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Bab 621 - Bab 630

1106 Bab

제621화

교육 채널, 국내 학술지, 과학 주간지, 생물 연구소... 모두 정규인 동시에 유명한 매체들이었다.심지어 J시 뉴스의 기자들도 여기에 있었다.백두강은 이 장면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정은도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민지와 서준을 바라보더니 의혹을 드러냈다.서준은 손을 흔들었고, 민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누구일까?’기사에 극도로 예민한 기자들은 즉시 마이크를 송지혜 앞으로 내밀더니 던진 문제도 무척 날카로웠다.“방금 소정은 학생이 말한 CPRT 사건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소방 시정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이런 일로 다른 연구팀을 괴롭히고 배척하신 겁니까?”“학생들을 난처하게 하고, 악의적으로 모함한 게 사실입니까?”“이 중에 교수님 사이의 원한이 얽혀 있는 것은 아닙니까? 학생들은 그저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아닙니까?”...송지혜는 마이크와 카메라에 둘러싸였고, 한 무리의 사람들은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저... 그, 그만 좀 찍어요!”말로 지려 하지 않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말문이 막혀 온전한 말도 하지 못했다.지예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가서 도와주려 했다.그러나 많은 기자와 촬영기자가 현장에 있어서, 지예는 전혀 비집고 들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계속 중얼거렸다.“다 내 잘못이야... 나,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나도 일부러 이런 게 아니란 말이야... 흑흑흑... 이모...”백두강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즉시 지예를 잡아당겼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 네가 잘못했다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지예는 호통을 듣고 그만 멍해졌다.“저, 저는 단지 두 언론의 SNS 계정에 문자를 보냈을 뿐이에요. 와서 이번 일을 보도하라고...”그러나 기자들이 왔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르르 모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그들은 정은이 허풍을 떤 게 아니라 정말 실험실을 지을 줄은 더욱 생각지도 못했다.“누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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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이런 화려한 세리머니에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에 저마다 고개를 쳐들고 구경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은은 생각을 하다 현빈을 향해 걸어갔다.현빈은 그런 정은을 보며 놀란 듯했다.“고마워요.” 정은은 현빈의 앞에 멈추며 진지하게 말했다.“그 기자들도 심 대표님이 초청한 거죠?”“부학장님 쪽에서 두 언론에 연락했어. 아마도 너희들이 실험실을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말이야.”“이를 통해 일을 크게 만들려고 했지만, 총장님이 나선 덕분에 그러지 못한 거야. 나도 단지 부학장님을 도와 일을 좀 더 크게 만들고 싶었던 거고. 그래야 당할 때 제대로 당하는 게 아니겠어?”현빈은 다른 한 중요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그는 전에 백두강에게 경고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백두강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그럼 내가 수단을 좀 썼다고 탓하면 안 되지. 어떤 사람은 매를 맞지 않으면 아픈 줄 모른다니깐.’‘만약 맞아도 아픈 줄 모른다면, 그건 충분히 얻어맞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지.’멀지 않은 곳에서, 성달수는 박수를 치면서 오미선의 어깨를 밀쳤다.“이제 안심하겠지? 정은이는 남의 괴로움을 가만히 당하는 아이가 아니야. 생각이 아주 많다고. 실험실을 짓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그렇게 했잖아. 초청장 받았을 때 나 정말 놀라 자빠질 뻔했어!”오미선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정은이는 확실히 줏대가 있어. 반격할 줄도 알고...”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나보다 훨씬 낫지.”성달수는 오미선이 자괴감을 느낀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입을 열었다.“어허, 아무리 강해도 그것은 우리가 가르친 학생이야. 강한 장군 밑에 약한 병사가 없다고, 우리 둘도 꽤 훌륭한 교수님이잖아!”오미선은 눈을 부라렸다.“난 성 교수처럼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 아니야.”공연이 끝나자, 시간이 다 된 것 같다고 생각한 정은은 오미선을 청하여 실험실의 이름을 짓게 했다.민지와 서준은 하나는 탁자를 옮기고 하나는 종이와 붓을 가져왔다.오미선은 책상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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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도겸을 떠난 후에야 정은은 다시 목표를 찾았고, 서서히 예전의 빛나는 자신을 되찾았다.자신이 결국 이 여자를 놓쳤다는 생각에, 도겸의 미련은 짙은 후회로 대체되었다.한쪽의 경혜는 묵묵히 남자의 표정을 눈에 담고 있었는데,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먼저 도겸의 손을 잡았다.