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701 - Chapter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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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하지만 이영희가 잔뜩 화난 얼굴로 레스토랑에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고 떠들었다. 결국 이영희는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엄마, 왔어요?”손연주가 기쁜 얼굴로 달려와 이영희의 팔짱을 꼈다.“마침 엄마 얘기를 하던 중인데, 딱 맞춰 왔네요!”이영희는 흠칫 놀라 되물었다.“무슨 얘기 중이었는데?”이영희가 놀란 건, 심계화가 그녀보다 빨리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영희는 심계화가 사람들한테 아무 말이나 했을까 봐 걱정했다.다행히, 심계화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손연주가 웃으며 말했다.“엄마 피부가 좋다고 말하던 중이었어요. 심지어 우리보다 더 좋잖아요. 엄마, 얼른 말해 봐요. 대체 어떻게 관리한 거예요?”이영희는 무의식적으로 심계화를 바라봤다.심계화가 그녀에게 작업을 걸 때 바로 피부 얘기를 했었다.때문에 이영희는 심계화가 아이들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한 건 아닐까 의심되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럴 리 없었다.마약 심계화가 무슨 말을 했다면, 이 사람들은 이렇게 평온하지 않을 거다.이영희는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어떻게 관리하긴. 그냥 화장품 사용하고 미용 받고 그 외에 건강한 음식 습관을 유지했지.”“이모, 내가 볼 때 이모는 타고난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피부가 탱글탱글한 거예요.”“그래?”이영희는 살짝 넋이 나갔다.윤지은을 포함한 사람들이 그렇다며 연신 강조했지만, 이영희는 여전히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심계화와 있었던 일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강민주가 몰래 찍은 영상 때문이었다.가끔 나를 쳐다보는 이영희 때문에 나는 어리둥절했다.‘내 얼굴에 글자라도 있나? 왜 자꾸만 보는 건데? 아니면 뭔가 발견했나?’‘그럴 리 없는데. 난 분명 부계정을 사용했으니 절대 들킬 리 없어.”하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결국 나는 아예 이영희 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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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강민주가 나를 안다고 했기에 이영희는 당연히 우리 사이가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내가 이렇게 대답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이영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자기가 너무 넘겨짚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강민주는 나와 어떤 사이인지 말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당연하다는 듯 우리 사이가 좋을 거라고 추측했으니까.“이모님, 다른 용건이 있나요?”나는 이영희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않자 조심스럽게 물었다.그제야 이영희는 정신을 차렸다.“없어. 볼일 보러 가 봐.”“네.”나는 도망치듯 그곳을 떠나 윤지은과 손연주를 따라잡았다.그때 손연주가 얼른 물었다.“엄마가 뭐라는데요?”나는 방금 전 우리의 대화를 몰래 두 사람에게 털어놓았다.그걸 듣던 윤지은이 미간을 찌푸렸다.“강민주는 왜 자꾸 나타나는 거지? 정 안 되겠으면 내가 쫓아내라고 할게.”윤지은은 강민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고 싶지 않았다.손연주가 말했다.“언니, 조급할 거 뭐 있어? 강민주라는 여자가 엄마한테 무슨 얘기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손연주는 말하면서 턱을 문질렀다.“엄마는 강민주를 모르고, 강민주도 엄마를 모를 텐데, 엄마가 왜 갑자기... 형부한테 그 여자에 관해 물어보겠어? 그렇다는 건 두 사람이 만났고, 무슨 일이 있었다는 뜻이야.”우리는 손연주의 분석에 동의했다.손연주가 말을 이었다.“내가 지금 궁금한 건, 엄마를 모르는 사람이 왜 갑자기 엄마를 찾아왔고, 엄마가 그런 말을 하게 했냐는 거야.”손연주의 말을 듣던 나와 윤지은은 문뜩 궁금해졌다.그때 윤지은이 말했다.“그거라면 간단해. 그 여자를 잡아 물어보면 되지.”우리가 한참 동안 강민주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토론하고 있을 때, 연소희가 궁금한 듯 다가왔다.“무슨 얘기하는 거야?”“아. 아무것도 아니야.”손연주가 말했다.연소희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손연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럴 리 없어. 셋이 모여있는 거 몇 번이나 봤는데. 분명 뭔가 토론하는 거지? 흥, 나를 끼워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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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주를 발견했다.