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기운을 풍기며 마치 거대한 가문을 이끄는 여주인처럼 보였다.그때 맞은편 정자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여기 계셨군요. 이제 안심하시겠어요?”정자 너머에는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고 그중 전통 의상을 입은 중년 남성은 강유현의 아버지이자 도시 시장인 강상명이었다. 그 옆에 선 세련된 젊은 남성은 바로 양우림이었다.두 사람은 다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다희는 양우림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며 불만스럽게 말했다.“우림, 누가 나를 괴롭혔어요.”양우림은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물었다.“누가?”다희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낮게 속삭였다.“옷을 다 벗은 두 남자예요. 내기에서 졌다고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어요.”양우림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두 남자를 매섭게 바라보며 말하였다.“죽고 싶어? 양씨 가문 사람을 감히 건드려?”그러고는 냉정하게 명령했다.“끌고 가.”그때 강상명이 바닥에 쓰러진 진석민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나섰다.“양우림 씨, 진석민은 제 친척입니다. 강아름 양을 범하려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게 넘겨주시겠습니까?”그러나 양우림은 단호했다.“안 됩니다. 제 사람을 건드리고도 멀쩡할 수는 없습니다. 강상명 씨, 진석민이 당신 친척이라 해도 예외는 없습니다.”강상명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이 도시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며 양씨 가문과도 오랜 인연이 있었기에 그의 부탁이 거절당한 건 그에게 모욕처럼 느껴졌다.그 순간 진석민이 정신을 차리며 고함쳤다.“삼촌, 제발 살려주세요. 저를 양우림 씨에게 넘기지 마세요. 그러면 전 정말 죽어요.”강상명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고 주위는 일순 긴장감에 휩싸였다.그때 다희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양우림의 옷깃을 살며시 잡아당기며 말했다.“우림, 진석민은 강 아저씨께 넘겨주세요. 벌은 이미 충분히 받았어요.”그녀는 작은 가방에서 미니 권총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보세요.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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