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가희의 병상 곁에는 온다연이 지키고 있었다.세월은 그녀에게 유난히도 너그러웠다. 마치 전생의 고난을 후생에 와서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했다.온다연은 이 모든 것이 곡 의사가 지어준 약환 덕분이라 믿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맑고 우아했으며 몸매 또한 소녀처럼 가늘고 곧았다.그뿐만이 아니었다.지예솔, 임혜린, 임정아, 곽혜진의 약을 복용했던 이들 역시 시간이 멈춰버린 듯 젊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그것은 마치 이 세상에 기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듯했다.또한 유강후는 총상을 입은 뒤 곽혜진의 피를 수혈 받고 나서부터 마치 세월이 그의 몸에서 멈춘 듯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그와 두 아들이 나란히 서 있으면 모르는 이들은 그들을 형제로 착각할 정도였다. 게다가 세월은 그의 외모에 한층 깊고 내면적인 기품을 더해주었다.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무리 속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이는 언제나 그였다. 어쩌면 두 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은 이유일지도 몰랐다.최근 몇 년간 그는 점차 손에 쥔 권력을 막내아들에게 넘기며 주된 힘은 진씨 가문에 쏟아 다희와 함께 여러 투자 사업을 진행했다.그 결과 진씨 가문의 세력은 급격히 확장되어 이제는 양씨 가문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었다.그때 유강후는 근심 어린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보며 달랬다.“너무 걱정 마. 가희는 단지 쉬지 못해서 그래. 의사도 말했잖아. 큰일은 아니고 놀란 데다 비를 오래 맞아 기절했을 뿐이라고.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강남이도 마찬가지야. 아까 위독 판정을 쓴 건 젊은 의사라 좀 호들갑을 떤 거고 이미 가장 경험 많은 의사로 바꿔놨어. 잘만 쉬면 길어야 한 달이면 완전히 회복된다잖아.”그러나 온다연의 표정에는 여전히 근심이 가득했다.“이 둘은 전에는 내가 제일 걱정 안 해도 되는 애들이었는데... 요즘은 왜 자꾸 말썽을 부리는지 모르겠어요. 왜 하필 또 같이 쓰러지고 마는 건지...”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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