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 Chapter 1311 - Chapter 1320

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311 - Chapter 1320

1357 Chapters

제1311화

“아니에요.”“내가 여기서 십 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두 분처럼 예쁘고 잘생긴 손님은 처음 봐요.”그때 사장의 딸처럼 보이는 예닐곱 살 된 아이가 정연석에게 사탕 한 봉지를 내밀었다.“아저씨, 이거 내가 오늘 결혼식 갔다가 받은 사랑인데 아저씨랑 언니 다 너무 잘생기고 예뻐서 주는 거예요. 두 분 백년해로하세요.”“아이고, 얘가 뭘 모르네. 그런 말은 부부한테나 하는 거야.”사장이 딸을 나무라자 정연석이 미소를 지으며 사탕을 받았다.“고마워. 마침 내가 좋아하는 사탕이네.”그들이 문을 열고 나오려 하자 문 앞에 서 있던 남자가 다급히 코너 뒤로 몸을 숨겼다.그 인영을 예의주시하던 정연석은 표정을 굳히며 지예솔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이쪽으로 와. 거기 차 많아.”“이거 먹어봐. 좋은 기운이 깃든 사탕이니까 현우도 더 빨리 나을 수 있을 거야.”사탕을 까서 입에 넣자 온몸으로 퍼지는 달달함에 기분이 좋아진 지예솔이 정연석을 보며 말했다.“오빠도 먹어요.”“손이 없는데.”정연석이 두 손에 들린 봉지를 흔들어 보이자 지예솔은 사탕을 직접 까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정연석은 사탕을 받아먹으며 일부러 아까 봤던 인영 쪽을 바라보았다.남자가 당장이라도 달려오려 하자 옆에 있던 이가 그를 잡아당기고 있었다.그에 마침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 정연석이었다.“가자. 현우가 기다릴 거야.”그들이 떠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 봉현수는 상을 치우려는 사장을 보고는 바로 지예솔이 앉았던 자리로 가 앉으며 말했다.“치우지 마세요.”봉현수의 기세에 놀란 사장은 그가 지예솔이 먹던 만둣국을 국물째 들이키는 걸 보고 한 번 더 놀라며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신 거 주세요. 파랑 고수 다 넣어서요.”“대표님 고수 알레르기 있으시잖아요.”“먹어도 안 죽어.”옆에 있던 남자가 주의를 주었지만 봉현수는 고집스럽게 고수를 요구했다.기세등등한 남자 뒤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둘이나 서 있어서 그런지 안 그래도 작은 가게가 더 작아 보였다.사장은 그제야 그
Read more

제1312화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할 순 없었기에 안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사장님한테 물어보겠습니다.”“아, 그리고 성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왔는데 어떻게 할까요?”성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치를 떠는 봉현수였기에 그는 표정을 굳히고 답했다.“아무 핑계나 대서 일단 3일은 가둬.”“그리고 유 대표님도... 대표님이 억지로 모셔오신 건데 이렇게 혼자 두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때마침 유강후의 비서가 봉현수에게 연락을 해왔다.“대표님, 지금 빨리 병원에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대표님이 좀 전에 강에 뛰어드셨어요!”비서의 다급한 말을 전해 들은 봉현수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어쩌다가?”“어떤 여자가 유모차를 끌고 걷고 있었는데 하필 내리막길이라 아이가 유모차랑 같이 강에 빠져버렸거든요. 대표님이 그거 보시고는 바로 내려가서 구해주셨는데 날이 워낙 춥다 보니까 지금 대표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사모님이 대표님 상태 보면 난리를 치실 텐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얼른 와주시면 안 돼요?”봉현수는 욕을 내뱉으며 다급히 병원으로 향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그의 안색이 유달리 창백해서 걱정스레 물었건만 유강후는 여전히 무정하게 대꾸했다.“별일 아니야.”“온다연 씨한테 버림받고 화나서 강에 뛰어든 거야?”“내가 너처럼 어리석진 않거든.”“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는데 쌍둥이가 타고 있던 유모차에 강에 빠져버렸어. 예쁘장한 애들이라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리막길에서 그렇게 되니까 나도 모르게 뛰어든 거야.”“다행히 물이 깊진 않아서 괜찮으니까 호들갑 그만 떨어.”그의 말을 듣다 보니 봉현수는 이 상황이 뭔가 우스웠다.“용감한 시민상이라도 드려야겠네. 유 대표님이 이렇게 좋은 분이신 줄 나는 왜 그동안 몰랐지?”“우리 단오, 다희 또래 애들이라 정이 간 것뿐이야. 참 얌전한 쌍둥이였는데.”“내일 그만 집으로 돌아가. 여기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3일은 같이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Read more

