받은 강용재는 몰래 자리를 피해 카메라를 망가뜨리려고 했다.“잠깐. 움직이지 마세요!”그때 경찰 한 명이 강용재를 향해 소리쳤다.강용재는 그 순간 방으로 달려 들어갔고, 두 명의 경찰 역시 뒤쫓았다.그 뒤로 정태곤도 바싹 따라붙었다. 하지만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자 경찰들은 아예 총을 꺼내 들었다.“꼼짝마! 계속 움직이면 쏜다!”강용재와 정태곤은 앞뒤로 나란히 서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임천호는 심지어 살인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경찰 둘을 여기서 죽이면 아무도 모르겠지?’하지만 그건 너무 모험이었다. 경찰 역시 곧바로 그를 추적할 거고.‘어떡하지?’임천호가 망설이고 있을 때 서나연이 갑자기 방으로 달려가 카메라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 순간 임천호도 멍해졌고 두 경찰 역시 멍해졌다.“다들 이걸 빼앗던데, 이게 뭐라고 그래요? 이제 망가졌으니 더 이상 우리 집에서 소란 피우지 못하겠네요.”“아니...”“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다들 연행해!”결국 임천호, 서나연, 강용재와 정태곤은 모두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그 과정을 지켜본 서지예는 마음이 조급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아버지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경찰서.임천호와 서나연은 각각 다른 심문실에 갇혀 조사를 받았다.서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울기만 했다.“저는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더 이상 물어보지 마세요...”심문하던 경찰 두 명은 모드 미간을 찌푸렸다.“상태가 좀 이상한데, 심문은 계속 진행하지 못할 것 같아.”“혹시 연기는 아닐까?”“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반응을 보면 연기 같지 않아.”“그럼 어떡해? 이대로 풀어줘?”“우선 가둬. 임천호가 어떻게 진술하는지 지켜보자고.”...임천호는 중요한 순간에 서나연이 나서서 카메라를 망가뜨릴 줄은 생각지 못했다.하늘이 돕는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이제 증거가 없으니 임천호는 당연히 두려울 게 없었고, 끝까지 자기는 아무 짓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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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우리 그래도 친구인데, 네가 나 걱정한다는 거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윤지은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칫국 마시지 마. 네가 임천호 정부가 된 순간부터 나는 너 친구로 안 봤어. 네가 타락하는 건 안 막아. 하지만 우리 명예까지 더럽히지는 마.]소여정은 일부러 윤지은의 화를 돋우었다.“싫은데. 난 너희 옆에 꼭 부어 있을래. 그게 싫으면 기자회견이라도 열어서 나와 관계 끊어내던가. 그러면 내가 다시는 너 귀찮게 달라붙지 않을게.”[너...]소여정은 키득키득 웃었다.“거 봐. 못 그럴 거면서. 내키지 않는다는 건 네가 나 걱정한다는 뜻이야. 말로는 항상 아닌 척 부정하지만. 그런데 이번 일 정말 고마워.”[쓸데없는 얘기 그만해. 지금 어딘데?]윤지은이 물었다.소여정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수호 찾아가려고. 혹시 겁나?”윤지은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마음대로 해. 나랑 무슨 상관인데?]“오호? 내가 정수호 빼앗아 올까 봐 걱정 안 돼?”윤지은의 낯빛은 더 어두워졌다.[고작 남자 하나가 뭐라고. 갖고 싶으면 줄게. 하지만 하나만은 기억해. 너 임천호 여자야. 그리고 임천호 지금 강북에 있어. 네가 죽는 건 상관없지만 남한테까지 피해주지 마.]“얼씨구. 정수호가 그렇게 마음 쓰여?”소여정은 입을 가린 채 웃었다.윤지은은 흠칫 놀라더니 다급히 말했다.[누가 신경 쓴다는 거야? 그냥 남한테 피해주지 말라고 귀띔하는 거야.]“만약 정수호가 원한다면?”[그게 무슨 뜻이야?]“내 말은 정수호가 임천호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데리고 떠나준다면 정말 정수호를 나한테 양보할 수 있어?]소여정은 다시 물었다.그 질문에 윤지은은 한참 동안 침묵하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소여정은 다시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됐어. 장난 그만 칠게. 농담이야.”그제야 정신을 차린 윤지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나 정수호랑 아무 사이 아니야. 시험하지 마.]“그래, 알았어. 그럼 난 지금 당장 수호 만나러 간다.”[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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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나는 다급히 달려갔다.“왔어요?”소여정이 무사한 것을 보니 나는 겨우 걱정을 도로 삼켰다.소여정은 내 품에 와락 안기더니 두 팔로 내 목을 감싸안고 진한 키스를 했다.“정수호. 나 이제 자유야. 앞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어.”나는 소여정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녀의 표정만 봐도 얼마나 기쁜지 알 수 있었다.“축하해요.”나는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소여정은 나를 빤히 응시하더니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하지만 내 명성이 완전히 더러워졌어. 나랑 만나면 너도 영향받을 텐데, 두렵지 않아?”“두려워요!”“응?”소여정의 눈에 살짝 실망감이 스쳐 지났다.나는 웃으며 소여정의 얼굴을 꼬집었다.