손연주는 두말없이 걸어가 강민주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이봐. 네가 강민주지?”강민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섰다.“누구세요?”“누군지는 알 것 없고. 이영희라는 여자 알아?”이영희라는 이름을 듣자 강민주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손연주는 어리둥절했다.“뭘 웃지?”“그러는 그쪽은 그 늙은 여자랑 무슨 사이지?”‘늙은 여자?’손연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강민주의 뺨을 후려쳤다.“아!”강민주는 화끈 달아오르는 얼굴을 잡은 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손연주를 바라봤다.“왜 때려?”손연주가 말했다.“이영희는 내 엄마야. 감히 내 엄마한테 늙은 여자라고 해? 맞을 짓 했으면서 억울해하긴 뭘 억울해해?”강민주는 흠칫 놀랐다. 손연주가 이영희의 딸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는 뒤돌아 바로 도망쳤다.손연주는 일순 어리둥절했다.‘왜 도망치지?’‘저 망할 계집이!’손연주는 빠른 속도로 뒤따라가 강민주의 머리채를 낚아챘다.“아...”강민주는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잡았다.“누, 누가 엄마 딸 아니랄까 봐 머리채 잡는 걸 애 이렇게 좋아해?”강민주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그 말은 중요한 정보를 누설했다.손연주는 바로 따져 물었다.“보아하니 우리 엄마랑 충돌이 있었나 보네. 말해, 네가 우리 엄마 건드렸지?”강민주는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걸 알아채고 얼른 입을 막았다.“아, 아니야.”짝!손연주는 두말없이 강민주의 뺨을 후려갈겼다.“아! 그만 때려! 얼굴 다 붓잖아!”손연주는 강민주의 말을 무시한 채 연속 그녀의 뺨을 때렸다.강민주의 얼굴은 순식간에 돼지머리처럼 팅팅 부었다.한참 때리다 지친 손연주는 그제야 강민주를 놓아주었다.그 시각 강민주는 옷이 흐트러졌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불쌍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불쌍한 사람은 얄미운 구석이 존재한다고, 강민주는 동정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우리도 얼른 두 사람 쪽으로 걸어갔다.강민주는 쪽수에서 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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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되면 더 처참한 꼴을 당할 테니까.결국 강민주는 울면서 말했다.“아까 그냥 실수로 아줌마랑 충돌이 생겨 싸운 것뿐이야.”“우리 엄마가 좀 차가운 건 맞지만, 남한테 함부로 손찌검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야. 대체 어떤 충돌이 있었길래 그래? 솔직히 불어!”“그, 그냥 말하면 안 되는 말을 한 것뿐이야... 다른 건 없었어...”손연주는 또 화가 치밀어 강민주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두들겨 맞는 동안 강민주는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그때 윤지은이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솔직히 불어. 몸이 고생하기 싫으면.”강민주는 너무 무서웠다. 손연주는 너무 폭력적인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솔직히 말할 수도 없었다.만약 자기가 이영희 비밀을 몰래 찍어 위협했다는 걸 알면, 손연주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랐다.결국 강민주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부인했다.손연주는 아무것도 캐내지 못하자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설마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나?”손연주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연소희는 강민주를 잘 알고 있다. 강민주는 자기 외모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얻어터졌는데도 마음을 고쳐먹지 않았다는 건 분명 진실을 숨기는 게 틀림없었다.“꺼져. 앞으로 내 눈앞에 띄지 마!”손연주는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했으니 강민주가 더 이상 이곳에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강민주는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안전한 곳을 찾아 몸을 숨긴 그녀는 바로 악랄함을 드러냈다.“젠장! 개 같은 것들! 왜 다들 나만 괴롭히는 건데? 내가 만만해?”강민주는 빈 곳을 향해 소리쳤다.얼굴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뼈는 부러진 듯 통증이 끊임없이 밀려와 확인해 보지 않아도 자기가 얼마나 처참한 몰골인지 알 수 있었다.그 때문에 강민주는 악이 오를 대로 올라 반드시 복수를 하리라 마음먹었다.강민주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온천 호텔의 온라인 게시판을 열었다.강민주는 그 영상을 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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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5화

