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721 - Chapter 1730

1737 Chapters

제1721화

나는 관대하게 말했다.“그래. 같이 가줄게.”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같이 가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클럽에 도착하자마자, 연소희는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껏 몸을 흔들어 대며 감정을 분출했다.심지어 술도 많이 마셔 어느새 취해버렸다.“소희야, 그만 마셔. 더 마시면 큰일나.”나는 옆에서 연소희를 말렸다.하지만 연소희는 내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마실래요. 우리 아빠도 나를 상관하지 않으니 오빠도 상관하지 마요... 엄마 너무 불쌍해요.”연소희는 한참 동안 말하다가 또 갑자기 아까 일이 떠올라 울음을 터뜨렸다.“여자들 인생은 왜 이래요? 남자를 위해 애를 낳고 키우는데, 결국 차려지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난 앞으로 절대 결혼 안 할 거예요. 절대 남자들한테 인생 남비하지 않을 거예요1”나는 연소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옆에서 묵묵히 함께 있어줬다.그때, 연소희가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남자가 뭐가 좋다고. 여자는 왜 남자랑 결혼해야 해요?”“어... 소희야. 너 취했어. 집에 데려다 줄게.”“안 가요. 그 집에 내 자리는 없어요.”연소희는 비틀거리며 내 몸에 완전히 달라붙었다.“수호 오빠. 뽀뽀해 줘요.”연소희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안돼. 나 약혼했어. 약혼녀가 있는 몸이야.”“난 그냥 남자랑 뽀뽀하면 무슨 기분인지 느끼고 싶어서 그래요. 남자가 대체 뭐가 좋은지.”연소희는 흐릿한 눈으로 웅얼거렸다.“체험해 보고 싶으면 남자 친구를 사귀어. 네 남자 친구가 있으면 뭐든 체험할 수 있어.”“그런데 그 남자들이 저한테 접근하는 건 다 돈 때문인 것 같아요. 연씨 가문 배경을 보고 접근하는 거라고요. 그런 남자들한테 내 몸을 내어주기 싫어요.”“그럼 난 되고?”나는 연소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연소희는 내 목을 꽉 끌어안았다.“난 오빠를 남자로 안 봐요. 그러니까 상관 없어요.”“이 자식이.”‘그럼 연소희 눈에 난 여자라는 건가?’나는 너무 어이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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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아, 됐어. 얼른 집에 가. 여자애가 뭐 이렇게 깡패처럼 굴어?”나는 연소희를 밀어냈다.나한테 밀려난 연소희는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살짝 마음이 아팠다.경험이 없었을 때 나도 연소희처럼 이런 일에 호기심이 많았다.그때 애교 누나와 형수는 모두 인내심을 갖고 나를 가르치며 내 궁금증을 풀어줬다.그런데 지금, 연소희는 그때의 나와 똑 같은 상황이었다.“알았어. 잘못했어.”나는 연소희한테 사과했다.연소희는 씩씩거리며 나를 밀어냈다.“됐어요. 사과해서 뭐 해요? 이미 상처받았는데, 저 지금 마음 엄청 아파요.”“그럼 어떡할까?”내 질문에 연소희는 나를 바라봤다.“보여줘요.”“아... 알았어. 하지만 한 번만 봐야 해. 만지면 안 돼.”나는 미리 경고했다.연소희는 단번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그렇게 할게요.”“그럼 화장실 가자. 여기는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나는 결국 타협했다.우리는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가는 내내 연소희는 큰 눈을 똥그랗게 뜨고 기대했다.그 표정은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처음에 형수와 남주 누나한테 희롱당했을 때, 나도 이런 표정이었을 거다.‘하. 고작 1년이 지났는데. 내가 이렇게 변했다니.’‘오히려 소희가 그때의 나 같네,’‘시간은 참 신기하다니까!’나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하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뭘 망설여요?”연소희는 짜증나는 듯 재촉했다.나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기다려 봐. 우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해.”“무슨 마음의 준비씩이나 해요?”연소희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여자애 앞에서 이런 적 없단 말이야. 꼭 몸 팔러 온 것 같잖아.”“풉!”연소희는 내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몸 팔러 왔다고요? 그건 상대가 돈을 줘야 매매가 성립되죠. 난 돈 안 주고 공짜로 볼 건데요. 그러니까 이건 몸 파는 게 아니에요. 얼른요.”‘어...’그 말을 들으니 차라리 몸을 파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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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연소희는 너무 순진해서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나를 만났으니 망정이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연소희는 잡아 먹혔을지도 모른다.