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1451 - Bab 1460

1470 Bab

제1451화

차가운 표정의 소여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임천호한테서 벗어나려고 그랬어. 내가 임천호와 함께 지낸 몇 년 동안, 임천호가 내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거든. 그걸 없애지 못하면 난 영원히 임천호한테서 벗어나지 못해.”“하지만 이러면 너마저 망치잖아.”윤지은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그래도 상관없다는 듯 소여정은 싱긋 웃었다.“무슨 상관인데? 내 명성은 이미 오래전에 더러워졌어. 강북 3성에 내가 뻔뻔한 내연녀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윤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대추빵을 내려놓았이다.그 모습을 본 소여정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왜? 내가 이런 방식을 이용해서 화났어?”윤지은은 확실히 화가 났다.그 누구도 소여정을 무시해도 되지만, 스스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네가 스스로 본인 인생은 이미 이렇게 망했다고 단정 지었는데, 다른 사람이 너를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거야?”“소여정, 10년 전에 너는 이미 잘못된 결정을 내렸어. 그런데 지금 또 그러는 거야?”분노 가득한 윤지은의 눈빛을 보니 소여정은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먼저 윤지은의 손을 잡았다.“지은아, 나를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마워.”윤지은은 참지 못하고 손을 빼냈다.하지만 소여정은 아예 윤지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사실 나 다 알아. 넌 항상 말만 세게 했지 마음은 여리잖아.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주고.”“유미는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남의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연우는 나처럼 피치 못할 사정이 있고, 너만 진심으로 우리를 관심하고 걱정해 주잖아.”“네가 너무 좋아. 만약 네가 남자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가 당장 내 몸이라도 바칠 건데.”기분이 안 좋았던 윤지은은 소여정의 말에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너 만나주겠대? 요물 같은 게. 너랑 만나면 내 몸이 남아나지 않을까 봐 무서워.”소여정은 곧바로 껌딱지처럼 윤지은의 품에 꼭 기대 애교 부렸다.“난 네가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쪽쪽 빨아먹을 건데. 너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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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윤지은은 소여정의 말을 듣지 않았다.“하지만 난 내 친구와 잔 남자는 받아들일 수 없어. 난 못 해.”소여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다 내 잘못이야. 내가 정수호와 자지 않으면 네가 이러지 않았을 거잖아.”윤지은은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그때 소여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뻔뻔해서 정수호한테 달라붙었다고 생각해. 나도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야.”“임천호와 함께 지낸 몇 년 동안 난 매일 임천호를 모시다시피 했고 비위를 맞췄지 한 번도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느낀 적 없어.”“하지만 이제는 만족해. 나 이틀 뒤면 강북 떠나. 앞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소여정의 말에 윤진은은 마음이 저릿했다.“왜?”“나 J시로 돌아가. 내 동생한테 문제가 생겼어. 내가 돌아가서 도와줘야 해.”소여정은 사실대로 말했다.그 말에 윤지은은 덜컥 불안해졌다.“하지만 다시는 강북에 돌아오지 않을 것까지는 없잖아... 정수호 일은 내가 다시 생각해 볼게.”“내가 강북에 돌아오지 않는 건 정수호 때문이 아니야. 내가 이번에 돌아가는 게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거나 마찬가지야. 됐어. 난 할 말 다 했어. 너도 잘 고민해 봐. 정수호는 바람기 외에 다른 건 다 좋아.”“내가 너라면 무조건 정수호를 휘어잡아 길들였을 거야.”소여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가버렸다.혼자 덩그러니 남은 윤지은은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결국 바로 휴가를 신청했다....나는 소여정이 떠난 뒤 유미 사모님과 윤지은을 만나러 갔다는 걸 몰랐다.내 온 신경은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 몰려 있었다.저녁이 되자 임천호는 호텔을 예약해 나에게 위치를 보내줬고, 나는 그 소식을 윤해철에게 전했다.저녁 8시 모든 사람은 호텔 레스토랑 룸에 모였다.“난 수호 군 체면을 봐서 나온 거야.”윤해철은 역시나 말을 잘했다. 고작 한마디 말로 내가 자기한테 얼마나 특별한지 설명하면서 임천호를 안심하게 했다.