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Chapter 1951 - Chapter 1952

1952 Chapters

제1951화

현빈은 윤우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다 이야기해 줬다.물론 임시호의 죽음에 관한 얘기도 포함해서였다.이야기를 마친 뒤 현빈은 고개를 들어 정은을 봤다. 그런데 정은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현빈만 바라보고 있었다.현빈은 정은이 왜 이제야 말했냐고 서운해하는 줄 알고, 급히 입을 열었다.“그동안 너 임신 중이었고, 그것도 쌍둥이였잖아. 괜히 이 얘기 듣고 마음 복잡해질까 봐 일부러 말 안 했다...”“감사해요.”정은이 현빈의 말을 끊었다.현빈은 잠시 멍해졌다.“뭐?”“임시호가 얼마나 교활하고,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저는 알아요. 그런데 저 때문에 오빠가 그런 사람을 건드렸잖아요. 만약 그 사람이 안 죽었으면, 오빠는...”“근데 죽었잖아, 그렇지?”정은은 그 말에 잠깐 말을 잃었다.정은은 정말 묻고 싶었다.‘그게 정말 오빠 손에 피를 묻힐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어?’하지만 굳이 물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현빈이 그럴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원래는 정은이 짊어져야 할 일이었는데, 그걸 현빈이 대신 감당하게 됐다.이 큰 빚은, 어쩌면 정은이 평생을 두고도 다 갚지 못할 것이다...현빈은 마치 정은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살짝 웃었다.“부담 가질 필요 없어. 전부 내가 원해서 한 일이니까. 그냥...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돼.”“보상이요?” 정은은 미간을 좁혔다. “오빠는 저한테 빚진 거 없어요.”“누가 없대?”현빈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때 나는 네가 강도겸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것도 봤고, 도겸이가 너한테 상처 주는 것도 여러 번 봤어. 그런데도 나는 한 번도 나서서 널 지켜주지 않았지.”“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봤어. 내가 못 지킨 게 아니더라. 그냥...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거야.”“네가 강도겸의 본모습을 똑똑히 보고 완전히 마음을 접길 바랐어. 그래서 도겸이 너한테 상처를 주고, 배신하고, 또 너를 울리고 무너지게 하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대로 놔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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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문 두드리는 소리도 제법 컸고, 말하는 목소리도 일부러 낮추지 않았다.그런데도 정은은 깊이 자느라 끝내 깨지 않았다.재석은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엄마... 정은이가 애 낳을 때...”재석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잠깐 목이 메었다.강서원이 재석을 봤다.“응? 낳을 때 왜?”재석은 어렵게 말을 이었다.“아파서 토하기까지 했어요. 대체 얼마나 아픈 거예요?”강서원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은은 그 잠을 그대로 정오까지 잤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강서원이 돌아가고 병실에 없었다.결국 아침밥이 그대로 점심이 됐다.재석은 정은이 눈을 뜨자마자 바로 움직였다. 뜨거운 물을 받아오고, 컵을 건네고, 직접 세수를 시켜주고 손까지 닦아줬다.그 사이 정은이 몇 번이나 자기가 하겠다고 했지만, 재석은 단호하게 다 막았다.정은은 속으로 생각했다.‘나는 애만 낳았지, 생활 능력을 잃은 건 아닌데. 정말.’씻는 걸 마친 뒤에는 재석이 세심하게 정은의 얼굴에 세심하게 크림까지 발랐다.정은이 물었다.“당신, 크림도 챙겨왔어?”정은이 그렇게 묻는 것도 당연했다. 출산 가방은 전부 재석 혼자 챙겼으니까.커다란 가방 하나가 꽉 차 있었는데,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정은은 아예 묻지도 않았고, 전혀 알지도 못했다.재석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그럼. 우리 여보 얼굴도 소중한데 대충할 수 있나.”“말은 참 잘해...” 정은은 웃으면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가, 시간이 벌써 점심이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이렇게 오래 잤다고?”“말소리도 안 들리고, 문 두드려도 안 깼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정은은 하품했다.“진짜 너무 졸렸어...”아이를 낳아내던 그때, 정은은 마치 천근만근 짓누르던 짐이 마침내 어깨에서 내려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그저 홀가분했다.하지만 그 뒤를 따라온 건 극심한 피로였다.‘한숨 자고 싶다...’그런데 회복실에서는 의사가 잠들지 못하게 했고, 관찰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와서는 정은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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