제1313화

“그건 알아서 해. 아무튼 3일 내에 정연석 떠나게 해주면 돼.”그때 온다연이 유강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왔다.“아저씨가 왜 병원에 있어요?”유강후가 입고 있는 환자복과 병원 벽을 보던 온다연이 잔뜩 긴장하며 묻자 봉현수가 웃으며 유강후의 대답을 가로챘다.“형수님, 오늘 현장답사 왔다가 갑자기 우박이 내려서 같이 비를 좀 맞았는데 형이 그래서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열이 좀 나서 바로 돌아가면 형수님이랑 애들한테 감기 옮길까 봐 병원에서 수액 맞고 이틀 정도 쉬고 간대요.”“수행비서 없어요?”“산길이 험해서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막상 다가가 보면 멀어요. 그래서 차도 못 끌고 왔어요. 형수님도 아시잖아요.”온다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아저씨, 내가 캐리어에 핫팩 넣어뒀으니까 내일은 꼭 붙이고 나가요.”유강후는 당장이라도 핸드폰 속에 있는 여자를 끌어안고 싶은 마음에 꿀 떨어지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애들은?”유강후의 질문에 온다연은 화면을 아이들 쪽으로 돌렸다.강우림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단오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고 다희는 나른한 표정으로 강우림 옆에 누워있었다.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유강후는 부드럽다 못해 살살 녹는 말투로 말했다.“다희가 우림이를 많이 좋아하나 보네.”“네. 아무리 생각해도 성격은 우릴 안 닮은 것 같아요. 움직이는 걸 그렇게나 좋아하던 애가 우림이 옆에서만큼은 저렇게 얌전하다니까요. 평소에 감기약 먹일 때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 오늘은 우림이가 먹여주니까 싫은 소리 하나 없이 잘 먹더라고요.”유강후가 다희를 불러보았지만 그렇게 아빠를 잘 따르던 아이가 오늘은 웬일로 꿈쩍도 하지 않고 고양이처럼 강우림 옆에만 엎드려있었다.“일은 잘 해결됐어요?”“금방 끝날 것 같아. 늦지 않게 돌아갈게.”“그래요. 애들이 아저씨 보고 싶어 해요. 물론 나도 그렇고요.”옆에 있는 사람은 신경도 안 쓴 채 꿀 떨어지는 통화를 마친 유강후가 고개를 들어보니
Read more

제1314화

자신을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하던 지현우가 정연석에게 꼭 달라붙어 있는 걸 보는 게 봉현수는 씁쓸하기만 했다.봉현수가 기억하는 지현우는 사리 분별을 할 수 있을 때부터 그를 미워해 왔었다.사람을 시켜서 병을 고쳐준 것도 봉현수이고 밤에 병원에 데려간 것도 봉현수이고 학교에 입학시키고 필요한 걸 사준 것도 봉현수인데 지현우는 정연석에게만 고마워하고 있었다.‘잘해줘도 잘해준 걸 몰라.’봉현수의 따가운 눈초리를 느낀 건지 정연석이 고개를 돌렸다.서로 눈이 마주치자마자 두 남자의 눈에는 불꽃이 튀어 올랐다.마치 오래도록 증오해오던 사람끼리 서로 도발이라도 하듯 말이다.정연석은 이내 봉현수에게 두었던 시선을 거두고 지현우를 향해 말했다.“아직 열 다 안 내렸으니까 자꾸 이렇게 돌아다니면 안 돼. 먼저 들어가 있어. 난 전화 받고 들어갈게.”지현우가 병실로 들어가자 봉현수도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코너를 돌기도 전에 그는 정연석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정연석 역시 피하지 않고 주먹으로 맞받아쳤다.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고 싸우던 둘은 안시현이 뜯어말려서야 겨우 주먹질을 멈췄고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봉현수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정연석을 노려봤다.“나 이번엔 절대 그냥 안 넘어가.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네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네 사람? 누가 네 사람인데? 예솔이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감히 그딴 소리를 해! 예솔이가 네 사람이면 넌 왜 주연아랑 같이 있는 건데?”“뭐 조선 시대? 일부다처제야?”안시현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달려나가려 하는 봉현수를 붙잡으며 말했다.“지금 대표님 자극하려고 이러는 거잖아요. 예솔 씨가 알게 되면 또 대표님 원망하실 겁니다.”“정연석, 마지막으로 기회 줄 테니까 지금 당장 경원시로 돌아가. 안 그러면 대산그룹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봉현수가 눈을 번뜩이며 경고했지만 정연석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대산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회사야? 고작 네 말 몇 마디로 흔들리진 않아.”그런 정연석을 노려보던 봉현수
Read more

