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Bab 1301 - Bab 1310

1357 Bab

제1301화

꿈꾸지 말아야 할 걸 꿈꾼다면 딸 없는 셈 치겠다는 엄마의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었기에 지예솔은 이번에는 큰 도련님과는 거리를 두겠다 다짐했다.여기서 더 엮이게 되면 엄마와 함께 봉씨 가문에서 쫓겨날 텐데 그렇게 되면 일자리도 잃어버리는 것이기에 아직 나어린 동생을 제대로 키울 수도 없었다.지예솔이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식사가 도착했고 털게와 곁들일만한 반찬, 그리고 과일 주스가 그녀의 앞에 올려졌다.제철도 아닌데 200g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살이 오른 털게가 한가득 상에 올랐다.하나하나 열어보니 속까지도 게장이 꽉 차 있었다.털게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사실을 입 밖에 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준비한 건지 당황스러워하던 지예솔은 이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그나마 좋아하는 거라고 두세 마리를 먹고 난 지예솔은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자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정장을 입는 봉현수도 집으로 돌아갔다.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몸에 맞게 제작된 정장 때문에 탄탄한 몸매가 드러나 그에게서 절제된 섹시미가 느껴졌다.숙소로 들어온 그는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소파에 주저앉았다.“옷 좀 벗겨줘.”그에게로 다가간 지예솔은 풍겨오는 술 냄새에 나지막하게 물었다.“술 마셨어요?”지독하게도 풍기는 술 냄새를 보니 적게 마신 건 아닌 듯했다.봉현수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고개를 끄덕이자 지예솔이 다급히 다가가 그의 정장과 넥타이를 벗겨냈다.그리고는 수건으로 얼굴도 닦아주고 술을 깰 수 있는 차까지 타주었다.차를 한 모금 마시던 봉현수는 지예솔을 향해 손을 뻗었다.“이리와.”그녀가 다가가는 그 짧은 시간도 못 기다리겠는지 봉현수는 손을 뻗어 지예솔을 자신의 품 안으로 잡아당겼다.그리고는 지예솔의 손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렸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던 지예솔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손부터 떼려고 했다.그러자 봉현수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움직이지 마. 잠시만 이렇게 있자.”술 냄새와 봉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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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지예솔 더러 옆에서 주스나 디저트를 먹으라고 한 봉현수는 친구들과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경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경제에 대해서 해박하진 않지만 지예솔도 어느 정도는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미래 그룹의 형세가 불안정하니 인수합병을 통해서라도 말 안 듣는 꼬리들을 잘라내야 한다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그렇게 그들은 한참 동안 재계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지자 봉현수는 고개를 돌려 지예솔을 바라봤다.“솔아, 나 닭꼬치 좀 줘. 파는 빼고.”“네.”지예솔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이준이 웃으며 거들었다.“저는 소고기 주세요. 고수 많이요.”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봉현수가 표정을 굳히며 다시 입을 열었다.“쟤 거는 해주지 마.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먹고 싶으면 알아서 가져야지. 내 것만 줘.”“좀생이야? 뭐 이런걸로 그래!”봉현수를 한번 흘겨준 한이준은 움직이기 귀찮았던 건지 소고기 대신 주스만 마셨다.그릴 앞에서 닭꼬치와 소고기를 담던 지예솔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른 것도 같이 담아냈다.가위로 닭꼬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 그녀는 그 위에 양념까지 뿌려서 가져갔다.“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담아봤어요. 다른 거 필요하면 더 가져올게요.”봉현수는 접시에 가득 담겨있는 음식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지만 별다른 말 없이 음료수를 마셨다.다시 제자리로 가 앉은 지예솔은 주스를 마시면서도 힐끔힐끔 그들의 눈치를 봤다.그들이 뭘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들의 사이가 얼마나 끈끈한지, 업무 분담은 또 얼마나 정확한지는 지예솔도 알고 있었다.유씨 집안은 그중에서도 권력이 가장 뛰어났고 송씨 집안은 비즈니스 쪽에서는 좀 약하지만 인맥과 배경 하나는 으뜸이었기에 그들 사이에서는 딱히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다.