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 싫은 건 알겠지만 이렇게까지 모욕할 필요는 없잖아. 넌 내가 좋은 사람 만날 자격도 없는 것처럼 보여?”옹가희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전에 없던 슬픔과 고통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난 이미 이렇게 힘든데... 왜 진강남은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거야?’그녀가 우는 것을 본 진강남은 당황해 다가갔다.“아니야, 가희. 내 말을 들어봐...”옹가희는 몇 걸음 물러나며 눈물로 젖은 눈동자로 그를 노려봤다.“오지 마. 난 너를 보고 싶지 않아. 진강남, 너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진강남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괴로웠다. 불안에 휩싸여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매섭게 그 손을 거부했다.“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가희야 나는 단지 심별하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심별하는 너를 가질 자격이 없어.”“닥쳐.”옹가희는 눈물을 떨어뜨리며 절규하듯 외쳤다.“심별하 오빠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넌 대체 무슨 좋은 사람이란 말이야? 너는 별하 오빠보다 더 끔찍해. 더 차갑고 더 오만하고 사람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잖아. 그래 네가 날 깔보지만 나도 너를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무정하고 냉혹하고 이기적이고... 남의 감정을 단 한 번도 배려하지 않았어. 부모님 때문에 참는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너와 말 한마디라도 섞고 싶겠어?”마치 겨울날 얼음물 세례를 받은 듯 진강남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는 태어날 때부터 선택받은 자였다. 막대한 부, 빼어난 외모, 뛰어난 두뇌에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났다.사람들은 그가 아버지보다 더 재능과 실력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그래서 그는 오만했고 거만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심별하 따위는 깔봐도 된다고 여겼을 뿐이다.‘작은 시련조차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가희 곁에 설 자격이 있을까? 설령 가희가 나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심별하만큼은 안 돼.’그는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판을 짜서 심별하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했다.결국 심별하는 며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