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711 - Chapter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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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아빠, 이 여자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데 아직도 같이 살 거예요? 당장 이혼해요.”연주환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소희야. 어른 들 일에 끼어들지 마.”연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주환을 바라봤다.“아빠, 지금 그게 무슨 소리예요?”“이건 우리 일이니까 상관하지 마. 넌 네 일에만 신경 써.”“할아버지!”연소희는 씩씩거리며 할아버지를 바라봤다. 적어도 할아버지는 자기 편에 서서 말해주길 바랐다.하지만 연상철의 태도는 무덤덤했다.“됐어. 두 사람 일이니 자기들끼리 해결하게 해.”“네? 할아버지도 상관 안 한다는 거예요?”연소희는 속이 답답했고, 평소 그토록 엄격하던 할아버지가 오늘 왜 이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 순간 연소희는 머리가 복잡해 미칠 지경이었다.“다들 어떻게 이렇게 모른 척할 수 있어요? 아무도 이번 일에 신경 안 쓰면, 제가 나서서 할 거예요!”“아줌마, 당장 여기서 떠나요. 멀리 꺼져버려요.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연소희는 심계화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그러자 심계화가 드디어 미소를 거두더니 연소희의 손을 덥석 잡았다.“소희야, 네 아빠 말 들어. 넌 이 일에서 빠져. 응?”“싫어요! 이 나쁜 여자! 아줌마가 우리 연씨 가문 얼굴에 먹칠했는데, 계속 우리 집에 남아 있게 둘 것 같아요?”“연소희!”연주환은 어두운 얼굴로 화를 냈다.“버릇없이! 아무리 그래도 엄마인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우리 엄마는 죽었어요... 아빠가 이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할 때부터 난 반대했어요. 그런데 아빠는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코 결혼했죠.”“난 그동안 이 여자가 계속 눈에 거슬렸어요. 그런데 이제 이런 짓까지 했는데, 왜 가만 있으라는 거예요?”“잘 들어요. 이 여자가 떠나지 않으면 내가 떠날 거예요. 둘 중에 선택해요.”연소희는 씩씩거리며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토해내고는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그 옆에서 심계화는 연주환을 달래주었다.“소희는 지금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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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심계화는 연주환을 보며 난감한 듯 고개를 저었다.“당신 어떻게 소희한테 이럴 수 있어?”“다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연주환이 해명했다.“나도 알아.”심계화가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있을까?그녀와 연주환은 영혼의 단짝이자 정신적 동반자이기도 하다.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했고,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았다.하지만 이건 둘 사이의 비밀이기에, 지금껏 아무한테도 말한 적이 없다.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되자, 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연상철을 바라봤다.연상철은 손을 휘휘 저었다.“날 보지 마. 다 늙은 영감이 젊은 사람들 일에 어떻게 관여해?”말을 마친 연상철은 뒷짐을 쥔 채 떠나갔다.연상철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떠나가는 연상철의 뒷모습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연주환의 표정은 유난히 씁쓸했다.연주환은 연씨 가문 첫째라서, 연상철은 그한테 애정과 기대를 쏟아부었다.하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취향이 있었다.그 사실을 안 연상철은 그를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그때, 연주환이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 아니라 죄책감과 미안함이었다.연주환은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짊어지지 못하고,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게 미안했다.“계화야, 우리 이러는 거, 정말 잘하는 짓일까?”연주환은 난감한 표정으로 심계화를 바라봤다. 그는 마치 길 잃은 아이처럼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심계화는 안쓰러운 듯 그를 끌어안았다.“부담스럽고 난처한 거 알아. 하지만 아버님이 당신을 탓하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부담감을 느낄 필요 없어.”“당신이 어떤 길을 선택하든 아쉬움은 남을 거야. 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예전처럼 지내. 그동안 회사를 잘 운영해 왔잖아. 