손연주는 화면을 연신 확대해, 화면 속 사람이 어머니라는 걸 확인한 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연주야. 이거 이모한테 말하지 마.”윤지은은 얼른 귀띔했다.손연주는 머리가 텅 빈 것 같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손연주는 이 일을 어머니한테 알릴 수 없었다.하지만 영상 속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었다.“와. 엄마가 이런 취향이었던 건가?”손연주는 갑자기 피식 웃었다.나와 윤지은은 어리둥절했다.처음에는 손연주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손연주는 단지 이 사실이 짜릿하다고 생각했다.이건 너무나도 뜻밖이었다.손연주는 화면 속에서 키스하는 두 사람을 보며 싱긋 웃었다.“이거 봐. 엄마 엄청 즐기는 거 같지 않아?”“즐기긴 무슨. 엄청 저항하는 거잖아.”윤지은은 어이없는 듯 말했다.그보다 더 어이없는 건 이모에게 강제로 키스한 사람이 연소희의 계모 심계화라는 사실이다.‘말도 안 돼!’‘어쩐지 이모가 어제 돌아온 뒤로 이상해 보이더라니.’‘그런데 연씨 집안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아나?’윤지은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연씨 집안 사람들이 레스토랑에 들어섰다.심계화는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여성스럽고 요염하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윤지은은 서둘러 주의를 주었다.“연주야, 얼른 핸드폰 숨겨. 우선 연씨 집안 사람들한테 비밀로 해.”“우리도 이만 여기서 떠나자!”윤지은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우리는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갔다.이영희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아무 일 없다고 대답했다.곧이어 윤지은은 다 함께 다른 곳에서 식사하자고 제안하며 연씨 집안 사람도 함께 초대했다. 연상철은 매우 기뻐했다.심계화는 예쁜 눈으로 이영희를 보더니 윙크를 날렸고, 이영희는 짜증 나는 듯 고개를 돌렸다.우리는 그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대박. 저 여자 너무 대담한 거 아니야? 어떻게 대놓고 이모님을 희롱할 수 있지?’세 식구는 함께 밖으로 나갔다.우리가 레스토랑을 나가려던 그때, 누군가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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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의무실 안.정신이 든 이영희는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손광민과 손연주도 쫓아냈다.“엄마, 난 괜찮다고 봐요. 엄마가 만약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난 응원해요.”손연주는 애써 자기가 이 일에 선입견이 없다는 걸 표현했다.손광민 역시 옆에서 거들었다.“영희야, 나도 받아들일 수 있어. 정말이야.”하지만, 병실은 계속 굳게 닫혀 있었고, 이영희는 끝까지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이 일에 사람들은 모두 난감했다.연씨 가문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아마도 연소희가 한창 심계화를 심문하는 모양이었다.문 밖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고, 다들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이영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다 같은 여자인데, 이건 바람도 아니잖아. 안 그래?”“나도 그렇게 생각해.”윤해철이 맞장구쳤다.그때 이영미가 갑자기 물었다.“그럼 어느날 갑자기 내가 여자를 만난다면 어떡할 거야?”“당신만 좋으면 돼.”“정말이야?”“응!”“어떻게 이렇게 너그러울 수 있어? 혹시 당신도 진작 딴 마음 품고 있는 거 아니지?”윤해철은 너무 난감해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난 그런 취미 없어. 난 그저 당신한테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 싶은 것뿐이야.”“물론, 나도 선은 있어. 만약 딴놈을 만나면, 그건 안 돼.”이영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딴놈 만날 일은 없을 거야. 난 당신만 있으면 되니까.”두 부부는 또 금슬 좋은 모습을 자랑하기 시작했다.그때, 내 핸드폰이 갑자기 ‘윙윙’ 진동했다.핸드폰을 꺼내 확인해 봤지만, 아무런 문자도 없었다.나는 문득 자주 사용하지 않던 부계정이 생각 나, 얼른 켜서 확인했다. 그랬더니 이영희가 보낸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어젯밤, 제가 한 여자한테 강제로 키스당했는데, 지금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알아버렸어요. 우리 가족도 포함해서요. 너무 쪽팔린데 어떡해요?]나는 핸드폰을 윤지은에게 보여주었다.윤지은은 나를 다급히 옆으로 끌고 가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모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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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맞아요.]