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 안녕. 일찍 일어났네!”“아줌마, 안녕하세요. 아침 식사가 다 됐는지 여쭤보려고요.”윤우는 주방으로 들어가자마자 환하게 웃었다.진혜는 부두 창고 관리인 유성의 아내였다.두 사람은 호주에 와서 십여 년 넘게 함께 지내며 늘 붙어 다녔다.진혜는 요리를 정말 잘했고, 지금은 부두에서 일하는 중국계 노동자들의 식사를 거의 혼자 책임지고 있었다.“배고프니? 먼저 찐빵 하나 먹을래? 죽이랑 국수는 좀 더 있어야 해.”“저는 배 안 고파요, 아줌마. 두리 형이랑 아빠 드릴 거 받아 가려고요.”“아이고, 정말 착하다. 참 기특해.”진혜는 연신 칭찬하다가 말을 멈췄다.윤우를 바라보는 눈빛에 잠시 망설임과 안쓰러움이 스쳤다.“두리 형은 원래 아침 늦게 일어나잖아. 예전엔 아침 먹는 걸 거의 못 봤어. 위 상할까 봐 걱정했는데, 네가 이렇게 챙겨 주니까 다행이네. 근데... 보스는 말이야.”진혜는 잠시 말을 고르듯 멈췄다.“보스는 원래 부두에 자주 오지도 않잖니. 매일 아침 굳이 챙겨 주지 않아도 돼.”현빈이 부두에 온다고 해도, 윤우가 건네는 아침 식사를 받아 줄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윤우가 현빈의 성을 쓰고 있기는 했지만, 현빈은 윤우를 아들로 대한다기보다는 그냥 먹을 것만 주는 존재로 두고 있었다.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하지만 윤우는 그런 기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여전히 밝게 웃었다.“괜찮아요. 아빠가 안 드시면 제가 먹으면 돼요. 남기지만 않으면 되죠.”“에구, 참 착해.”진혜는 다시 한번 말했다.15분 뒤.“자, 여기. 두 개 다 포장해 놨어. 아직 따뜻하니까 조심해.”“감사합니다!”윤우는 미리 준비해 온 천 가방을 열어 두 개의 아침을 넣고, 기분 좋게 주방을 나섰다.그리고 숙소 쪽으로 달려갔다.숙소라고 해 봤자 길게 늘어선 판잣집이었다.사람마다 침대 하나씩 배정돼 있었고, 바다에 나가기 전에는 하루이틀 먼저 들어와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큰 방에는 2층 침대가 일곱, 여덟 개씩 놓여 있었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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