도겸은 고개를 돌리며 이해하지 못했다.경혜는 웃으며 말했다.“오늘 정은이를 축하해주러 선물까지 가져왔잖아요. 그럼 당연히 직접 정은이에게 줘야 하지 않겠어요?”말이 끝나자 경혜는 도겸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정은아, 축하해! 나도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네. 이 선물은 나와 도겸 씨가 함께 고른 거야. 너희들이 새로운 실험실에서 수확이 가득하기를 바랄게.”“고마워.”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정은은 평온하게 받았다. 그리고 눈빛은 오직 경혜만 바라보았는데, 도겸에게 눈빛 하나 더 주지 않았다.도겸은 몸 옆에 늘어진 두 손을 자기도 모르게 꽉 쥐었다.진일과 재민도 이 기회를 틈타 앞으로 다가가서 축하했다.진일은 손에 든 물건을 꼭 쥐었다. 경혜처럼 말주변이 좋지 않은 그는 그저 밋밋하게 선물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축하해. 이건 우리 어머니가 만드신 복조리인데, 그리 비싼 게 아니야. 안에 약초가 있어서, 아무데나 걸어두면 정신을 차리고 벌레를 내쫓을 수도 있어.”복조리는 총 세 개였다.정은뿐만 아니라 민지와 서준의 몫도 있었다.진일은 자신의 선물이 너무 초라해서 그들이 싫어할까 봐 걱정했지만, 또 귀중한 것을 부담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정은 그들은 싫어하는 대신 오히려 무척 좋아했다.민지는 복조리를 손에 들고 호기심에 훑어보았다.복조리 안에는 쑥과 이름 노를 약초가 들어 있어, 처음에 맡으면 냄새가 좀 강했지만 확실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좀 더 맡으면 향기가 옅어지면서 은은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너무 신기해!’약초 복조리 하나에 뜻밖에도 향수와 같은 향기 구분이 있었다.“고마워요. 저희 모두 너무 마음에 들어요.”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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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앞으로 더 가면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정은이 특별히 만든 휴식실이었다.무려 8개의 스위트룸, 각 스위트룸은 침대와 옷장, 심지어 전신거울과 세면대까지 구비되어 있었다.바깥의 공공구역에는 커피머신, 책꽂이, 그네, 당구대가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었다.이밖에 정은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또 작은 주방을 꾸렸는데, 솥과 그릇 등 물건은 이미 잘 준비되어 있었다.이 구역은 지능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며, 실험구역과 엄격히 분리되어 서로 교란하지 않았다.“위층에는 전문 헬스장이 있고, 뒤뜰에는 수영장이 있어요. 그쪽의 풍경도 괜찮아서, 피곤하면 여기에 서서 커피를 마시며 먼 곳을 내다볼 수 있어요. 참, 여기에 간식 코너를 하나 차릴 예정이에요. 저희 팀에 미식가가 있거든요.”애초에 실험실을 디자인할 때, 정은도 이렇게 많은 휴식 구역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건 일반 실험실이랑 많이 다르니까.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평소에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려면 이미 엄청난 집중을 해야 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었기에 어떻게 줄곧 쉬지 않고 일할 수 있겠는가?적당한 휴식은 여전히 필요했다.기왕 할 거면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최적한 환경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지금 이렇게 된 것이다.재민이 말했다.“이게 무슨 실험실이야? 리조트와 다름없잖아!”서준은 입술을 구부렸다.“민지도 그렇게 말했어.”“이 휴식실은 너무 화려하네.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할 수 있고. 밤을 새워 실험을 한다면 여기서 잘 수도 있잖아. 자기 집처럼.”재민은 문틀을 만지면서 동경을 드러냈다.진일도 마찬가지로 부러움을 느꼈다.‘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주변의 사람과 일을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겠지?’서준은 진일의 반응을 자세히 관찰하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때로는 인내보다 반항이 훨씬 쉬워요.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시도하려 하지 않을 뿐이죠.”“만약 반항에 실패했다면?”서준은 웃으며 말했다.“이 세상에 꼭 성공할 수 있는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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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이해할 수 있어.”민지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비록 이렇게 하면 속이 시원하지만, 대학원 쪽에서 동의할까요? 멍청이들도 아닌데?”“대학원은 교수님이 해결하실 거야. 우리는 과제에 집중하고, 자신의 일을 잘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어.”“너무 잘 됐네요. 이렇게 되면 우리는 자신을 위해 연구를 하는 거잖아요!”민지는 기뻐서 입에 과자 두 개를 넣었다.“맛있네! 이럴 때 따뜻한 밀크티 한 잔 더 마시면 완벽한데...”민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은의 핸드폰이 울렸다.“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시키신 밀크티가 도착했는데, 나와서 밀크티 좀 가져가실 순 없나요? 전 들어갈 수가 없어서.]정은은 멍해졌다.‘밀크티? 난 밀크티를 주문한 적이 없는데?’배달 기사가 다시 재촉하자, 정은은 나가서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밀크티 세 잔, 그것도 뜨거운 것이었다.