봉현수가 나이로는 제일 어리지만 그렇다고 능력이 약한 건 아니었다.그들을 주시하고 있던 지예솔은 무심결에 유강후 옷소매 사이로 비치는 거즈를 보고 깜짝 놀랐다.‘설마 어디 다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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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주연아는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에 제자리에서 발만 굴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이 파티에 더 합류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나은별이었다.딱 봐도 재벌 집 아가씨처럼 보였는데 아까부터 유강후에게만 말을 건네고 있었다.하지만 유강후가 그녀를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뉴스만 보자 체면이 구겨진 나은별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구석에 앉아 음료수만 마시고 있는 지예솔을 발견하자 나은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강후 씨, 이분은 누구야? 처음 보는 것 같은데.”핸드폰만 보느라 못 들은 건지 유강후가 답을 하지 않자 한이준이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현수랑 같이 오신 분이에요. 친구인 것 같아요.”나은별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예솔을 그리 좋게 보지는 않았다.그러다가 주연아 일행이 인사를 건네오자 표정이 확 바뀌며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나은별이 자신을 곱게 보지 않는다는 건 지예솔도 느꼈지만 내일이면 봉현수를 따라 봉씨 가문으로 돌아갈 거라서 이런 재벌 집 아가씨들과는 어울릴 필요가 없었기에 그녀는 애써 시선을 무시했다.시간이 좀 더 흐르자 바람이 기승을 부렸는데 곧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라 다들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봉현수가 전화를 받는다고 나가버렸고 혼자 남은 지예솔은 할 일이 없어서 가지고 온 책들을 펼쳐보기 시작했다.그런데 책을 펴자마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열어보니 직원 유니폼을 입은 사람 하나가 마스크를 낀 채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 서 있었다.“지예솔 씨 되세요? 봉현수 도련님께서 아침에 들고 오신 서류 회의실에 가져다 놓으시랍니다. 지예솔 씨가 직접요.”“지금요? 어디로 가져가면 돼요?”“정부 회의실이요. 표지판 있으니까 그거 따라서 가시면 돼요.”“빨리 가져다 달라 하셔서요. 서두르세요.”갑자기 찾아온 직원이 미심쩍긴 했지만 봉현수가 아침에 서류를 건네준 건 사실이었기에 지예솔은 별다른 의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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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지예솔은 작은 몸뚱아리를 꼭 껴안은 채 왔던 길을 돌아갔다.점점 크게 내리는 비에 두려움이 혼을 빼놓을 때쯤, 공중화장실에서 미세한 불빛이 흘러나왔다.오랜만에 보는 불빛에 지예솔은 고민도 없이 그곳으로 내달렸다.아직 공사 중인 그곳에는 각종 자재들이 널려있었는데 밖에서 치는 번개 빛에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자 그 안에는 온몸이 물에 젖은 창백한 자신이 서 있었다.자신의 모습을 보고 피떡이 되어 죽어가던 아버지를 떠올린 지예솔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이제 고작 열몇 살인 지예솔은 어릴 때부터 산기슭에서 자라왔어서 귀신을 아주 두려워했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부정 탈 짓을 한 줄 알고 냅다 밖으로 내달리려 했다그런데 그때, 밖에서 불어온 거센 바람에 화장실의 문이 굳게 닫혀버렸다.온 힘을 다해 문을 두드려봤지만 이미 잠겨버린 문이 열릴 리 만무했다.이따금 울리는 우레와 함께 번개가 치면서 화장실에도 불빛이 흘러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지예솔은 그 빛에 비치는 인영들이 귀신인 것만 같아서 봉현수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어 젖혔다.그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와중에 여자들의 웃음소리를 들은 것이다.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음침한 웃음소리에 소름이 돋은 지예솔은 목이 터져라 울부짖으며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인 그녀는 화장실 구석으로 달려가 자신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그런다고 두려움이 가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그 시각, 산장의 호텔도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우레 때문에 정전이 되어버려 급하게 발전기를 돌렸지만 호텔 밖 다른 곳에까지 불빛이 닿진 못했다.그래서 산장의 나머지 구역은 여전히 암흑이었다.봉현수는 혼자 있을 지예솔이 걱정되어 다급히 호텔로 돌아갔지만 방 안에 있어야 할 사람은 없고 핸드폰만 남은 걸 보고 바로 프런트 데스크로 뛰어가 지예솔의 행방을 물었다.