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겸은 이불을 홱 끌어 올려 은율을 감싸듯 덮었다.은율은 두어 초 멈칫하더니,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저기... 저 아직 다 안 벗었는데요.”도겸은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자.”은율은 어이없다는 듯 잠깐 굳었다.‘무슨 뜻이지?’‘이렇게 끝?’‘끝은 아닌데...’은율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아, 몰라.’은율은 하품을 했다. 결혼식도, 인사도, 하루 종일 너무 피곤했다. 눈꺼풀이 무거웠다.신혼부부는 그렇게 서로에게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새집 안방의 큰 침대 위에서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정은의 학술 강연 반응이 워낙 좋아서 요즘 송영한과 한중기는 교육부 장 국장에게 번갈아 불려가 얘기를 듣는 중이었다.장 국장이 말한 요지는 대충 이랬다.“서비대 소 교수, 아주 괜찮더라.”“저런 젊은 교수, 연구자면 강연 한 번으로 끝낼 일이 아니지 않나?”“소 교수 힘든 거 알아. 임신 중인 것도 알고 있고. 그렇다고 대중의 목소리를 무시할 순 없잖아.”“무슨 목소리냐고? 하, 요 며칠 사이에 홈페이지랑 민원 창구가 마비될 뻔했어. 요구는 딱 하나야. 소 교수 강연 더 해달라, 듣고 싶다.”장 국장은 말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교육 오래 하셨으니까 알겠지만, 실력 있는 학자라고 해서 늘 인기 있는 건 아니고, 인기 있는 교수라고 해서 늘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야. 그런데 실력도 있고 사람들에게도 환영받는 젊은 학자는... 정말 드물어.”“그러니까 두 분이 소 교수랑 얘기 좀 해봐. 강연 두 번만 더, 가능하겠나.”송영한은 속으로 바로 감을 잡았다.‘이거 쉽지 않겠는데.’그렇다고 대놓고 어렵다고 할 수도 없었다. 송영한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국장님, 저희한테 지시 내리시는 것보다... 조재석 교수에게 말씀하시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장 국장이 재석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건, 송영한도 알고 있었다.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다들 모를 리도 없었다.다들 한두 번 이런 일을 본 사람들이 아니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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