나는 허허 웃으며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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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그렇단 말이지...”윤해철은 잠시 고민하는 척했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이번 식사 자리는 워낙 함정이라 결말이 정해졌다. 다만 연극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연기하는지에 달렸다.내 분량은 이미 거의 끝났기에 이제부터는 윤해철과 이태웅이 잘해줘야 한다.다만 이번 협정에서 나는 비즈니스 업계에서 다들 어떻게 서로 속이는지 알게 되었다.쌍방 모두 서로에게 호의적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모두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각자 원하는 이익을 얻었을 때 협력은 성사된다.“그래, 그럼 이렇게 하기로 하자고!”윤해철은 거의 때가 됐다 싶었는지 드디어 임천호에게 손길을 내밀었다.임천호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윤해철은 임천호에게 천억이나 되는 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 천억에 서씨 가문에서 주기로 한 자금 6백억을 더하면 FC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충분하다.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로 임천호는 2천억을 벌게 된다. 곧 다가올 성공을 생각하니 임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때문인지 소여정의 일은 진작 잊어버렸다.그날 저녁, 임천호는 서씨 저택에 돌아와 서나연에게 처음으로 다정하게 굴었다.“여보, 우리 함께 있은지도 오랜만인데 나 하고 싶어...”서나연은 너무 설레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부부로 지낸 지 10년 만에, 임천호는 처음으로 부부 관계를 맺자고 먼저 요구해 왔다.“여보, 왜...”임천호는 서나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를 품에 안고 거칠게 키스했다.한바탕 뒹굴고 나니 서나연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고 몸도 마음도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서나연은 임천호 품에 사랑스럽게 기댔다.“여보, 앞으로 계속 나한테 이렇게 대할 거지?”“그래!”임천호는 건성으로 대답했다.하지만 서나연은 그 말이 너무 달콤하고 현재 상황이 너무 행복해 기절할 정도로 웃어댔다.그때 임천호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여보, 나 이제 곧 FC그룹 프로젝트를 입찰할 건데 아버님 보고 얼른 6백억 나한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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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급할 거 뭐 있어? 우리 회사 자금도 부족해. 네가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서광진은 이 순간이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서나연은 얼른 서광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아빠, 천호가 FC그룹 프로젝트를 따내고 싶다는데 6백억이 모자라대요. 아빠도 전에 동의했잖아요. 천호가 내 곁으로 돌아오면 6백억 주겠다고. 우리 다시 잘 살기로 했으니, 이제 아빠가 약속 지킬 차례예요.”서광진은 난감한 듯 딸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애초에 서씨 가문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서나연과 임천호의 결혼을 밀어붙인 장본인이 바로 서광진이다. 하지만 그때의 결정이 오히려 서나연을 십 년 넘게 해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현재 서광진이 하는 모든 일은 그 당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임천호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는 그걸 까발리지 않았다.“나연아, 아빠 담배 떨어졌는데 사다 줘.”서광진은 일부러 서나연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 하지만 서나연은 오히려 기쁘게 떠났다.서광진은 임천호 앞에서 숨길 것도 없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임천호, 자네가 나연이한테 잘해주는 게 다른 목적이 있다는 거 알아. 내가 6백억을 주기로 했으니 그 약속은 꼭 지킬 거야. 하지만 나도 요구가 하나 있어.”“아버님, 말씀하세요.”임천호는 웃으며 말했다.서광진의 미간이 팍 구겨졌다.“돈을 받자마자 바로 나연이 곁을 떠나지 마. 자네가 요즘 나연이한테 행복한 착각을 심어줬는데, 만약 갑자기 떠나면 나연이가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네, 그럴게요.”임천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아버님, 또 다른 문제 있어요?”서광진은 고개를 저었다.“없어. 난 나연이가 오랫동안 기뻐했으면 좋겠어.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나연이한테 잘할게요.”임천호는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하지만 서광진은 여전히 그를 한 번 믿기로 했다. 