지예솔이 홀로 밖으로 나가는 걸 보았다는 직원의 말에 봉현수는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여기저기 찾아다녔지만 지예솔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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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지예솔은 호텔로 돌아가는 내내 몸을 떨며 봉현수를 꽉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호텔에 도착해서도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옷을 갈아입을 때도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아 봉현수는 어쩔 수 없이 여집사를 불러 힘겹게 옷을 갈아입혔다.호텔에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봉현수는 그녀의 손을 꽉 잡은 채 그녀를 안심시켜주고 있었다.옷을 갈아입힌 그는 지예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그녀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상처가 깊진 않았지만 손과 다리에 가득 나 있는 그 상처들이 하얀 피부 때문에 유독 눈에 띄어서 봉현수는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렸다.말없이 약을 바르고는 있었지만 사실 그의 속은 화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지예솔의 정신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물을 수 없었기에 봉현수는 그녀에게 생강차와 감기약을 챙겨 먹이고는 묵묵히 그녀의 옆을 지켜주었다.꽉 잡은 손은 여전히 놓지 않으려고 해서 봉현수는 지예솔 옆에 딱 붙은 채로 밤을 지새웠다.아침이 밝아올 때쯤 아빠를 부르며 우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또 열이 나서 놀란 봉현수는 다급히 의사를 불렀다.검사를 마치고 당시의 상황을 묻던 의사는 놀란 와중에 비까지 맞아서 감기에 걸린 거라고 이틀 푹 쉬면 된다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봉현수는 직접 지예솔의 약과 죽을 챙겨주며 그녀 옆에서 꼬박 하루를 지켰다. 그래서 그들은 삼 일째가 되어서야 봉씨 가문으로 돌아갔다.지예솔에게서 직원에 대한 말을 전해 들은 봉현수는 그 직원을 찾기 위해 CCTV를 다 돌려봤지만 정전 때문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그게 더 수상했던 봉현수는 사람을 시켜 CCTV를 복원시켰다.집에 돌아온 뒤에서 지예솔의 상태는 호전될 줄을 몰랐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런 건지 봉씨 가문을 물건을 몇 개나 깨부쉈다.너그러운 봉씨 가문은 물론 그 책임을 묻진 않았지만 지예솔의 엄마는 그걸 그냥 넘기지 못했다.그래서 그날 밤 마당에서 무릎을 꿇고 벌을 서게 했는데 그 때문에 무릎이 다 까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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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자신이 주었던 선물을 다시 돌려받게 된 봉현수는 홧김에 그걸 내던져버렸다.점심을 먹을 때도 보이지 않은 지예솔에 봉현수는 같이 등교했던 아이에게 물어서야 지예솔이 직접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 더 이상 자신을 돌보지 못하겠다고 얘기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화가 난 봉현수는 싸 들고 온 보신탕을 엎으며 씩씩거렸다.봉씨 가문의 아들로 모든 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그가 생전 처음 당하는 거절이었다.오만하기 그지없던 봉현수는 다시는 지예솔 따위 신경도 쓰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고 정말로 한 달 내내 지예솔과 만나지도 않았다.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다른 이들도 봉현수가 지예솔을 챙기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고 도련님이 두려워 참기만 하던 그들은 그때부터 눈엣가시 같은 지예솔을 괴롭히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말로만 하는 인신공격이 전부였는데 봉현수가 정말 끼어들지 않으니 그 괴롭힘은 날로 심해졌고 한 달 만에 지예솔은 모두의 괴롭힘 상대가 되어버렸다.그들은 지예솔의 책을 찢어 쓰레기통에 던졌고 그녀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면 그 위에 이상한 것들을 뿌리며 그녀에 대한 추문을 만들어냈다.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난 이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어디든 존재했다.질투심에 눈이 먼 이들은 자신들의 질투 대상이 남들에게 짓밟히는 하찮은 존재가 되면 그를 죽도록 유린하곤 했다.계급이 분명한 이 학교에서 자신은 계급에 속하지도 못하는 존재라는 걸 알기에 지예솔은 단 한 번도 그들에게 반항한 적이 없었다.이곳의 학생들은 집안이 대단하거나 학교의 자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대단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그러니 지예솔처럼 아무것도 없이 봉현수 덕분에 입학하게 된 학생은 선생님들도 피하고 있었다.봉현수라는 방패가 사라지자 모두가 지예솔을 향해 돌을 던졌고 지예솔은 그들을 피해 점심시간만 되면 옥상으로 내달렸다.