제1315화

“연석 오빠, 괜찮아요?”깜짝 놀라서 달려오던 지예솔은 정연석부터 싸고돌았고 안시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봉현수에게로 다가갔다.“대표님, 괜찮으세요? 머리가 왜...”봉현수가 대답도 하기 전에 안시현이 주위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폭행이에요!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둘러섰던 사람들이 하나둘 경찰에 신고를 하기 시작하자 안시현은 봉현수의 상처부터 살피려 했는데 그는 안시현을 밀쳐내고 비틀거리며 지예솔에게로 다가갔다.그는 위태로운 표정으로 지예솔의 옷깃을 꼭 잡은 채 물었다.“왜 나는 안 봐줘? 왜 네 눈엔 정연석 저놈뿐인 건데! 다친 건 난데...”자신에 모르게 몸에 힘을 주게 된 지예솔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시선을 피했다.“연석 오빠는 그럴 사람 아니니까요.”봉현수는 기둥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뻘게진 눈으로 정연석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지예솔을 바라보았다.보면 볼수록 질투심에 눈이 멀어 가던 봉현수는 급기야 가슴을 부여잡으며 외쳤다.“왜 쟤는 항상 좋은 사람이고 나는 항상 나쁜 놈이야! 나는 사람 아니야? 쟤만 사람이야?”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에는 울음도 섞여 있었지만 지예솔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이곳이라면 봉현수도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바람이 무색하게 화장실에 갔다 오니 병실 앞에 봉현수의 비서가 서 있었다.하늘이 두 쪽이 나는 것 같았고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지만 더 이상 그를 피해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지예솔은 숨통이 트였다.그래서 아예 봉현수와 함께 생을 끝내려는 생각도 했는데 잠시 한눈판 사이에 이런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정연석과 봉현수 둘 다 심하게 다쳐있었지만 지예솔은 봉현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정연석에게로 달려갔다.그녀의 기억 속의 봉현수는 늘 이런 싸움의 주동자였고 남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 단정 지은 것이다.말이 없는 지예솔에 봉현수는 그녀를 끌어안아 버렸다.“나 좀 봐줘 솔아. 나 다쳤잖아.
Read more

제1316화

봉현수는 지예솔의 손을 덥석 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나랑 함께 서울로 가자. 난 네가 정연석 그놈이랑 같이 있는 거 싫어.”지예솔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냉정하게 말했다.“무슨 집이요? 우리 집은 청평 읍 그 작은 마을에 있는 건데, 이미 찾아보셨을 거잖아요. 봉현수 씨, 우리 엄마도 돌아가셨고 아빠도 이미 돌아가셨어요. 저한테 이젠 남은 건 동생 하나뿐이에요. 부탁이지만 제발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 우리 남매에게 살길을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봉현수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너의 집은 경원시에 있어. 거기야말로 너의 집이야.”말하면서 그는 또다시 지예솔의 손을 잡으려 했다.이때 경찰이 도착했다.봉현수와 정연석은 모두 침묵을 지켰고 옆에 있던 안시현이 경찰에게 정연석이 먼저 손을 댄 것이라고 단언했다.봉현수는 지예솔을 보며 낮은 소리로 애원했다.“솔아, 나랑 함께 경원시로 돌아가자. 거기 가서 유명한 의사를 찾으면 지현우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야. 나랑 함께 돌아간다면 너랑 정연석이 함께 있은 일은 더는 따지지도 않을게.”지예솔은 다시 냉정하게 말했다.“아니, 싫어요. 전 연석 오빠가 사람을 다치게 할 일은 없다고 믿어요. 이 모든 것은 당신 혼자 연출한 거잖아요.”봉현수는 선 자리에서 굳은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지예솔을 노려보다가 한참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네가 그렇게 감싸줄수록 난 저 사람이 더욱 싫어져.”지예솔은 더는 봉현수를 상대하지 않고 돌아서서 계속하여 정연석의 상처를 살폈다.쌍방은 모두 물러서지 않으려 했고 그중 한쪽은 자기가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고 우겼고 다른 한쪽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기에 결국 파출소로 갈 수밖에 없었다.이 일은 정연석의 개인 변호사가 도착해서 정연석을 풀어준 후에야 잠시라도 멈추게 되었다.하지만 봉현수의 변호사도 오는 길이었고 화해를 거부하고 있었기에 단기간에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돌아가는 길에 지예솔이 정연석의 차에 타자 봉현수는
Read more

