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는 본인을 너무 혹사해요. 그래서 이런 거예요.”손연주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사촌 언니랑 외모를 봐요. 얼마나 멋지게 살아요?”“엄마, 우리도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봐요. 우선 우리 자신한테 잘하고, 그다음 나머지 일을 생각해요.”이영희는 눈물을 닦으며 의아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봤다. “연주야,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건데?”손연주는 이를 악물더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끝내 입 밖에 냈다. “엄마, 엄마는 어릴 때부터 저한테 여자는 자기를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죠? 특히 아무 남자나 만나 몸을 내어주면 안 된다고 했고요.”“저는 항상 엄마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생겼어요. 그래서 연애를 해도 상대와 스킨십도 하지 않았어요.”“그런데 남자는 사실 현실적인 동물이에요. 남자들은 자기가 소유해야 사랑해 줘요.”“저는 지금껏 남자랑 사랑 한번 해본 적 없고, 즐겨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이제 곧 30이 되어 가는데, 잠자리만 생각하면 거부 반응이 생겨요.”“하지만 저도 사람이고, 하고 싶어요. 그래서 혼자 해결할 때도 있어요.”이영희는 눈이 커다래졌다.“연주야... 너...”“엄마, 예전 같았으면 전 엄마한테 이런 말 안 했어요. 너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엄마가 욕할까 봐 무서워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언니 말이 맞아요. 남자는 이런 일을 당당하게 토론하는데, 여자라고 못 할 거 뭐 있어요?”“엄마, 우리가 너무 옛날 사상에 사로잡혀, 자기를 옥죄고 있다는 생각 안 들어요?”“언니랑 이모네 부부를 봐요. 얼마나 멋지게 살아요. 전 언니네 가족처럼 더 이상 저를 억누르지 않을 거예요.”손연주는 그간의 서러움을 토로하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그걸 앞에서 보고 있던 이영희는 문득 눈앞의 딸이 자기가 알고 있던 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연주야, 엄마는... 못 하겠어!”“아니요. 엄마는 못하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거예요. 사실 우리 집에서 가장 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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