당신 일을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심계화를 보니 여주환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이건 연주환이 심계화와 함께 사는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심계화는 언제나 마음을 알아주고, 그가 혼란스러워할 때 도와주는 존재.“계화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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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왜 역겨워? 바람 피우는 것보다는 낫잖아.”이건 내 솔직한 생각이다.연소희는 한참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역겨워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도 그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 받아주고 감싼다는 게 이해가 안 돼요.”“엄마가 아빠를 위해 아이를 낳고 키우며 얼마나 고생했는데, 엄마한테 그렇게 한 적은 없거든요.”연소희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니 속이 쓰라렸다.사실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것보다는 아버지를 위해 고생했던 어머니가 너무 안쓰러웠다.나는 연소희가 화난 이유를 알 것 같았다.나는 얼른 연소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우선 진정해. 앉아서 얘기하자.”연소희는 씩씩하게 눈물을 닦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괴로웠다.벤치에 앉은 뒤에도, 연소희는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괴로워했다.나는 연소희가 마음을 조금 가라앉힌 뒤 입을 열었다.“네 마음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넌 네 입장에서만 생각했지, 아버지 입방에서 생각한 적 있어?”연소희는 화가 난 듯 반박했다.“왜 아버지 입장에서 이해해야 하는데요? 그런 취향 난 이해할 생각 없거든요.”“어... 이해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네 아버지 마음을 들여다 봐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잖아.”나는 연소희를 설득했다.내 말에 연소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왜 자꾸 아빠 편만 들어요? 혹시 이모님 때문에 그래요?”나는 고개를 저었다.“이건 이모님과 상관없어. 난 제3자라서 더 명확히 본질을 꿰뚫어본 것뿐이야.”“그 영상은 처음에 볼 때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맞아.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 남자는 꼭 여자를 좋아해야 하고, 여자는 꼭 남자를 좋아해야 한다는 건 누가 규정했는데?”“고대 황제들 중에도 남색을 밝히는 사람이 있었는데, 현대 사람은 왜 안 되는데?”“우리가 조상들보다 더 꽉 막히면 안 되잖아.”연소희는 입을 삐죽거렸다.“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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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무슨 얘기요?”“내가 재밌는 얘기해줄까?”내 말에 연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해 봐요.”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이야기 거리를 검색했다.연소희는 그걸 보더니 눈을 부릅떴다.“그걸 또 검색해요?”“당연한 거 아니야? 나 평소에 유머는 안 봐서 머리에 든 게 없어.”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또 열심히 검색했다.그 모습에 연소희는 화가 나서 실소했다.“됐어요. 하지 마요. 내가 해줄게요.”“오호. 그거 좋네. 해 봐.”연소희는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그걸 또 덥석 좋다고 해요?”“네가 해준다며?”나는 얼굴한 표정으로 말했다.“알았어요. 해줄게요. 잘 들어요.”“한 부부가 이혼하면서 양육권을 놓고 싸웠는데, 남자는 가진 게 없어 아이라도 빼앗아 오려고 했어요. 그때 여자가 하는 말이, ‘뺏긴 뭘 뺏아? 아이가 당신 아이인 줄 알아?’”“하하하. 재밌죠?”내가 웃기도 전에 연소희가 오히려 배를 끌어안으며 깔깔댔다.“어? 재미없어요?”잠시 뒤 내가 아무 반응도 없다는 걸 발견한 연소희는 나를 보며 되물었다.이에 나는 다급히 대답했다.“재밌어. 너무 재밌어. 와, 재밌다.”나는 재밌는 척 너털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그게 연기라는 걸 눈치챈 연소희는 질 수 없다는 듯 말했다.“하나 더 할게요. 이번에는 안 웃고 못 배길 걸요. 잘 들어요.”“한 부부가 저녁에 대화를 하다가 관상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그때 아내는 인터넷에서 부부가 오래 같이 살면 관상이 닮아간다는 걸 본 게 떠올라 남편한테 말했어요.”“그랬더니 남편이 어쨌는 줄 알아요? ‘아, 어쩐지 요즘 점점 못생겨진다 했어.’라고 했어요. 하하하, 아내를 못생겼다고 하다니, 너무 웃겨...”“하하하. 진짜 웃기긴 하네.”이번에 나는 머리를 써 바로 따라 웃었다.내가 잘 숨긴 덕에, 연소희는 내가 진심으로 웃는다고 생각했는지 환한 미소를 지었다.“더 들을래요?”기분이 풀린 듯한 연소희의 모습에 나는 얼른 말했다.“그래. 너무 재밌다. 얼른 더 해봐.”