이영희가 곧바로 답장했다.[그럼 그 여자한테 진심을 말해요. 그리고 가족이라면, 아마 다 이해할 거예요.][하지만, 이 일이 인터넷에 퍼지는 바람에 모두가 알게 됐는데, 앞으로 사람들 얼굴 어떻게 봐요?][혹시 영희 씨가 신경 쓰는 사람들이 영희 씨를 비난하거나 질책했어요?][그건 아니에요.][그분들도 신경 안 쓰는데, 왜 본인 스스로 족쇄를 채워요?][난 마음의 고비를 넘지 못하겠어요.][가끔 보면, 살면서 마주하는 고뇌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서 비롯된 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비롯된 거예요. 스스로 깨닫는 법을 배우면, 사실 그런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그냥 인생에서 한 번뿐인 체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일은 모든 여성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내 분석을 들은 이영희가 되물었다.[하. 위로는 참 잘하네요. 하지만 만약 그쪽이 남자한테 강제로 키스당하면 이렇게 태연할 수 있어요?]‘어...’난 절대 남자한테 강제로 키스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이영희를 위로하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뻔뻔하게 말했다.[기분은 나쁘겠지만, 속상해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소용없으니까요.][본인이 직접 겪지 않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난 영희 씨가 항상 기뻤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도 평온한 마음으로 해결해요, 감정적으로 해결하지 말고. 어쨌든, 동성까지 유혹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훌륭하다는 뜻이잖아요.][그리고 이건 어디서 들은 건데, 사실 동성 간에는 요구가 더 높대요. 상대는 정말 영희 씨가 정말 마음에 들어 주체하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했을지도 몰라요.]이영희는 내 답장에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그럼 내가 오히려 그 여자한테 고마워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거예요?][고마워할 것까진 아니고, 적어도 대화로 잘 풀어볼 필요는 있다고 봐요. 참, 혹시 상대가 이런 여자라는 걸 처음부터 느꼈나요?][전혀요.][아마 상대도 늘 자신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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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8화

[그럼 철수 씨는요?]나는 한순간 반응하지 못했다.[제가 뭐요?][철수 씨도 욕구불만일 때, 동성 친구 도움을 받아요?]‘어...’당연히 그럴 리 없다.하지만 이걸 곧이곧대로 이영희한테 말할 수는 없다.만약 내가 그렇게 대답하면 이영희는 나를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게 뻔했다.남을 위로할 때는 뭐든 이해해야 한다는 것처럼 말하다가, 본인한테는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내가 했던 말은 설득력이 없어진다.때문에 나는 에둘러서 대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 필요하다면 아마 그럴지도요.][정말요? 그럼 아내와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안 한지 오래 됐다고 했는데, 평소에 어떻게 해결해요?]나는 이영희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해, 잠시 넋을 잃었다.이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불가피하게 사적인 것들을 언급해야 한다.하짐만 내가 이영희의 신분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영희의 딸이 나를 감시하고 있는데, 너무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나는 순간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이영희가 또 문자를 보내왔다.[제가 이런 걸 물어보는 건, 정말 고민돼서예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요.]이영희의 답장을 보니 참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만약 감정을 터뜨리지 않으면, 이영희와 손광민은 사이좋게 지낼 수 없다.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나는 손연주에게 미리 이 상황을 말하기로 했다. 나중에 내가 자기 엄마한테 딴마음을 품었다고 오해하면 안 되니까.나는 세 명이 있는 단톡방에 말했다.[연주야, 이 얘기는 내가 꺼낸 거 아니야. 이모님이 먼저 꺼낸 거야. 결정권은 너한테 맡길게. 네가 계속 대화하라고 하면 대화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게.][해요. 엄마가 필요하다는데, 만족해 줘야죠.][이건 네가 말한 거야. 나중에 나를 탓하지 마.][안 그래요.]나는 윤지은을 콕 집어 불렀다.