아마 그가 너무 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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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FC그룹 입찰은 언제 시작한대요?”나는 할 말이 없어 대화 주제를 찾았다.사실 묻지 않아도 되지만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너무 이상해 보여 물어본 거였다.그때 이태웅이 모처럼 내 말에 대꾸했다.“다음 주 월요일.”“얼마 안 남았네요.”갑자기 또 할 말이 없어져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나는 역시 이태웅과는 대화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 왠지 이태웅과 대화하면 자꾸만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윤해철이 있어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지지는 않았다.두 사람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옆에서 엿듣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왠지 밥만 얻어먹으러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아, 수호 군, 나 맥 좀 짚어봐 줘. 요즘 내 몸 상태는 좀 어때?”윤해철의 말 덕에 나도 두 사람의 대화에 낄 수 있었다.나는 윤해철의 맥을 짚으며 말했다.“다 좋아요. 요즘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하하하. 당연하지. 자네가 처방해 준 약으로 몸조리하고 있는데 안 좋아지는 게 이상하지.”룸 안 전체에 윤해철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때 윤해철이 또 말했다.“이태웅도 몸이 어떻나 맥 좀 짚어 봐.”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이태웅을 바라봤다. 하지만 의외로 이태웅은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나는 얼른 이태웅의 맥을 짚었다.“아버님도 몸은 좋아요. 다만 간에 열이 많아 밤을 새우지 않는 게 좋아요.”“자네는 왜 맨날 밤을 새우고 그래? 그래도 아들 하나 못 낳으면서.”윤해철이 농담조로 끼어들었다.그 말에 이태웅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난 매일 해야 할 일이 많아. 누가 자네처럼 한가한 줄 아나?”“그게 내 탓이야? 본인 탓이지. 그러게 그때 나랑 사업하자니까 기어코 공무원 시험을 치르더니 이것 봐. 난 잘 먹고 잘살고 있는데 자네는 매일 팽이처럼 일만 하잖아.”두 사람은 대화하다가 또 말다툼을 시작했다.그 사이에 나는 한 마디도 끼어들 수 없었다.호텔에서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밤 11시를 넘었다.윤해철을 먼저 떠나보낸 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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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아니에요. 그냥 너무 오랫동안 연락 안 한 것 같아 물어본 거예요.”나는 여전히 죄책감이 들었다.그동안 나는 다른 일에만 정신이 팔려 애교 누나를 소홀히 했다.그때 애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수호 씨 요즘 바쁜 거 알아요. 그러니까 수호 씨 탓 아니에요.]애교 누나는 여전히 이해심이 많고 자상했다.요즘 공부는 어떻게 돼가는지 물었더니 애교 누나는 모두 잘 되고 있다면서 공부한 뒤로 생활이 충족해진 것 같다고 했다.애교 누나의 말투에서는 이상한 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애교 누나가 나한테 고민을 말하기 싫거나 이태웅이 잘못 짚었거나 둘 중 하나다.하지만 나는 왠지 후자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이태웅은 섬세한 사람인 데다 애교 누나가 요즘 매일 집에 있으니 딸이 이상한지 아버지가 모를 리 없다.그렇다는 건 애교 누나가 일부러 나한테 숨긴다는 뜻이다.다만 애교 누나가 말할 마음이 없어 보여 나도 직접적으로 묻지 못하고 바로 화제를 돌렸다.“누나, 요즘 시간 있어요? 우리 같이 산택 할까요?”[그래요.]애교 누나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그 덕에 나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애교 누나가 나를 만나러 나온다면 그 기회에 애교 누나 상태를 살필 수 있으니까.내가 시간이 정해지면 말하겠다고 하니 애교 누나는 단칼에 승낙했다.누나와 통화를 끝낸 뒤 나는 형수 집으로 향했다.형수는 거실에 앉아 해바라기를 까다가 나를 홱 째려봤다.“그래도 돌아오긴 하네요.”“형수, 저 오늘 밤에는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어요.”나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설명하며 얼른 형수 곁에 앉았다.그러자 형수가 되물었다.“그렇다는 건 예전에는 중요한 일이 없었다는 거예요?”“어, 그런 뜻이 아니라... 형수, 남주 누나와 새집을 찾는 건 어떻게 됐어요? 이 집은 언제 팔 건데요?”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하지만 형수한테 그런 꼼수는 통하지 않았다.“머리 쓰는 것 좀 보게? 이제는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네?”