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가희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려 진강남을 힐끗 쳤다. 뜻밖에도 그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진강남의 시선이 너무 강렬해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감히 오래 쳐다볼 수 없어 바로 시선을 돌리며 웃었다.“서른 살 전에는 남자친구를 사귈 생각이 없어. 난 지금 사업과 학업이 가장 중요해. 남자는 그저 칼 뽑는 속도만 늦출 뿐이야. 이제 나를 ‘커리어우먼 가희’라고 불러줘.”자매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하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진강남뿐이었고 그의 눈빛은 심오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없는 감정을 담고 있었다.점심과 저녁 식사는 당연히 매우 푸짐했다. 온다연은 은행 호텔 요리사를 불러 옹가희가 좋아하는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냈고 유진수도 함께해 온 가족이 긴 식탁에 둘러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겼다.장화연은 이미 은퇴를 앞두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고향으로 돌아가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다희는 대성통곡했고 온다연도 계속 마음 아파했기에 결국 절충안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름에는 장화연이 고향으로 피서를 가고 나머지 세 계절은 경성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다행히 그곳은 경성 인근의 성이었고 유진수는 작은 마을을 다시 개조해 길을 닦고 장화연을 위해 큰 집을 지었다. 집 뒤의 산도 통째로 빌려 과일나무를 많이 심었다.장화연은 사람들을 지휘해 밭 몇 군데를 개간하고 양어장을 만들고 오곡과 채소를 심었다. 뒷뜰에는 훌륭한 헬기 착륙장도 완성했다.여름이면 온다연이 유진수를 데리고 몇 주씩 그곳에서 지냈고 다희와 열한 몇몇 사람들이 틈틈이 번갈아 가며 살았다.나중에는 송지원, 한이준, 봉현수 등이 함께 작은 건물 세 채를 세웠고 헬기 착륙장 하나로는 부족해졌다.그 집은 사계절 내내 휴가만 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때로는 갑자기 흥이 난 사람들이 밤에 비행기를 몰고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했다.장화연은 정성을 다해 과일과 채소를 가꾸었고 현재 이 대가족이 먹는 채소와 과일 대부분이 그녀의 뒷산에서 생산되었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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