“앞으로 다른 남자 앞에서 이러면 절대 안 돼. 알았지?”“저한테 다른 남자가 어디 있어요? 전 오빠뿐이에요.”연소희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 말이 아니라. 내 말은... 다른 이성 앞에서 궁금하다고 보려고 하면 안 돼.”“아, 알았어요...”연소희는 귀찮은 듯 내 말을 잘랐다.‘뭐야? 아무리 봐도 내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것 같은데?’‘안되겠어. 연 화백님깨 말씀드려 남자 친구를 만들어주라고 해야겠어.’‘이러다가 언젠가 일 나.’날이 어둑해지자, 나는 얼른 연소희를 집에 바래다주었다.하지만 연소희는 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 떼를 섰다.“바보. 부모와 자식 간에 원한이 어디 있어?”“흥. 난 그런 아빠 둔 적 없어요.”“아빠는 버렸다 쳐도 할아버지까지 버릴 거야?”할아버지를 떠올리니 연소희는 아쉬움이 앞섰다.“우리 집에서 나한테 잘해주는 건 할아버지뿐인데. 할아버지는 지금 어떨지 모르겠네.’연소희는 그래도 할아버지가 걱정되긴 한 모양이었는지 결국 순순히 집으로 갔다.연상철은 여전히 다정하고 인자한 모습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그런 독한 면모를 보였을 거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화백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연상철은 나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더니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인가?”나는 완곡한 방식으로 연소희가 남녀의 일을 궁금해한다는 걸 말했다.“화백님, 제가 볼 때 소희도 이제 어린 애가 아닌데, 남자 친구 사귀는 게 어떤 것 같아요?”연상철은 워낙 현명한 분이라, 단번에 내 말을 이해하고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하지. 알았네. 내가 남자 친구 소개해주도록 하지.”“네. 그럼 이제 별 일 없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나는 연소희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갔다.방에 들어섰지만, 윤지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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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수호야, 나 보고 싶었어?]소여정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전히 여성스러움 속에 귀여운 모습이 섞여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당연히 보고 싶었죠. 매일 보고 싶었어요. 누나는 어때요? 집안 일은 해결됐어요?”[그냥 그래.]소여정은 나한테 소씨 가문 일을 얘기해줬다. 소여정의 동생은 소여정이 자신을 그동안 들여다보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제 와서 돌아온 것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그럼 누나는 어떡할 생각이에요?”소여정은 웃으며 말했다.[어떡하긴. 그래도 내 유일한 동생인데, 이해 받지 못해도 도와줘야지.]“누나 동생은 누나 같은 누나를 둬서 참 행복하겠어요. 참 복에 겨웠어요.”나는 감탄했다.그 말에 소여정은 사랑스럽게 웃었다.[내가 연락한 건 다름이 아니라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정말 윤지은과 결혼할 거야?]“네.”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소여정은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말했다.[음. 좋은 것 같아. 윤지은이 비록 차가워 보여도 엄청 착해. 게다가 집도 부유하니 너한테 도움이 될 거야.]“제가 지은 씨랑 결혼하는 건 집안 배경 때문이 아니에요.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해서 그래요.”[쳇. 편하다는 게, 서로 잘 맞다는 뜻 아니겠어? 조건이 맞고 안심되니까 편한 거 아니겠어?]소여정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누나, 이 얘기는 그만해요. 나중에 저 결혼할 때 올 수 있어요?”나는 소여정이 오기를 무척 기대했다.하지만 소여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가기 싫어.]“왜요?”[가면 참지 못하고 널 뺏고 싶어질까 봐.]“어...”그 말에 나는 달리 대답할 수 없었다.소여정은 이제 임천호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 지금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다.그러니 나를 정말 좋아해서 빼앗는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나는 윤지은과 이미 약혼도 했기에, 절대 윤지은한테 미안한 짓을 할 수 없다.“누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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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약혼하기 전에 여자를 많이 만나는 건 되지만, 한 사람과 평생을 약속했으면 절대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소여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누가 미안한 짓 하래? 