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양씨 가문 저택 헬리패드에는 깔끔하게 정렬된 소형 헬기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양우림은 열두 대를 고르겠다고 했지만, 아무거나 고르기엔 성에 차지 않아 그나마 눈에 든 것만 몇 대 주문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작고 귀여운 한 대는 아직 도색 작업 중이었고, 그 옆으로 여러 명의 디자이너와 기술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2층 발코니에서 그 모습을 멀찌감치 바라보던 다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상황을 주시했다.‘갑자기 웬 헬기? 그것도 여섯 대나?’양씨 가문에 헬기 부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건 거의 군사용이나 야외 작전용 대형 모델이었지, 이렇게 소형에 장난감 크기의 헬기는 본 적이 없었다.특히 저기 제일 작은 헬기에 다희는 눈이 돌아갔다. ‘헉, 너무 귀엽잖아... 헬기를 위장 무늬로 도색하고 토끼 귀까지 달면 완전 내 스타일인데?’다희는 저런 헬기 하나쯤은 갖고 싶었지만 아빠가 위험하다고 단칼에 거절했었고, 18살만 되면 모은 용돈으로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몰래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희의 마음에 든 헬기는 값이 꽤 나갔다.지금 도색 중인 저 헬기는 그동안 눈여겨 뒀던 헬기보다 더 예쁘게 생겼으니, 가격도 분명 더 나갈 터였다. 다희는 제 주머니 사정을 떠올리며 어떻게 돈을 구해 헬기를 살지 고민했다.강씨 가문의 귀하디귀한 막내딸로 살아왔지만, 다희는 의외로 현금 자산은 많지 않았다. 물려받은 땅과 건물은 넘치도록 많아도 온다연이 다희에게 주는 용돈은 극히 제한적이었다.처음엔 용돈이 넉넉했지만, 예전에 돈으로 사주해, 학교에서 애들을 괴롭히던 일진들을 정리한 사건이 생기고 학교 측에서 부모 소환까지 들어가면서 화가 난 온다연은 다희의 용돈을 10분의 1로 줄였다.가희가 몰래 용돈을 나눠주기도 했고, 아빠도 슬쩍 보태주긴 했지만, 결국 엄마가 모두 눈치채고 모두 호되게 혼났다. 그날 온다연은 눈물까지 쏟으며 이렇게 다희를 키우다가는 두 번째 유하령이 될 거라고 했었다.엄마가 울자, 아빠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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