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헌은 잠시 멈칫했다.“정은이? 잘 지내고 있지.”현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소진헌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타세요, 이모부.”“아니야, 내가 할게. 이렇게까지 안 해도 돼.”“괜찮습니다.”소진헌은 어쩔 수 없이 허리를 굽혀 차에 올랐다.현빈은 문을 닫고 반대쪽 운전석에 올라탔다....차가 도로에 오르자, 현빈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다.“정은이는 이제 방학 아닌가요?”“맞아, 한 일주일 됐나?”“요즘 실험실에는 안 나가요?”“정은이 팀 자체가 지금 휴식 중이야. 다들 좀 쉬면서 재정비하더라고. 그래야지, 맨날 실험실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사람 몸이 남아나겠어? 가끔은 쉬어가며 살아야지.”“맞는 말씀입니다.”현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사실 요즘 우리 그룹에서 리조트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 중인데, 최근에 시범 운영을 시작했거든요.”“어디에 있는데?”“멀지 않아요. 시 외곽에 있어서 차로 한 시간 남짓 걸려요. 숙박도 되고, 레스토랑도 있고, 낚시, 채소 따기, 캠핑 같은 체험도 가능합니다. 시간 되시면 이모랑 정은이랑 같이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소진헌은 흥미를 보이며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낚시도 되고, 채소도 딸 수 있다고?”“네.”현빈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큰 낚시터도 있고요, 열 몇 개의 텃밭이 있어서 직접 수확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과수원도 있어서 과일도 딸 수 있어요. 옆에는 호텔도 있는데, 5성급 수준으로 지어서 관광, 휴양, 레저가 한곳에 다 모여 있어요.” “이야, J시에 그런 데가 있었나?”소진헌은 놀란 얼굴로 감탄했다.그때, 현빈이 조수석 앞쪽에 있는 수납함에서 카드를 두 장 꺼내 건넸다.“이게 시범 운영 초대장이에요. 하나는 호텔 거고, 하나는 레저 체험 구역입니다.”“이걸로 몇 명까지 갈 수 있는데?”“마음껏 데려가셔도 돼요.”“그럼 비용은...”소진헌은 순간 멈칫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싸진 않을 텐데... 미숙이한테도 물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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