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현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 옷 좀 갖다줘. 지금 일어날 거니까.”지예솔은 할 수 없이 옷방에 가서 그에게 옷을 한 벌 가져다주었다.하지만 봉현수는 옷을 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뭔 옷을 이렇게 맞춰줘? 이렇게 맞추면 꼭 너희 안경 반장처럼 못생겨 보이잖아. 다시 한 벌 맞춰 와.”지예솔은 아까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옷을 다시 가져다주었고 도련님은 그제야 마지못해 입었다.식탁에서 주연아는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이 휘어질 정도로 웃었다.그녀는 봉현수가 자신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함께 식사하려고 할 줄 몰랐고 점심쯤 되어야 만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주연아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며 말했다.“현수 오빠, 저 몇몇 친구들과 함께 운심산촌에 가기로 약속했어요. 듣고 보니 그쪽에서 이번에 새로운 해산물도 도착했다고 하여 제가 이미 자리까지 예약했으니 같이 가요. 저녁에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을 예정이에요.”봉현수는 옆에 있는 지예솔을 한번 훑더니 바로 대답했다.“그래.”주연아는 너무 기뻐서 말을 하려다 옆에 있는 지예솔을 보더니 일부러 비꼬며 말했다.“솔아, 너도 같이 가자. 사람도 많고 재미있을 거야.”지예솔이 입을 열기도 전에 봉현수가 먼저 말했다.“당연히 가야지. 안 그러면 누가 내 심부름을 해주겠어.”그 말에 주연아는 더 기뻤고 마음속의 속셈이 더욱 커졌다.아침 식사 후, 지예솔은 봉현수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도련님, 전 그냥 안 갈게요. 그런 장소는 저한테 어울리지 않아요.”봉현수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내가 어울린다면 어울리는 거야!”“저녁에 그곳에서 하룻밤 지내야 하니 가서 내 옷과 일용품을 챙겨줘. 점심 식사 후에 출발할 거야.”지예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건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방으로 돌아온 봉현수는 바로 집사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아저씨, 여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옷 두 벌을 제일 좋은 거로 골라 지예솔의 사이즈에 맞게 준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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