연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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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강민주는 이곳에서 남아 연소희한테 맞기를 기다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아쉽네. 아수라장이 된 걸 봐야 하는데.”강민주는 산길을 따라 하산하며 중얼거렸다. 자기 걸작을 생각하니 이토록 만족스러울 수가 없었다.‘내가 정말 너희를 무서워할 줄 알아? 그거 다 연기였어.’“흥, 서로 개처럼 물어 뜯어.”강민주는 악에 받쳐 말했다.그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환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팟’ 하고 켜졌다. 환한 빛에 눈을 뜰 수 없었던 강민주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빛을 가렸다.그랬더니 자동차 한 대가 그녀 앞에서 천천히 멈춰 섰다.곧이어 차 문이 뎔리더니 개량 한복을 입은 연상철이 차에서 내려 음침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강민주는 천천히 눈을 떴지만, 하필 빛이 노인의 머리를 비추고 있는 탓에 너무 눈부셔, 노인의 생김새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그때 노인이 갑자기 손을 휙 젓자, 덩치가 커다란 중년 남자가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심지어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그 칼을 본 강민주는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아. 당신들 뭐 하는 거야?”강민주는 연신 뒷걸음 치다가 무심결에 차 앞에 선 노인의 얼굴을 봐버렸다.노인은 다름 아닌 연소희의 할아버지였다.“할아버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연소희는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연상철을 향해 사과했다.“흥! 늦었어.”연상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중년 남자는 빠른 속도로 강민주에게 돌진했다.강민주는 바로 도망치려고 시도했지만, 다음 순간 바로 중년 남자의 손에 머리채를 잡히고 말았다.‘슥삭’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칼날이 강민주의 혀를 잘라냈고, 다음 순간 피가 콸콸 쏟아졌다.“이번에는 경고로 끝내겠지만, 다음에 또 헛짓거리 하면 강씨 가문에서 네 시체를 받게 될 거다.”연상철은 말을 마친 뒤 뒤도 돌아뵞 않고 차에 올라탔다.강민주의 입안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잘려나간 혀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져, 몇 번이나 기절할뻔했지만 이대로 기절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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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강진규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만 좀 해. 여기 병원이야. 쪽팔리지도 않아?”“쪽팔려? 딸이 저 지경이 됐는데, 마음 아픈 게 아니라 쪽팔려? 강진규, 당신을 만난 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야!”서미연은 버럭 소리질렀다.그 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두 사람에게 쏠렸다.강진규는 그게 너무 쪽팔려 씩씩거리며 떠나버렸다.그 뒤에서 서미연은 고래고래 소리쳤다.“가! 가버려! 앞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마!”강진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멀지 않은 곳에서 방용준은 이 광경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했다.“재밌네. 가서 구경하지 않을래?”“그래. 마침 할 일도 없는데.”문준림이 싱긋 웃으며 맞장구쳤다.곧이어 진윤재의 흥분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연하지. 할 게 없는 것보다 재밌는 구경하는 게 낫지 않겠어?”“그럼 가자.”세 사람은 서미연에게 다가갔다.서미연은 비록 나이가 있었지만 관리를 잘한 덕에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게다가 몸매도 좋고 피부도 뽀얀 데다, 생김새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와우, 끝내주네!”문준림은 연신 감탄했다.방용준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역시 취향 확고하다니까. 내가 데려와 줄까? 재미 볼래?”“오케이.”문준림은 평소 차갑고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 나이 있는 유부녀를 좋아하는 변태다.방용준은 얼른 서미연에게 다가갔다.“저기요, 여사님. 여사님 딸을 누가 저랬는지 알아요.”서미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이에요? 누가 그랬는데요?”“저를 따라오세요.”서미연은 누가 딸을 해쳤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고민도 하지 않고 방용준을 따라 나섰다.이제 막 수술을 마치고 나온 강민주는 몸이 매우 허약했다.하지만 주위를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복도는 텅 비어있었다. 심지어 부모님조차 보이지 않았다.