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호는 신속히 강용재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받은 강용재는 몰래 자리를 피해 카메라를 망가뜨리려고 했다.“잠깐. 움직이지 마세요!”그때 경찰 한 명이 강용재를 향해 소리쳤다.강용재는 그 순간 방으로 달려 들어갔고, 두 명의 경찰 역시 뒤쫓았다.그 뒤로 정태곤도 바싹 따라붙었다. 하지만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자 경찰들은 아예 총을 꺼내 들었다.“꼼짝마! 계속 움직이면 쏜다!”강용재와 정태곤은 앞뒤로 나란히 서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임천호는 심지어 살인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경찰 둘을 여기서 죽이면 아무도 모르겠지?’하지만 그건 너무 모험이었다. 경찰 역시 곧바로 그를 추적할 거고.‘어떡하지?’임천호가 망설이고 있을 때 서나연이 갑자기 방으로 달려가 카메라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 순간 임천호도 멍해졌고 두 경찰 역시 멍해졌다.“다들 이걸 빼앗던데, 이게 뭐라고 그래요? 이제 망가졌으니 더 이상 우리 집에서 소란 피우지 못하겠네요.”“아니...”“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다들 연행해!”결국 임천호, 서나연, 강용재와 정태곤은 모두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그 과정을 지켜본 서지예는 마음이 조급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아버지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경찰서.임천호와 서나연은 각각 다른 심문실에 갇혀 조사를 받았다.서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울기만 했다.“저는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더 이상 물어보지 마세요...”심문하던 경찰 두 명은 모드 미간을 찌푸렸다.“상태가 좀 이상한데, 심문은 계속 진행하지 못할 것 같아.”“혹시 연기는 아닐까?”“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반응을 보면 연기 같지 않아.”“그럼 어떡해? 이대로 풀어줘?”“우선 가둬. 임천호가 어떻게 진술하는지 지켜보자고.”...임천호는 중요한 순간에 서나연이 나서서 카메라를 망가뜨릴 줄은 생각지 못했다.하늘이 돕는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이제 증거가 없으니 임천호는 당연히 두려울 게 없었고, 끝까지 자기는 아무 짓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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