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가 이 신분을 얼마나 증오하는지 알고 있어?”옹가희의 얼굴은 눈물투성이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진강남은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물었다.“너 나를 그냥 동생으로만 보고 싶은 게 아니지?”그러나 옹가희의 머릿속은 완전히 뒤죽박죽이었다.그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이해할 겨를도 없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먼저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끄덕였다.진강남은 더 이상 인내심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그는 단 한순간도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옹가희가 자신을 좋아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는 옹가희를 반드시 얻고 싶었다. 얻지 못하면 달래고 달래지 못하면 속이고 속이지 못하면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어떤 수단을 쓰든 옹가희는 그의 것이어야 했다.진강남은 옹가희 곁에서 견딜 만큼 견뎌왔고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가 날로 더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의 인내심은 이미 다 소진된 상태였다.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고 진강남은 고개를 숙여 옹가희의 입술을 덮었다.옹가희는 눈을 크게 뜨며 머릿속이 ‘쾅’ 하고 울리듯 하얗게 변했다.그녀는 완전히 얼어붙은 채 그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입술을 내맡겼다.이것을 아름다운 키스라 부를 수는 없었다.두 사람의 몸은 흠뻑 젖어 있었고 얼굴에는 진흙이 묻어 있었으며 입안에는 흙탕물 냄새가 가득했다.그러나 그것이 평생 잊지 못할 키스가 될 것임을 그 순간의 두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수년 후 자식들을 다 키우고 손자들로 마당이 가득할 때마다 그들은 늘 그날의 진흙 냄새 가득했던 키스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감정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한 번 빠져든 사랑은 끝없이 깊어졌고 가장 거만한 머리조차 숙여졌다.뼈를 깎는 듯 한 고통 끝에 인간 세상 속 사랑의 꽃으로 피어난 것이었다.시간이 흐른 뒤 진강남은 마침내 그녀를 놓았다.옹가희는 여전히 꿈속에 있는 듯 멍하니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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