강민주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 순간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자기가 이렇게 다쳤는데, 자기를 아껴주던 부모님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강민주는 괴로운 듯 눈을 감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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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형수와 남주 누나는 오늘 애교 누나 대신 약 받으러 병원에 들렀다. 애교 누나는 내 처방 덕에 몸이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고, 형수와 남주 누나는 그 사실에 모두 기뻐했다.한편 진윤재는 아름다운 두 여인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 번 아무 짓도 못하고 오히려 당한 걸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진윤재는 기회를 봐서 움직이려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사람에게 접근했다.약을 받은 형수와 남주 누나는 함께 병원을 떠났다. 돌아가는 길에 형수가 운전하고, 남주 누나는 조수석에 앉았다.그렇게 한창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남주 누나는 우연히 차 한 대가 뒤에 바싹 따라붙었다는 걸 발견했다.“태연아, 뒤에 있는 벤츠 보여? 아까부터 우리를 쫓아오고 있어.”남주 누나가 주의를 줬다.그러자 형수는 얼른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모르겠어.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해. 우리가 속도를 내면 저 차도 속도를 내고 속도를 줄이면 저 차도 속도를 줄인단 말이야.”남주 누나는 우측 백미러로 뒤를 관찰했다.그 말에 형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한번 시험해볼게.”형수는 일부러 우측 도로로 빠져들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차도 바짝 따라붙었다.이 길은 화장터로 가는 길이라 우연이 이렇게 겹치는 건 너무 드문 일이었다.형수는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우리를 미행하는 게 확실한 것 같아.”남주 누나는 고개를 도려 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젠장. 설마 또 변태는 아니겠지?”“꽉 잡아, 내가 방법을 대서 따돌릴게.”형수는 뒤에서 달리는 벤츠를 따돌리려고 일부러 길을 빙빙 돌았다. 하지만 아무리 시도해도 그 차를 따돌릴 수는 없었다.진윤재는 이번에 형수와 남주 누나를 무조건 손에 넣을 생각이었기에,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심지어 몇 번이나 형수 차를 몰아 붙여 멈춰 서게 했다.형수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결심한 듯 말했다. “우리 화장터에서 잠깐 몸이라도 숨기자.”“그래.”형수가 차를 멈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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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하지만...”남주는 살짝 망설였다.그러자 형수가 말했다.“그만 망설이고 얼른 숨어.”상황이 급박해 남주 누나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숨을 곳을 찾았다.남주 누나가 숨기 바쁘게 진윤재가 안으로 들어왔다.“그 여자는?”진윤재는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흥. 갔어.”“갔다고? 어디 갔는데?”진윤재가 물었다.형수는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몰라!”진윤재는 노기등등해서 다가왔다.“어디서 개수작이야? 그 여자랑 같이 여기 들어오는 거 똑똑히 봤는데. 당장 말해. 그 여자 어디 있어? 말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형수는 진윤재의 손을 쳐냈다.“그렇게 대단하면 직접 찾아보던가.”“이게...”진윤재는 형수를 훑어봤다. 형수도 매력적인 데다, 몸매가 좋고 얼굴도 예뻐 남자들이 로망하는 유부녀였다.한참 동안 훑어보던 진윤재는 이내 피식 웃었다.“그 여자가 없어도 상관없어. 여기 한 명 더 있잖아. 그러고 보니 정수호랑 그렇고 그런 사이지? 너를 손에 넣어도 정수호를 자극하기는 충분해.”그 말에 형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뭐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나 건드리지 마.”형수는 연신 뒷걸음쳤다.진윤재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여기 다른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예쁜 여자를 앞에 두고 아무 짓도 안 하면 내가 어떻게 남자야?”진윤재는 말하면서 형수에게 달려들었다.형수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이거 놔. 이 짐승만도 못한 놈.”숨어 있던 남주 누나는 당연히 친구가 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남주 누나는 곧바로 뛰쳐나와 물건을 챙겨 들고는 진윤재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다음 순간 진윤재는 그대로 굳어버리더니 털썩 쓰러졌다.그 틈에 남주 누나는 얼른 형수를 일으켜 세웠다.형수의 옷은 진윤재 때문에 갈가리 찢겼다.“태연아, 얼른 도망치자.”남주 누나는 형수 손을 잡고 얼른 도망치려 했다.“내가 언제 도망 가도 된다고 했지?”그때, 진용재가 천천히 기어 일어났다.