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건은 재킷을 벗어 수민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밤바람 세니까 감기 걸리지 마.”수민이 무언가 말하려고 하자, 동건은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난 안에 들어가서 손님들 좀 챙길게. 너는 편하게 있어.”그 말을 남기고는 곧장 돌아섰다.도망치듯 빠른 걸음이었다.마치 수민이 재킷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바로 벗어서 돌려줄까 봐 겁이라도 난 사람처럼....수민은 정원에 약 20분 정도 머물렀다.안으로 들어가기 전, 어깨에 걸쳐 있던 재킷을 벗어 직원에게 건네며 동건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다시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행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백지영이 손짓했다.“수민아, 이리 와.”“엄마...”수민은 다가갔다.“이제 우리 갈 건데, 너도 같이 가.”물어보는 말이 아니라 정해진 통보였다.“네.”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오래 머물 생각도 없었다.‘이럴 바엔 집에 가서 잠이나 더 자는 게 낫지.’‘예복 입고 하이힐 신고, 만나는 사람마다 웃고 있는 것보다야.’동건이 다가왔다.“회장님이랑 사모님, 그리고... 수민이까지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백지영이 막 거절하려고 할 때, 동건은 이미 한발 앞서 예의를 갖춰 안내했고, 먼저 앞장서 걸어 나갔다.조씨 가문의 차량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동건은 그제야 시선을 천천히 거뒀다.그때 고창명이 어느새 곁으로 다가왔다.“아들아, 너 많이 달라졌구나.”최근 들어 동건의 변화에 대해 아버지인 고창명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었다.“네가 뭘 겪었는지는 우리도 몰라. 물어봐도 너는 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묻겠다. 다만 한 가지만은 기억해라.”“네 인생을 진지하게 대해서 제대로 살고, 그리고... 남의 인생도 존중해라.”고집은 때로 남을 다치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상처 입힌다.“알겠습니다.”동건은 그렇게 말하고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어디 가?”“안에 엄마 계시잖아요. 아버지는 자기 여자를 두고 가시게요?”고창명은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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