날이 더워서 그런지 옥상에는 늘 사람이 없었기에 지예솔은 매일 통풍구 옆 그늘진 곳으로 향했다.바람이 있으니 무더위도 어느 정도 참을만했고 자신을 귀찮게 구는 이들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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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반 입구에 다다르자마자 안에서 떠드는 여자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지예솔 책상 쓰레기통 옆에 놓자. 오후에 어떻게 수업 듣나 볼 거야 내가.”“걸레 같은 년,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학교는 왜 계속 나오는 거야? 내가 지예솔이었으면 진작에 퇴학했어.”“돈이 없으니까 그렇지. 봉현수 따라서 들어온 앤데 여기서 나가면 다른 데 갈 수나 있겠어?”“머리도 피도 안 마른 게 어디서 봉현수를 꼬시려 들어? 나 이번엔 절대 그냥 못 넘어가.”“밖에서 사람이라도 부를까? 매일 청순한 척하는 거 보는 것도 지겨운데 남자한테 한번 당하고 나면 제대로 더러워지는 거잖아.”“어제 내가 걔 머리 위로 밥을 부었거든. 진짜 꼴 좋았는데 너희가 못 봐서 아쉽네. 내가 내일 다시 보여줄게.”...지예솔을 향한 끔찍한 모욕에 입구에 선 봉현수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들고 있던 초콜릿을 한쪽으로 내던지고는 문을 세게 찼다.그를 따라오던 학생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빨리 유강후 불러와. 봉현수 지금 사람 하나 죽일 수도 있어!”그 학생은 놀라서 당장 달려갔고 교실에 있던 여자애들도 갑작스러운 굉음에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자신들을 찢어 죽일 듯이 노려보는 봉현수의 모습과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눌린 여자들은 그제야 뭔가 잘못됐음을 인지한 건지 뒷걸음질을 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현수, 현수야. 네가 왜 여기 있어?”“나도 아까워서 못 건드리는 애한테 그동안 그딴 짓들을 해왔던 거야?”여자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던 봉현수는 가장 앞에 있는 여자 하나를 벽 쪽으로 차버렸는데 그 힘이 어찌나 셌는지 뼈 부러지는 소리도 같이 들려왔다.그 모습에 깜짝 놀란 다른 여자들이 소리를 지르자 봉현수는 그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얘네 때려. 거의 죽겠다 싶을 때까지 멈추지 말고 때려. 입술만 집중적으로.”감히 봉현수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다른 학생들은 여학생 둘을 양쪽으로 잡고 그녀들의 얼굴과 입술에 주먹을 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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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학생들은 다급히 봉현수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그 시각, 뜨거운 점심 해 때문에 아무리 그늘진 곳이 있다고 해도 옥상은 덥기만 했다.가만히 앉아 책을 보던 지예솔은 점점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벽에 기대어 잠깐 쉬려고 했는데 그동안 너무 피곤했던 건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잠결에 차가운 손이 자신의 이마를 만지는 걸 느낀 지예솔은 무의식적으로 그 손에 얼굴을 갖다 댔다.옆에 있던 봉현수는 처음에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다정한 표정으로 지예솔을 바라보았다.하지만 한 달 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그녀의 얼굴에 그는 또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지예솔, 넌 왜 아무것도 안 하고 당하고만 있어? 왜 걔들이 널 괴롭히게 놔두냐고.”봉현수의 호통에 깜짝 놀라 눈을 뜬 지예솔은 오랜만에 보는 그 잘생긴 얼굴을 넋 놓고 바라봤다.그런데 저 얼굴에 어쩐지 화가 서려 있는 것 같았다.지예솔이 대답하기도 전에 봉현수가 그녀를 안아 올리며 물었다.“죽으려고 작정했어? 이렇게 더운 곳에서 잠이 와?”봉현수가 앞으로 걷기 시작하자 어지럼증이 심해지며 구역질까지 올라와 얼굴이 창백해진 지예솔이 몸을 휘청이며 말했다.“나... 너무 어지러워요.”그 말에 봉현수는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안색을 살폈다.“더위 먹은 거 아니야?”“너무 힘들어요...”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던 지예솔이 봉현수에게 쓰러지듯 기대자 깜짝 놀란 봉현수는 냅다 그녀를 안고 학교 밖으로 내달렸다.근처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더위로 인한 탈수증상이 맞았다.수액을 맞고 의사가 처방해준 약까지 먹고 나니 지예솔도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그러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려서 봉현수는 지예솔을 데리고 친구들과 점심에 쉬려고 사둔 학교 옆 별장으로 향했다.평소에 자주 들르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었다.지예솔을 자신의 방에 눕힌 봉현수는 곧바로 주방으로 가 죽을 끓였고 그 죽을 냉장고에서 식히기까지 한 뒤 지예솔에게 들고 갔다.