그냥 한 번 보자는 거잖아. 본다고 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그래도 안 돼요.”나는 적어도 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소여정은 잔뜩 토라져서 나를 째려봤다.[됐어. 그럼 나도 안 보여줄 거야. 오늘 특별히 제복도 입었는데.]‘제복’이라는 단어에 내 마음은 간질간질했다.나도 소여정이 제복을 입은 모습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제복을 입은 소여정은 섹시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내 마음속에서 누군가 자꾸만 ‘한 번만 봐. 한 번만 보는 거야. 보기만 하지 하는 건 아니잖아.’라고 나를 설득했다.결국 나는 욕망에 타협했다.“그... 그럼 한 번만 보여줄 테니, 누나도 보여줘요.”나는 설레고 긴장되어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이건 왠지 몰래 바람 피우는 것처럼 짜릿했다.소여정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핸드폰을 침대머리에 세워 놓았다. 그렇게 하면 상반신을 쉽게 볼 수 있으니까.곧이어 나는 옷을 한 벌 한 벌 벗고 탄탄한 근육을 드러냈다.소여정은 눈을 반으로 접고 화면을 만지며 이 상황을 즐겼다.[역시 젊은 게 좋긴 좋아...]소여정은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나는 내 몸매를 완전히 드러낸 채 자랑했다. ‘참 보면 볼수록 완벽하다니까.’나는 내 몸매에 아주 만족했다.점점 대담해진 나는 아예 마음을 내려 놓고 물었다.“누나, 누나도 남자 많이 봤을 테니까 대답해 봐요. 제 몸매 어때요?”[당연히 좋지. 안 그러면 내가 왜 계속 그리워하겠어?]소여정은 웃으며 말했다.“헤헤. 나는 다 보여줬으니 이제 누나 차례예요.”소여정은 입을 가리며 키득키득 웃었다.[사실, 아까 거짓말이었어.]“네?”나는 순간 어리둥절했다.“무슨 뜻이에요? 나 가지고 장난 친 거예요?”[응.]“어떻게...”나는 화 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단 실망스러울 뿐.“이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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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사람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감정에 휘둘리기도 쉽고.소여정이 답장하지 않을 때는 답장을 고대했지만, 답장한 내용을 보고 나니, 소여정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 허탈했다.하지만 나는 곧 다른 사람과 결혼할 텐데, 실망할 필요가 뭐가 있나?내가 이러는 건 윤지은한테 너무 미안한 짓이다.나는 절대 이러면 안 된다고 자신을 설득하고는 마음을 다잡고 소여정에게 한 글자를 답장했다.[네.]곧이어 나는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고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았다.나는 이럴 수 없었다. 만약 정말 윤지은한테 미안한 짓을 하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거다.하지만 내가 소여정을 무시하자, 소여정은 오히려 또 먼저 문자를 보내왔다.[정수호, 혹시 누나한테 화 났어?]나는 핸드폰을 흘긋 보고는 무시했다.한참 뒤, 소여정은 또 문자 하나를 보내왔다. 이번에는 짤막한 영상이었다. 그 영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소여정이었다.소여정은 영상 속에서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영상을 클릭했다. 영상 속의 소여정은 타이트한 원피스 차림으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나는 저도 모르게 그 영상에 빠져버렸다.소여정은 곧바로 또 문자 하나를 보내왔다.[어때? 예뻐?]나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대답했다.[예뻐요,][그럼 계속 화 안 풀 거야?]‘어...’‘뭐야? 천리안이라도 있는 거야? 내가 방금 화난 걸 어떻게 알지?’나는 그런 적 없는 듯 부정했다.[저 화 안 났어요.]소여정은 입을 가리고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더니 말을 보탰다.[그래? 그런데 왜 화 난 것 같지?]‘이 여자가 일부러 날 놀리는 건가?’하지만 아쉽게도 소여정은 내 앞에 없었다. 만약 소여정이 내 앞에 있다면 반드시 제대로 혼쭐내 줬을 텐데 말이다.내가 한창 헛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소여정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내가 옆에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지? 옆에 있으면 혼쭐내 주려고 했지?]나는 또 한 번 경악했다.소여정은 내 뱃속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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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이 문자를 본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간질거렸다.