“두려운 건 본능이에요. 하지만 난 본능을 이길 수 있어요. 소여정 씨도 사정이 있다는 거 알아요. 소여정 씨 본 모습은 그렇지 않잖아요.”소여정은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더니 또 나에게 진하게 키스했다. 그녀는 나에게 키스하며 사무실 문을 닫았다.그로부터 30분 뒤, 소여정은 내 품에 안겨 말했다.“자유로운 느낌 참 좋네.”“그럼 오늘부터 임천호한테 돌아가지 마요.”소여정은 고개를 들고 나를 보며 물었다.“그럼 어디 가? 너랑 같이 돌아갈까? 너 집 없잖아. 아니면 네 형수랑 같이 살까? 설마 나더러 네 형수 돌보라는 거야?”‘어...’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현재로서 거주가 큰 문제는 맞았다.형수가 원래 집을 팔아버리고 요즘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와 함께 새집을 보고 있다.심지어 모두 새집을 사면 내 명의로 하려고 상의했다.그런데 내가 소여정을 데리고 가서 세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을까?“뭘 그렇게 놀라? 장난친 거야.”소여정은 내 품에서 일어나 옷을 정리했다.“임천호 곁에서 몇 년을 살았는데 내가 모은 돈도 없을까 봐? 집 하나 사는 건 문제없어. 하지만... 강북에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아.”“무슨 뜻이에요? 떠나려고요?”소여정은 고개를 끄덕였다.“J시에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예전에 돌아가지 않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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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그래서 내가 소정철, 내 둘째 삼촌과 거래를 했거든. 내가 임천호 정부가 되어 소씨 가문을 위해 협력을 따내면 소정철이 나 대신 동생을 소씨 가문에 받아주기로.”“이 사실 동생한테 말하지 않았죠?”내 질문에 소여정은 고개를 저었다.“하운은 그때 너무 어렸어. 어린애한테 그런 걸 뭐 하러 말해? 나는 동생이 아무 걱정 없이 살게 하고 싶었어. 소정철이 하운한테 중요한 임무를 맡겨주지 않아도 돼.”“단지 하운이 소씨 가문 자식으로 잘 살고 나중에 좋은 짝을 찾아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어.”“참 대단하네요. 동생을 위해 그런 희생까지 감행하다니.”나는 소여정이 너무 안쓰러워 와락 끌어안았다.소여정은 내 품에서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내가 간과한 게 있었어. 하운은 너무 어려서 오히려 남한테 쉽게 가스라이팅 당할 수 있다는 거.”“소씨 가문 사람들이 계속 동생한테 내가 동생을 버렸다고 나를 적대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했나 봐. 결국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 내 적이 됐어.”“그거면 대행이게? 나는 하운이만 잘 살면 다른 건 상관없었거든. 그런데 소정철이 하운을 A국으로 보냈어.”“A국이 어떤 곳이야? 경제도 낙후하고 전쟁도 빈번한데, 하운이 거기 가면 죽기밖에 더 해? 난 절대 소정철이 원하는 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야.”소여정의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렇다면 확실히 돌아가야겠네요. 하지만 혼자서 소씨 가문을 상대할 수 있어요?”“안 돼도 싸워야지. 감히 내 동생을 건드렸는데. 죽는 한이 있어도 싸울 거야! 그건 그 누가 와도 안 돼!”소여정이 동생을 얼마나 아끼는 지 이 순간 여실히 드러났다.소여정은 말을 마친 뒤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정수호, 내가 왜 너를 좋아하는지 알아? 네가 가끔 보면 우리 그 바보 같은 동생 같거든.”“내가 어릴 때 동생 놀리는 거 엄청 좋아했는데, 동생은 그럴 때마다 매번 나한테 당했어. 게다가 나를 무서워하면서 또 좋아했거든. 가끔 네 눈이 하운이랑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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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나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사모님이 나에게 선입견이 있는 건 사장님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고, 내가 그런 사장님을 대체하려고 한다는 오해 때문이다.이런 오해가 한번 생기면 의심을 풀기 어렵다.“저는 안 갈게요. 저 대신 사모님 어떤지 봐줘요. 잘 지내기만 하면 돼요.”“그럼 난 이만 갈게.”소여정은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떠나갔다.나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깊이 들이켰다. 하지만 사모님에 관한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이건 하루이틀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많이 생각해도 소용없다.내가 생각한 건 임천호가 이미 걸려들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그를 유인해 윤해철과 만나게 할지였다.담배를 대 피운 뒤, 나는 윤해철에게 전화해 이쪽 상황을 설명했다.그러자 윤해철이 말했다.[알았네. 임천호더러 식사 자리 만들라고 해. 내가 꼭 갈 테니.]“네.”윤해철과 전화를 끊은 뒤 나는 임천호에게 바로 전화했다.한창 집으로 가고 있던 임천호는 도중에 내 연락을 받고는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정 사장, 드디어 연락을 주네.]“저와 소여정 씨 일은 정말 약속대로 할 수 있어요?”나는 임천호 앞에서 소여정에게 미련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임천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그럼 제가 앞으로 소여정 씨를 쭉 만나는 것도 괜찮죠?”[그래.]“정말이죠?”[나 임천호야. 한때 효융이었던 사람인데, 이런 일로 거짓말하겠어?]