형수한테 꼼수를 들켰다는 머쓱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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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솔직히 나는 이번 달 매출 총액이 2천만 원 정도일 줄 알았다.“됐어요. 가서 일 봐요.”사무실에 돌아온 나는 의자에 앉아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천수당은 이미 영업 면에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본적인 건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다.그렇다는 건 내가 이제 사장이라는 명함만 달고 일에서 손을 떼도 된다는 뜻이다.그에 반해 민우와 현성이 왠지 마음에 걸렸다. 특히 민우가.원래 민우가 천수당을 책임지기로 했는데, 현재는 나 대신 업무를 뛰고 있으니 적응할 수 있는지 걱정이었다.나는 얼른 민우에게 전화했다. 연결음은 계속 울렸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받은 사람이 없었다.결국 나는 윤미화에게 전화했다.“윤 사장님, 제 친구가 요즘 사장님 찾아간 적 있어요?”[찾아왔어.]“그러면 적응은 잘해요?”[조금 적응을 못 해.]“이해는 돼요. 예전에 그런 일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나는 윤미화가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민우를 가르쳐 주기를 바랐다.그때 윤미화가 안타까운 듯 물었다.[그런데 왜 본인이 직접 오지 않아? 나더러 여러 모임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해서 어렵게 동의를 구했으면서, 결국 업무에 익숙하지도 않은 사람을 보내는 건 대체 뭐 하자는 거야?]“제 친구가 요즘 문제가 생겨서 천수당에 있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일을 바꿔 하기로 했어요. 사장님이 우선 제 친구 많이 가르쳐 주세요. 정 안되면 나중에 우리가 다시 하는 일을 바꿀 거예요.”한동안 나는 임설아 부모님이 또 천수당에 찾아와 소란을 피울지 지켜봐야 한다.그러다 안 오는 게 확실하다 싶으면 민우와 다시 바꿔도 늦지 않다.윤미화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알았어. 본인 일이니까 알아서 정해. 난 단지 가르쳐 주는 입장이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본인들한테 달렸어.]“알아요. 아, 제 친구가 오늘은 사장님을 찾아갔어요?”[아니.]“아. 알았어요. 일 봐요.”‘대체 어떻게 된 거지?’나는 결국 시름이 놓이지 않아 또 임설아에게 전화했다.임설아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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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하지만 결국 민우의 뺨을 후려갈겼다. 분노를 참을 수 없었으니까.“무슨 상황이야? 말해!”나는 씩씩거리며 민우 곁에 앉았다.그러자 민우가 잔뜩 풀이 죽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내가 너무 쓸모없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상세하게 말해 봐.”나는 여전히 감정이 격앙되었다. 무엇보다 민우가 중요한 포인트만 빼고 빙빙 돌려 말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다.그때 민우가 한숨을 푹 쉬며 운을 뗐다.“윤 사장님과 파티에 참석할 때마다 자꾸만 어색하고 불안해. 다른 사람이 다 나를 무시하고 깔보는 것 같아.”“그래서 고객을 유입하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밉보일 뻔했어. 내가 너무 쓸모없는 것 같아.”나는 민우를 위로하는 대신 화를 냈다.“맞아. 너 쓸모없어.”민우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너도 그렇게 생각해?”“응!”“나 위로해 주지도 않아?”“내가 왜 위로해야 하는데? 요즘 모든 게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거? 아니면 네가 기분 안 좋은 거?”“민우야, 우리 이제 다 큰 어른이야. 어린애가 아니야. 좌절을 좀 겪었다고 다른 사람이 위로해 줘야만 기분 좋아질 거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 가.”나는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이고 깊이 빨아들였다.“넌 혼자가 아니야. 나도 있고 현성이도 있어. 우리 셋 다 똑같아. 우리가 함께 가게를 오픈했으면 책임을 지고 잘해서 떵떵거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지”“나도 좌절을 겪었고 나도 괴로워. 그렇다고 내가 너처럼 좌절하고 모든 부담을 다 너랑 현성한테 던져줘도 돼?”“현성은 무슨 죄야? 투자금도 현성이 거의 다 냈는데 우리 감정까지 돌봐줘야 해? 그러면 현성이가 우리랑 창업할 이유가 있을까? 현성이는 뭐 다 큰 어른 둘을 돌봐주고 관심해 주려고 같이 창업했겠아?”나는 매섭게 민우에게 일침을 가했다.그러자 민우가 고개를 저었다.“난 그런 뜻이 아니야. 그냥...”나는 손을 뻗어 민우의 말을 끊었다.“네가 무슨 뜻이든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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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예전에 내가 정신 못 차릴 때 이렇게 깨우친 적이 있다.나는 단지 민우가 좌절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기를 바랄 뿐이었다. 