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만약 소여정을 찾으러 J시에 간다면 야릇한 일이 벌어질 게 뻔했다.하지만 내 도덕과 양심은 선 넘으려는 나를 자꾸만 제지했다.이 순간 나는 마음이 복잡하고 모순되었고, 마치 흑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듯했다.심지어는 선과 악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남자 주인공 같았다.“남자 주인공은 개뿔!”‘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나?’ 나는 속으로 나를 나무랐다.“하!”곧이어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며 진정을 취하고는 소여정에게 답장했다.[됐거든요. 저는 좋은 남편이 될 거예요. 저를 유혹하지 마세요.][얼씨구? 정말 개과천선이라도 한 거야? 앞으로 다시는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을 생각이야?]소여정은 갑자기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소여정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매력적이었으며, 듣기만 해도 이런저런 상상을 자극했다. 그와 동시에 겨우 진정했던 내 마음을 또 한 번 들쑤셨다.소여정의 유혹을 뿌리치는 건 워낙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소여정은 심지어 계속 나를 건드렸다.나는 이성의 끈을 쥐고 있기 너무 힘들었다.정신만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나는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혼란스럽지 않을 테니.하지만 핸드폰을 꺼버리니 너무 지루해 미칠 지경이었다.윤지은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같이 말동무해 줄 사람이 없고, 손연주도 집에 없는 데다, 연소희를 찾으러 가기는 너무 두려웠다.“하!”나는 마지못해 티브이를 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그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안녕하세요. 혹시 특별 서비스 필요한가요?”“필요 없어요.”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하지만 상대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저 아직 졸업하지 않은 대학생이에요. 가격도 싸게 해드릴 테니까 한 번만 서비스해 드리게 해주세요.”상대의 목소리는 살짝 난감해 보였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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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나는 살짝 언짢은 듯 말했다.“필요 없다고 했잖아요.”나는 선의로 도와주려던 것뿐인데, 여자애의 태도는 너무 강경했다. 심지어 아까 보여줬던 청순가련한 모습이 모두 꾸며낸 것이라는 생각에 반감이 들었다.나한테 된통 혼난 여자애는 갑자기 옷을 찢고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소리쳤다.“살려주세요! 사람 살려요!”그때, 밖에서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내 방으로 뛰어 들어와 나를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나는 그제야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아챘다.“홍연아, 괜찮아?”그중 한 남자가 여자애에게 물었다.여자애는 얼른 가슴을 감싸안으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했다.“저 사람이 저한테 나쁜 짓을 하려고 했어요. 흑흑흑...”“제기랄. 감히 내 동생한테 나쁜 짓을 하려고 했어? 죽고 싶어?”남자는 나에게 다가오며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것처럼 굴었다.나도 차가운 얼굴로 경고했다.“함부로 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도 운동했던 사람이거든.”다른 남자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말했다.“젠장. 누구를 협박하는 거야? 내가 그딴 협박에 겁먹을 줄 알아?”남자는 말하면서 내 쪽으로 걸어왔다.두 사람이 나한테 주먹을 날리려고 할 때, 나는 왼쪽에 있는 남자의 손목을 잡아 힘껏 밖으로 비탈았다. 그 순간 남자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악악’ 비명 질렀다.그 광경을 본 오른쪽 남자가 얼른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는 단번에 그 남자를 걷어차 넘어뜨렸다.그러고는 왼쪽에 있는 남자를 힘껏 밀쳤고, 두 남자는 단번에 도미노처럼 잇따라 넘어졌다.그렁그렁한 눈으로 불쌍한 척하던 여자애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점차 두 눈에 두려움이 깃들었다.“감히 나한테 이딴 수단을 써? 아쉽지만 소원대로 되지 않아 어떡해?”나는 손뼉을 치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러자 여자애는 다급히 말했다.“저, 저는 협박당한 거예요. 저랑 아무 상관도 없어요.”‘하.’‘누가 그 말을 믿을 줄 알고?’