임천호는 나를 향해 호언장담했다.나는 이제 괜찮겠다는 판단이 선 뒤에야 말을 꺼냈다.“그래요. 임 회장님이 소여정 씨를 저한테 양보했으니 저도 당연히 회장님 말대로 해야겠죠. 하지만 다리만 놔드릴 수 있어요. 협력이 성공할 수 있는지는 회장님께 달렸어요.”[아니. 내 말을 이해하지 모한 것 가은데. 내가 원한 건 다리만 놔달라는 게 아니라 중간에서 바람도 좀 넣어달라는 거야.][내가 내 여자를 양보했는데 단지 다리만 놔주는 건 내가 너무 손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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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근데 그게 힘들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분명 힘들었을 거야. 간이 나빠진 것도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 거야.”유미 사모님은 말하면서 점차 자책했다.소여정은 그런 사모님을 품에 꼭 안았다.“이러지 마. 아픈 걸 바라는 사람은 없어. 모든 책임을 혼자 짊어지지 마.”유미 사모님은 눈시울이 붉어졌다.“하지만 내가 호섭 씨를 도왔다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호섭 씨가 고생하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누가 그래? 네가 아무것도 안 했다고? 본인 잘 돌봐서 걱정 안 끼치는 게 가장 많이 돕는 거야.”소여정의 위로에 사모님의 기분은 점차 좋아졌다.“너 요즘 정수호와 말도 안 섞는다면서?”소여정은 이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안 할 수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가다가 나와 유미 사모님 사이의 모순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사모님은 나를 언급하는 말에 역시나 안색이 달라졌다.“정수호가 너 여기로 보냈어?”“아니. 내가 오고 싶어 온 거야.”소여정은 유미 사모님의 손을 꼭 잡았다.“호섭 씨 일은 나도 마음 아파. 하지만 네가 더 힘들다는 거 알아. 우리 넷 중에서 지은이를 제외하고 다 어려운 사정이 있잖아. 나는 단지 너 걱정돼서 온 거야.”“네가 나 보러 와줘서 기뻐. 하지만 앞으로 내 앞에서 그 사람 언급하지 마.”소여정은 살짝 경악했다.“두 사람 사이 모순이 이 정도야?”“응!”“하지만 호섭 씨 일에 관해서 많이 도와줬잖아.”“여정아, 넌 몰라.”“나한테 말해 봐.”유미 사모님은 이를 악물었다.“정수호가 호섭 씨를 대체하려고 해. 그건 절대 용납 못 해.”“대체? 어떻게 대체하는데?”“우리 부모님을 양부모님으로 모시고 우리 집에서 살려고 해.”사모님은 이를 갈며 말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소여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냥 너 돌봐주려는 거 아닐까? 네가 그때 상황이 좀 안 좋았잖아. 그래서 걱정돼서 그랬겠지.”“하. 다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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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무조건 잘 돌볼 거야. 화인당은 호섭 씨의 심혈이 깃든 곳이야. 난 절대 화인당이 내 손에서 망하는 거 두고 보지 않아.”유미 사모님은 마음속에 신념을 갖고 있다. 그 신념은 너무 강해 사모님을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소여정은 방관자로서 이 모든 걸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녀는 임천호를 찾아와 내 일을 말하면서 나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려 했다.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나를 돌보는 게 아니라 대화 한마디 섞기도 하늘의 별따기다.소여정은 결국 생각을 접었다.유미 사모님을 설득하려던 것이 실패하자 이제 남은 건 윤지은과 백연우뿐이었다.소여정은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믿을만한지 잘 가늠해 봤다. 맨 처음 소여정은 윤지은을 먼저 배제했다. 그도 그럴 게, 두 사람은 늘 사이가 좋지 않았고, 윤지은도 나를 항상 차갑게 대했으니까.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백연우는 곧 연승호와 결혼하는데 내가 엮이면 안 됐다. 결국 윤지은 외에 더 나은 선택지는 없었다.소여정은 화인당을 나오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가서 윤지은을 찾았다.“지은아. 내가 뭐 가져왔게?”사무실에 앉아 있던 윤지은은 소여정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너 보러 왔지.”소여정은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들어왔다.윤지은은 미간을 팍 구겼다.“여기 남성 비뇨기과야. 나 지금 근무 중이니 얼른 나가.”“괜찮아. 남자 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너는 네 환자 봐. 내가 옆에서 기다릴게.”소여정은 생글생글 웃으며 아예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윤지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말투가 싸늘해졌다.“다시 한번 말할게. 나가!”“어? 화났어? 알았어. 나갈게. 밖에서 기다릴 테니 환자 다 보면 찾으러 와.소여정은 또 허리를 흔들며 나갔다.네 친구 중에서 서로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소여정과 윤지은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두 사람은 참 신기한 조합이기도 하다.약 한 시간도 안 돼 윤지은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윤지은은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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