제1317화

지예솔은 미안해하며 말했다.“연석 오빠, 제가 너무 폐를 끼쳤네요. 할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시니 얼른 돌아가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지현우의 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아무 문제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집에 돌아가세요.”정연석은 웃음을 거두고 정색하며 말했다.“너 혼자서 봉현수를 감당하지 못해. 지금 그의 행동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났어. 오늘도 날 모욕하기 위해 스스로 벽돌로 자신을 다치게 했잖아. 그런 일까지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인데 내가 없으면 그는 바로 너희 두 남매를 데려가려 할 거야.”지예솔은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아니요. 이번엔 절대 데려갈 수 없게 할거예요.”어렴풋한 밤하늘에 비친 지예솔의 얼굴은 더욱 부드럽고 아름다웠으며 초췌한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여 정연석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솔아, 걱정하지 말고 이 모든 일은 나한테 맡겨. 개인 변호사랑 경호원도 도착했으니 봉현수도 더는 너한테 접근하지 못할 거야.”지예솔은 이번만큼은 그를 밀어내지 않고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두 시선을 힐끗 쳐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지예솔이 모처럼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정연석은 잠시 마음이 흔들려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지예솔은 역시나 먼 곳의 시선을 마주 보며 일부러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정연석을 밀어내지도 않았다.정연석이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고 하자 지예솔은 그제야 얼굴을 옆으로 피했다.정연석의 눈에는 순간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미안해, 내가 실례했어.”지예솔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두 시선이 멀어지고 나서야 정연석을 밀어내며 말했다.“밖이 추우니 우리 이젠 들어가요.”두 사람이 방금 한 행동은 매우 애매모호했고 지켜보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안아주고 키스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뒤돌아서는 순간 지예솔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고 이쯤 하면 봉현수도 마음을 접었을지도 모른
Read more

제1318화

“지예솔 씨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는 본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이야. 네가 뭔데 그런 일까지 참견하는 거야? 주씨 가문 전부를 내놓아야 속이 후련한 거니?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얼른 나랑 집에 가.”정연석은 처음으로 고집을 부리며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아버지, 저는 아버지랑 함께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지금 저에게는 이 한 번의 기회밖에 없어요. 만약 이 기회까지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지도 몰라요.”정연석의 아버지는 화가 치밀어 올라 몸을 떨며 말했다.“그래 좋아, 말로는 안된다는거지?”“여봐라! 여기 이 불효자를 당장 묶어 끌고 가.”정연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내 사람들은 다 어디 갔어? 다 죽었어?”정연석을 따라오던 경호원들은 급히 달려오며 그의 아버지가 데려온 사람들과 맞서 죽을 각오로 싸우기 시작했다.지예솔은 급히 정연석의 옷을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연석 오빠, 그래도 아버지신데 그러지 말고 먼저 집에 돌아가요. 여기 일은 제가 혼자 해결할 수 있어요.”정연석은 무표정으로 봉현수를 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니, 안돼. 내가 가면 저 개자식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몰라.”지예솔은 이런 상황에 부딪히자 마음속으로 너무 불편했고 또다시 불 위에 얹혀 구워지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스스로 해결할 생각이었고 그녀와 봉현수 사이에는 누군가가 죽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지예솔은 낮은 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아니요, 절대 그럴 일 없어요.”지예솔과 정연석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봉현수의 시선에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사랑을 나누는 것 같았고 지금까지 참고 있다가 인내심을 잃고 냉정하게 말했다.“아저씨, 만약 정연석이 여기에서 나가지 않으면 그가 저를 다치게 한 일은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어요. 현재 주씨 가문은 성세와 합작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는 거 잘 알아요. 제가 전화 한 통이면 성세는 당신들의 자료를 다시 심사할 것이에요.”정연석은 이마에 핏
Read more