이 사람들은 사실 한패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니 모두 자기의 안위를 위해 동료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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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여자애는 서둘러 옷을 벗었다.나는 버럭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여자애는 두말없이 옷을 벗어 여기저기 멍 든 몸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정말 맞은 듯했다.‘설마 아까 말한 게 정말인가?’“이것 보세요. 제 몸에 난 상처는 모두 그 사람들이 때려서 생긴 거예요. 이 상처들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는 정말 그 사람들과 한패가 아니에요.”“제발 구해주세요. 저 정말 다시 그 사람들과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여자애는 내 앞에 무릎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그때, 남자 두 명이 다시 쳐들어왔다. 그걸 본 여자애는 다급히 옷을 챙겨 입었다.“제기랄. 아직도 안 가?”그중 한 놈이 버럭 소리쳤다.여자애는 여전히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그 순간 나는 무척이나 망설여졌다.두 남자는 노기등등하게 쳐들어와 여자애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여자애는 고통을 못 이겨 처절한 비명을 질러댔다.여기까지 본 나는 끝내 참지 못했다.“잠깐.”여자애의 눈은 금세 희망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나는 결국 내 선량함을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 말했다.“그 여자 풀어줘!”두 남자의 눈빛은 매섭게 변했다.“얘는 우리 사람이거든? 네가 뭔데 놔줘라 말아라야?”“너희한테 협박당했다던데? 풀어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나는 두 놈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젠장. 이게 어디서!”다른 한 놈이 이를 갈며 나를 향해 걸어오더니 등 뒤에서 시퍼런 칼을 꺼내 들었다.그 칼을 본 순간 내 표정은 싸늘해졌다.“경고하는데, 칼은 휘두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집어치워!”남자는 내 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공격은 매우 매서웠다.나는 몸을 가볍게 피해 그 공격을 피하고 발로 놈의 무릎을 걷어찼다.그러자 놈은 무릎이 아파 그대로 바닥에 꿇어앉았다.다른 놈이 곧바로 나에게 덤벼들었다.나는 대충 옆에 있던 담요를 손에 쥐고 놈의 목을 감았다. 그러고는 놈이 숨을 거의 멎을 때쯤 담요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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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여자애는 쓰러진 뒤 꿈쩍도 하지 않았고,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나는 여자애가 죽었을까 봐 너무 걱정됐다.그 순간 나는 어디서 힘이 솟았는지 허리를 굽혀 버둥대면서 내 등 뒤에 있는 놈을 그대로 뿌리쳤다. 놈의 몸은 붕 떠서 뒤로 날아가더니 티테이블에 세게 부딪혔다.곧이어 나는 높게 날아올라 내 앞에 있던 높을 발로 걷어차고 멋지게 착지했다.하지만 나는 내 상처를 신경 쓸 새도 없이 얼른 여자애의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갔다.여자애는 호흡과 맥박이 아직 느껴졌지만 아주 미약했다. 보아하니 심하게 다친 게 틀림없었다.나는 얼른 여자애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윤해철과 이영미를 포함한 사람들이 소란을 듣고 내 쪽으로 달려왔다.“수호야, 무슨 일이니?”윤해철이 물었다.나는 얼른 방 안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아버님, 제 방에 나쁜 놈 두 명이 있어요. 우선 두 놈을 잘 지켜봐 주세요. 제가 경찰에 신고했으니 곧 도착할 거예요.”“이건...”윤해철은 내 품에 안긴 여자애를 보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나는 얼른 설명했다.“이 애는 저 사람들과 한패예요. 하지만 이 여자애도 사기당한 것 같아요. 아까는 저를 구하려다가 이렇게 된 거고요. 저랑은 모르는 사이에요.”“아. 그럼 얼른 의무실로 데려가. 얼른.”윤해철은 곧바로 내 말을 믿었다.나는 다급히 여자애를 데리고 의무실로 달려갔다.“어? 수호야. 이거...”의무실에 마침 손연주, 윤지은 그리고 이영희가 있었다.손연주는 내가 낯선 여자애를 품에 안은 걸 보고 얼른 윤지은 손을 잡았다.“언니 이거 봐요...”윤지은은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저 여자애도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우선 상처 치료하고 얘기하자.”윤지은은 말을 마친 뒤 안으로 들어와 나를 도와줬다.그때, 의사가 들어와 우리를 쫓아내려 하자 나는 얼른 의사 면허증을 보여주었다.“여긴 우리한테 맡겨요. 걱정하지 마세요.”윤지은도 나 대신 의사에게 설명했다.나와 윤지은은 함께 협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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