“의사가 다른 건 먹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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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깜짝 놀란 지예솔이 몸을 빼려고 하자 봉현수는 그녀의 뒤통수를 더욱 꽉 잡아 왔다.하지만 예상처럼 그 행동이 입맞춤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봉현수는 그저 입술을 그녀의 이마에 갖다 댈 뿐이었다.“아직도 모르겠어?”창백했던 지예솔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고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다.봉현수는 지예솔의 손을 들어 올려 그녀와 손깍지를 끼며 말했다.“솔아, 나 3년만 기다려줄 수 있어? 내가 우리 집안이랑 싸울 힘을 갖추게 될 때까지만 좀 기다려줘. 내가 너 다치지 않게 평생 지켜줄게.”바보가 아닌 이상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당연히 알 수 있었지만 지예솔은 감히 대답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대답해주면 안 돼? 나 좋아하는 거 맞아?”빨개진 지예솔을 귀를 보던 봉현수가 다시 나지막이 묻자 지예솔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숨이 막힐 듯이 잘생겼던 그의 모습이 뇌리를 스치자 지예솔은 끝내 본능에 이끌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보자마자 봉현수의 심장은 세차게 요동쳤고 그간의 불안과 긴장도 씻은 듯이 사라져버렸다.봉현수는 지예솔의 가녀린 손을 매만지며 말했다.“나 성격 별로인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도 주의할게. 앞으로는 너 좋아하는 거 너무 티 내지 않고 그냥 옆에서 지켜줄게.”정원의 배나무 꽃이 피고 지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을 따라 그들도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갔다.아무도 없는 저택의 창고 구석에서 그들은 몰래 손을 잡았고 몰래 뜨거운 키스를 했다.죽마고우와의 추억은 세월이 얼마나 흘러도 그렇듯 선명했고 그렇듯 아름다웠다.또르르 흘러내린 눈물이 베갯잇을 적셔갈 때, 지예솔이 천천히 눈을 떴다.오늘도 그녀는 하얀 천장을 보며 그 모든 게 꿈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그 시절 사랑했던 남자가 청춘을 다 바쳐 자신을 아껴주겠다 선언했는데 그 아름다운 서약도 현실 앞에선 결국 무용지물이었다.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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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지예솔이 그런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묻자 지현우는 또 싱겁게 웃어 보였다.“왜 웃어?”“누나랑 연석이 형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둘이 그냥 만나면 좋을 텐데.”“또 헛소리야? 자꾸 그러면 혼난다.”지예솔은 지현우를 향해 눈을 흘겼지만 정연석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어린애가 장난치는 걸로 뭐 화를 내?”“연석이 형, 앞으로는 내가 형 매형이라고 부를게요. 누나랑 상관없이 내가 그렇게 부르고 싶어서 그래요.”자신의 옷깃을 잡으며 말하는 아이를 정연석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러면 누나 곤란해지잖아.”“누나 몰래 우리 둘만 있을 때 부르면 되죠.”“지현우, 적당히 해.”시답잖은 얘기를 좀 더 나누다가 지예솔은 정연석과 함께 병실을 빠져나왔다.병원을 나서니 지예솔은 북받치는 감정을 더 숨길 수가 없었다.동생도 일부러 더 기분 좋은 척하고 있었고 셋 다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만 하고 있었다.눈꽃이 점점 커져가는 추운 겨울날, 차디찬 바람이 목을 타고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몸을 움츠렸다.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지예솔에게 걸쳐준 정연석이 그녀의 손도 잡아주려 했지만 지예솔은 다급히 그를 피했다.눈가에 실망이 살짝 스치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다정하게 물었다.“배고파? 호텔가서 뭐 좀 먹을까?”“호텔은 너무 비싸요. 근처에서 분식이나 좀 먹으면 돼요.”지예솔이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자 정연석도 빠르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그 시각, 병원 주차장에서는 한 남자가 질투 어린 눈으로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 모습을 노려보고 있었다.“대표님, 따라갈까요?”지예솔과 정연석의 뒷모습을 보던 봉현수는 가슴이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어디 가는지 좀 더 보고.”정연석과 지예솔이 부쩍 가까워진 것 같아서 봉현수가 그가 혹시라도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까 봐 두려워졌다.지예솔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게 된 건지도 모르겠고 아픈 건 자신뿐인 것 같아 봉현수는 하루하루가 괴로웠다.평생 사랑할 거라며, 평생 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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