제1319화

정연석은 주연후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서둘러 사람을 시켜 병원으로 모시라고 했다.주연후는 사람들의 부축함에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서려 했고 봉현수의 옆을 지날 때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봉 대표님, 애인은 찾아드렸으니 부디 용서해 주시고 주씨 가문의 사업에 손해를 입히지 말아 주세요.”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에서 나가자 봉현수는 경호원까지 전부 나가게 하고 남아 있는 지예솔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두 사람 어젯밤에 여기서 같이 잔 거야?”지예솔은 일부러 거짓말로 대답했다.“그래요.”그녀는 이미 변명할 힘도 없고 변명하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봉현수가 오해하든 말든 두 사람 사이는 이미 불가능했다.지예솔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가려 했지만 봉현수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안고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네가 다시는 정연석을 만나지 않는다면 나도 더는 따지지 않고 모른 척할 수 있어. 솔아, 네가 다시 나한테 돌아온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할게.”지예솔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발생한 일을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각할 수 있어요? 당신이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따져요. 봉현수 씨, 이제 더는 보고 싶지 않으니 이렇게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말아 주세요.”그녀가 봉현수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그는 절대 놓아줄 리 없었다.봉현수는 지예솔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붉어진 눈으로 목소리까지 떨며 말했다.“너 또 어딜 가려고 이러는 건데? 설마 정연석한테 가려고? 너도 보다시피 방금 그 자식이 날 몇 번이나 때렸지만 난 한 번도 반격하지 않았어. 내가 스스로 벽돌로 내리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해. 하지만 방금 그 자식이 날 그렇게 때렸어도 반격하지 않았으니 비긴 셈이잖아.”지예솔은 그가 치근덕거리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냉정하게 말했다.“이거 놔요!”봉현수는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하며 말했다.“아니, 죽어도 놓지 않을 거야. 솔아, 나랑 함께 경원시로 돌아가자
Read more

제1320화

봉현수가 떨어지는 피를 보고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며 앞으로 다가가려 하자 지예솔이 소리를 질렀다.“다가오지 마!”봉현수는 그녀가 쥔 칼을 끝까지 주시해 보며 말했다.“솔아, 제발 그만해.”지예솔은 냉정하게 말했다.“주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요.”봉현수는 급한 마음에 바로 대답했다.“그래, 알았어. 주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할 테니 얼른 그 칼부터 내려놔.”“저는 당신과 함께 경원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더는 보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 시도 때도 없이 제 앞에 나타나지 말고 더욱이 함부로 지현우 앞에도 나타나지 말아 주세요.”봉현수는 손을 올려 맹세하는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맹세할게. 다시는 예전처럼 지현우를 빌미로 너를 협박하지 않을게.”원했던 대답을 들은 뒤 지예솔은 뒤로 물러서면서 칼을 바닥에 떨구었다.봉현수는 바로 앞으로 달려 나가 그녀의 상처가 깊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즉시 간호사를 불렀다.지예솔은 그런 봉현수를 밀어젖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녀는 걸음걸이가 불안정했고 마음도 이미 마비 상태가 되었다.이것은 그녀가 피할 수도 없는 운명이었다.지예솔은 자신의 운명은 받아들이지만 거기에 정연석을 끌어들일 수는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다시 한 걸음씩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간단하게 상처를 치료하고 병실로 들어갔다.그러나 눈치가 빠른 지현우는 바로 알아차리고 격분해 하며 말했다.“누나, 목은 왜 그렇게 됐어? 사실대로 말해.”지예솔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걷다가 발을 삐끗한 탓에 넘어져서 그래. 작은 상처이니 괜찮아.”“내가 바보인 줄 알아? 넘어졌는데 어떻게 목에 상처가 날 수 있어?”“그리고 연석 형은 어디 갔어? 간호사의 말로는 어젯밤에 연석 형이 누구랑 싸웠다고 하던데. 어쩐지 늦게 왔다고 생각했어. 근데 누구랑 싸웠는데?”지현우는 원망의 눈빛으로 지예솔을 바라보며 말했다.“봉현수 그 개자식이 찾아온 거지? 연석 형이 누구랑 싸웠다고 들을
Read more
PREV
1
...
130131132133134
...
13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