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월, 너 지금 네가 하는 일이 뭔지 알아?”유민재가 물었다.송하월은 냉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너는 애초에 내가 팀에 있는 걸 원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이제 다른 팀에서 저를 원한다고 하니까 또 막으려 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유민재가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잡았다.“이 임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이번 작전은 우리 백랑부대와 독수리부대 두 부대가 연합해야만 수행할 수 있어.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전장을 수없이 겪은 베테랑이야. 너 같은 신병이 가면 오히려 발목만 잡을 거야.”송하월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자신이 유민재 눈에 단지 능력 없는 뒤처지는 사람으로만 보인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잠시 자신이 왜 이토록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유를 잊었다.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를 좋아했다.유민재는 그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남자였고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시집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그를 따라잡으려고 애써 노력했지만 유민재는 여전히 그녀를 어리다고 쓸모없다고 온실 속 화초처럼 여겼다.“유민재, 아무도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 없어. 제가 신병이라는 건 인정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인정해. 하지만 신병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 왜 계속 나를 얕보는 거야? 내가 송씨 가문 출신이라고 어려서부터 사랑받고 자랐다고 해서 제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건가?”그녀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한 마디씩 천천히 내뱉었다.“좋아. 나 같은 ‘쓸모없는 사람’을 얕보는 거라면 이제 제 일은 당신이 관여하지 마.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생각해도 돼.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게. 그럼 당신 체면도 안 구겨지겠지.”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돌아서 걸어갔다.한순간이라도 더 머무르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고 더 보여주면 더 무시당할까 봐 두려웠다.유민재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 속 어두운 감정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느꼈다.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얕본 적이 없었다. 단지 그녀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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