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거짓말을 시작해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기에, 나는 계속해서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런 것 같아요. 저도 확신은 안 들어요. 하지만 적어도 바뀌려고 노력 중이에요. 나중에 결과가 안 좋더라도 노력했으니, 정말 헤어져도 후회는 안 들 것 같아요.]나는 인터넷에서 한동안 유행하던 말을 인용해 대답했다. 그랬더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맞아요. 적어도 노력했으니 후회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난 노력도 하지 않고, 남편이 변했다고, 나를 관심하지 않는다고 탓하기만 하고.][우리 사이에 금이 가면, 남편은 항상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난 남편을 탓하고 비난하기만 했지, 한 번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어요.]이영희가 반성한다는 건, 내 말이 효과를 봤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건 아주 좋은 시작이다.두 사람이 마주 보고 대화로 푼다면 문제는 분명 해결할 수 있을 거다.[힘 내요.]대화가 끝난 뒤, 나는 일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려고 우리가 대화한 내용을 단톡방에 공유했다. 손연주는 내 모습에 아주 만족한 모양이었다.[아주 좋아요. 엄마가 이런 말 하는 거 처음이에요. 형부 위로가 효과 있었나 봐요.][효과 있다니 다행이네. 임모님과 이모부가 대화로 잘 풀고, 다시 사이가 좋아진다면, 나도 뿌듯할 것 같아.][하지만 아직 기뻐하긴 일러요. 이제 막 호전되기 시작한 거니, 무조건 조심해야 해요. 절대 들키면 안 돼요.][알았어. 내가 부계정을 사용해서 들키지 않을 거야. 됐어, 이제 돌아와서 네 어머니와 잘 얘기해 봐. 지은 씨도 와요.]얼마 뒤, 손연주와 윤지은이 다시 나타났고, 손연주는 나에게 응원의 눈빛을 보냈다.곧이어 두 사람은 병실 문을 두드렸고, 안에서 이영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손연주와 윤지은은 병실로 들어갔다.그 뒤로 새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나는 모른다.이제 임무를 완성했으니,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일을 생각하니 점점 화가 치밀었다.“망할 강민주! 분명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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