좌절 속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생사는 한순간이기에 강하게 살아남는 게 진자 대단한 거다.나는 민우를 보며 말했다.“정신이 들어?”민우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정신 차렸어. 아주 제대로 차렸어.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않을게.”“어떻게 하지 않겠다는 거야?”나는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러자 민우가 대답했다.“다시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말도 하지 않을게.”“그럼 됐어. 오늘 한 말 기억해. 넌 죽음의 문턱에서 고군분투했던 사람이야. 죽음도 이겨냈는데 사는 게 뭐가 두려워?”나는 말을 하면서도 스스로 아주 대단하고 철학적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솔직히 나도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민우의 모습을 보니 꽤 만족스러웠다.역시나 단순하고 폭력적인 방법일수록 더 효과적이다.나는 차에서 새 옷을 챙겨와 민우에게 건넸다. 그러고 난 뒤 우리 셋은 중식당에 가 술과 안주를 주문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정 안 되겠으면 천수당으로 돌아와. 임설아 부모님도 요즘 올 것 같지 않아.”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다고 손님을 유입하는 일을 나는 정말 못 하겠어. 임설아 부모님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아.”현성은 민우의 어깨를 힘껏 두드렸다.“이러면 되잖아. 뭐가 됐든 임설아 부모님도 사람인데, 설마 너를 잡아먹기라도 하겠어?”“난 그분들이 나를 잡아먹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나더러 설아랑 헤어지라고 할까 봐 두려웠던 거야. 그토록 어렵게 설아랑 다시 만나게 됐는데 어떻게 쉽게 헤어져? 그런데 설아가 불효녀가 되는 건 싫어서 모순됐던 거야.”그 말을 들으니 나는 문득 어이없었다.“가장 무서운 게 너 같은 사람이야. 여자는 차지하고 싶은데 죄책감은 이기지 못하고. 무슨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우선 설아를 데리고 나오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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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수호 군 덕에 요즘 몸 많이 좋아졌네. 입맛이 돈다니까.]연상철은 내가 좋은지 매번 대화할 때마다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요즘 시간 되세요? 제가 맥 좀 짚어 봐 드릴게요.”[아이고, 그러면 나야 좋지. 오늘 밤 가족 모임이 있는데, 수호 군도 와.]“어떻게 그래요? 가족 모임인데 제가 어떻게 가요?”[하하. 말이 가족 모임이지 사실 아니야. 오늘이 내 70살 생일이거든...]“아, 생신 축하합니다.”나는 마침 이렇게 연상철의 70세 생일날을 맞춰 전화했다는 게 신기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참석해야 했다. 그것도 아주 후한 선물을 준비해서 말이다.연상철과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눈 뒤 내 기분은 유난히 설렜다.오늘이 연상철의 70세 생일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은 둘도 없는 기회이기에 나는 연 화백한테 잘 보일 생각이었다. 만약 이번 기회에 연상철한테 잘 보이면 나는 앞으로 연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달라질 거다.연상철의 선물을 고르는 일에 나는 무척이나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던 끝에 드디어 내가 생각하기에 만족스러운 선물을 골랐다.그날 저녁 나는 연상철이 보내준 주소 대로 연씨 저택에 도착했다.연상철의 집에 오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연상철이 살고 있는 곳은 오래된 별장이었는데, 이런 별장은 현재 시가로 따지면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오래된 별장만 해도 시가로 수백억 정도 되니 말이다.연상철은 역시나 서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거장다웠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생신을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로 문턱이 닳을 지경이었다.그중에 내가 익숙한 얼굴들도 몇 있었는데, 모두 지난번에 함께 식사하면서 연상철이 나에게 소개해 줬던 친구분들이었다.나는 그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하였고, 모든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에 기억했다.그때 주건홍이 허허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수호 군 기억력 참 좋네. 안 본 지 꽤 되는데 내 이름을 다 기억하고. 심지어 한 글자도 틀리지 않다니.”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여러분은 모두 제 웃어른이시잖아요. 저는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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