[여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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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왜요? 남편도 싫고 밖에 있는 남자도 싫으면 혼자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요?][그런데 남편도 있으면서 어떻게 혼자 해결해요?]‘어...’이영희는 아주 모순된 심리를 갖고 있었다.겉으로는 손광민이 밉고 싫다고 하면서, 결국에는 손광민이 사랑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손광민이 가까이 다가가 오해를 풀려고 하면 또 배척하고, 이런저런 일을 언급하며 상처 주고 의심했다.손광민에 대한 이영희의 사랑이 식었다고 하기에는,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심지어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싫어하고, 손광민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사람은 가끔 이렇게 모순될 때가 많다.[제가 볼 때 영희 씨는 감정조절이 우선인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남편분과 얘기 나눠 봐요. 영희 씨 마음속에 아직 남편분이 있다는 게 느껴져요.][남편 외에 다른 남자를 받아들일 수 없으면서 남편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지 안흥면, 영희 씨는 영원히 괴로워질 거고, 두 분 사이도 점점 악화할 거예요.][영희 씨는 정말 사이가 틀어진 다른 부부들과 달라요. 그 사람들은 관계를 회복할 방법도 없지만, 두 분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런데 왜 조금만 고개 숙이고, 남편과 제대로 대화해보지 않아요?]이영희는 내가 보낸 문자를 보내더니 씁쓸하게 말했다.[나도 모르겠어요. 남편만 보면, 예전에 상처받았던 일이 떠올라 화를 주체할 수 없어요.][그건 영희 씨가 너무 완벽한 부부관계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서 요구가 너무 높아요.][두 사람의 감정이 처음에 시작했을 때처럼 순수하고 아름답지 않다고 느껴지면, 영희 씨는 남자의 마음이 변했다고,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영희 씨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상대가 달래 주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길 바라는데, 남편분이 표현을 잘 못하는 데다 영희 씨의 강한 태도를 무서워하니 모순이 점점 커지고, 사이가 점점 멀어져 복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거예요.][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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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0화

이미 거짓말을 시작해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기에, 나는 계속해서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런 것 같아요. 저도 확신은 안 들어요. 하지만 적어도 바뀌려고 노력 중이에요. 나중에 결과가 안 좋더라도 노력했으니, 정말 헤어져도 후회는 안 들 것 같아요.]나는 인터넷에서 한동안 유행하던 말을 인용해 대답했다. 그랬더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맞아요. 적어도 노력했으니 후회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난 노력도 하지 않고, 남편이 변했다고, 나를 관심하지 않는다고 탓하기만 하고.][우리 사이에 금이 가면, 남편은 항상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난 남편을 탓하고 비난하기만 했지, 한 번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어요.]이영희가 반성한다는 건, 내 말이 효과를 봤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건 아주 좋은 시작이다.두 사람이 마주 보고 대화로 푼다면 문제는 분명 해결할 수 있을 거다.[힘 내요.]대화가 끝난 뒤, 나는 일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려고 우리가 대화한 내용을 단톡방에 공유했다. 손연주는 내 모습에 아주 만족한 모양이었다.[아주 좋아요. 엄마가 이런 말 하는 거 처음이에요. 형부 위로가 효과 있었나 봐요.][효과 있다니 다행이네. 임모님과 이모부가 대화로 잘 풀고, 다시 사이가 좋아진다면, 나도 뿌듯할 것 같아.][하지만 아직 기뻐하긴 일러요. 이제 막 호전되기 시작한 거니, 무조건 조심해야 해요. 절대 들키면 안 돼요.][알았어. 내가 부계정을 사용해서 들키지 않을 거야. 됐어, 이제 돌아와서 네 어머니와 잘 얘기해 봐. 지은 씨도 와요.]얼마 뒤, 손연주와 윤지은이 다시 나타났고, 손연주는 나에게 응원의 눈빛을 보냈다.곧이어 두 사람은 병실 문을 두드렸고, 안에서 이영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손연주와 윤지은은 병실로 들어갔다.그 뒤로 새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나는 모른다.이제 임무를 완성했으니,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일을 생각하니 점점 화가 치밀었다.“망할 강민주! 분명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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