피를 흘리고 있는 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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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형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런데, 이건 저 사람 잘못이잖아.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데? 왜?”남주 누나는 다가가 형수 손을 꼭 잡았다.“지금 이런 말은 다 소용없어. 네가 가든 내가 가든 한 명은 도망쳐야 해. 같이 잡힐 순 없어.”“이런 쓰레기 때문에 우리 둘 다 인생 망칠 순 없어.”그건 맞는 말이다.하지만, 둘 중 누가 떠나든 남은 사람은 마음이 불안할 거다.그때, 형수의 시선속에 소각로가 들어왔다. 곧이어 대담한 방법 하나가 뇌리를 스쳐 지났다.“남주야. 차라리 그냥 화장하자.”형수가 남주 누나를 향해 말했다.형수의 시선을 따라 소각로를 돌아본 남주 누나는,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이해했다.남주 누나는 고개를 숙여 바닥에 쓰러진 진윤재를 한참동안 바라봤다. 하지만 너무 망설여졌다.만약 이 사실을 들키기라도 하면 둘의 죄는 더 무거워질 거다.하지만 그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남주 누나는 한참 망설이다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힘을 합쳐 진윤재를 들고는 한 걸음 한 걸음 소각로로 향했다.둘은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 겨우 진용재의 시신을 소각로에 밀어 넣었다.하지만 안에 넣자마자 섬뜩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아...”그 소리에 두 사람은 화들짝 놀랐다. 현재 상황은 귀신을 본 것보다 더 무서웠다.그제야 두 사람은 진용재가 죽은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소각로에 밀어넣어 버렸으니...“태연아, 어서, 어서 꺼내자.”남주 누나는 황급히 말했다.그때 형수가 남주 누나 손을 덥석 잡았다.“남주야. 꺼내면 안 돼.”“왜? 아직 안 죽었잖아. 우리 이러는 거 살인이야.”남주 누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형수는 활활 타는 소각로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그런데 우리가 저 인간을 꺼내주면, 저 인간이 우리를 가만 놔둘 것 같아?”형수의 말에 남주 누나는 멈칫했다.맞는 말이었다. 만약 진윤재를 꺼내주면, 그는 절대 형수와 남주 누나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무엇보다, 몇 배로 복수해, 끔찍한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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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안돼.”형수는 단번에 거절하며 따라서 눈시울을 붉혔다.“최남주, 네가 비록 평소에 얄밉긴 했지만 내가 죽으라고 하기 전까지 죽으면 안돼.”형수와 남주 누나는 비록 만날 때마다 다투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다.남주 누나는 눈시울이 확 붉어졌다.“이 못된 계집애. 평소에는 그런 말 안 하더니, 왜 하필 지금 하고 그래? 뭐야? 곧 죽으니까 이제 와서 진심을 말하는 거야?”“죽긴 무럴 죽어. 아무도 안 죽어. 우리는 무조건 잘 살 거야.”형수는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남주 누나는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때 형수가 갑자기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했다.“쉿.”두 사람은 입을 꾹 다물었다. 소각장 안은 어느새 조용해졌다.문 앞까지 도착했던 직원은, 안에서 들리던 기척이 사라지자 바로 떠나버렸다.형수와 남주 누나는 문에 기대 멀어져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 시각 두 사람의 얼굴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두 사람은 동시에 소각장을 바라봤다. 진윤재도 이미 다 타버렸는지, 기척이 들리지 않았다.형수와 남주 누나는 언젠가 살인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그 유명한 J시 F4 중 한 명을.두 사람은 멍하니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버렸다.“이제 어떡해?”남주 누나가 물었다.형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일이 이미 벌어졌는데 어떡해? 아무도 모르길 바랄 수밖에.”“그게 가능해? 비록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이 안에 CCTV가 있지 않을까?”주 사람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곳는 CCTV가 없었다. 그 사실에 두 사람은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태연아, 여기 CCTV가 없는 것 같아.”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봤어. 아, 알겠다. 여기 곧 철거된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CCTV가 없는 거 아닐까?”“밖은 어떨지 모르겠네?”만약 밖에도 CCTV가 없다면 참 좋을 텐데.그렇다면 두 사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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