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가는 길에 내 차에 관해 물었더니 돌아오는 건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보아하니 이번 이른 제대로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미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인지 나는 길이 매우 익숙했다. 하지만 우리가 곽정희 집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부터 차 두대가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그중 한 대는 경차였다.‘무슨 상황이지?’그 순간 혹시 윤지은과 강한나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곽정희 집에서 윤지은과 강한나를 본 순간, 나는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내가 떠나자마자 이곳에 온 건가?’그렇다면 진짜 놀라운 속도였다.곽정희는 나를 보자 반갑게 맞이했다.“수호 씨, 일찍 왔네요?”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뻔뻔하게 말했다.“네. 데리고 나가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약속 지켜야죠.”“와, 정수호 씨 진짜 너무하네요. 누구는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수호 씨 찾아 다녔는데, 수호 씨는 깊은 산속에서 미녀와 같이 지냈네요.”강한나는 일부러 나에게 무안을 줬고, 그 말에 이내 윤지은의 나를 째려봤다.하지만 윤지은이 나를 그렇게 걱정한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분명 나를 엄청 싫어하고 관심도 없다고 했으면서. 그런데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두 사람이 얼마나 애써가며 나를 찾았는지 알 수 있었다.윤지은은 내가 말하기 전에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떠나갔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나는 얼른 그 뒤를 따라가 설명했다.“나 정희 누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누나는 그저 내 생명의 은인이에요.”“나한테 그런 건 왜 설명하는데?”윤지은은 차갑게 되물었다.이에 나는 헤실 웃으며 답했다.“지은 씨가 오해할까 봐 그러죠.”“뭘 오해하는데?”“나랑 정희 누나 사이에 뭐가 있을 거라고 오해할까 봐 그러죠. 정희 누나한테 약혼자도 있어요.”나는 윤지은의 의심을 해소하려고 이런 말을 한 거였는데, 오히려 그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윤지은은 이상야릇한 표정으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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