“정은 언니, 어쩜 이렇게 다정하신 거예요? 미리 밀크티를 시켰다니, 그것도 제가 자주 마시는 그 가게잖아요. 짱이야.”“내가 시킨 게 아니야.”민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엥? 그럼... 쮼, 네가 시켰어?”서준은 즉시 부인했다.“나 아니야.”“그럼 누구지?”바로 이때, 재석이 밖에서 들어왔다. 세 사람이 밀크티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배달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도착한 모양이야.”민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교수님이 밀크티를 시키신 거예요?!”“너희들의 입맛을 몰라서 같은 걸로 시켰어.”민지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엄청 맛있어요!”이때 정은의 핸드폰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네, 금방 나갈게요.”3분 후, 정은은 배달 가방을 들고 들어왔다.민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왜 또 밀크티 세 잔이죠?! 교수님이 주문하셨어요?”재석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누가...”“아, 밀크티 벌써 도착했구나?” 현빈은 웃으며 휴식실로 들어왔지만, 곧 웃음이 사라졌다.세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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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옆에서 구경하던 민지는 눈을 깜빡이며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이건... 쯧쯧!’정은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현빈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절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넘쳤다.이에 비해 재석은 훨씬 평온했고 눈빛이 온화했다. 정은은 그 눈빛을 알아차렸는데, 그것은 일종의 포용과 격려였다.마치 바다처럼, 너그럽게 모든 하천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정은은 갑자기 무언가를 보더니, 일어나서 정수기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위의 캐비닛에서 머그컵 하나를 꺼냈다.“역시 물을 마시는 게 더 좋겠네요.”재석과 현빈은 시선을 교환하더니 또 저마다 눈을 뗐다.현빈은 조용히 웃었다.“오전 내내 수고했으니 푹 쉬어. 난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회사로 돌아갈게.”현빈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해야 했기에, 오전 한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은 이미 한계였다.“그래요. 데려다 줄게요.”현빈은 웃었고, 미간에 즐거움이 넘쳐났다.“좋아.”말을 마치자, 재석을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던졌다.정은은 현빈이 차에 올라타는 것까지 지켜봤고,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현빈은 정은이 은근히 미안해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다 내가 원해서 그래.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가 없어. 우리도 친구인 셈이니, 계속 사양하면 정말 서먹해질라 그래.”정은은 잠깐 멈칫하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현빈이 떠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니, 재석이 이미 복도에 나왔다.남자는 몸매가 훤칠했고, 꿋꿋하게 서 있었다. 지금 차분한 눈빛으로 정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분명히 그녀가 고개를 돌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왠지 모르게 정은은 갑자기 마음이 찔렸다.‘아니, 내가 뭘 했다고 마음이 찔리는 거지?’이런 알 수 없는 정서가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재석은 이미 정은의 앞으로 다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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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정은이는 항상 그랬어.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침착해졌지.”도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경혜는 계속 웃으며 말했다.“방금 참관할 때, 실험실은 실험 구역뿐만 아니라 레저구역도 있던데. 심지어 주방까지 설치했잖아요...”도겸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정은이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거든. 요리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매번 밖에서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요리를 먹을 때마다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레시피를 연구했어.”“만약 레시피와 영상이 맞지 않는다면, 정은이는 그 두 가지 방법을 따라 각각 만들어서 어떤 게 더 맛이 좋은지 봤고...”경혜가 말했다.“그럼 아주 세심한 사람이겠네요.”도겸은 입술을 구부렸고, 추억에 빠졌기 때문에 눈은 초점을 잃었다.“맞아, 정은이는 세심할 뿐만 아니라 아주 다정한 사람이야. 누가 머리 아프면 정은이는 항상 가장 먼저 발견했거든...”“집안의 장식품이며 그릇에 대해서도 정은이는 모두 잘 알고 있어. 약 상자는 종류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해열제, 소염제, 위장약, 기침약 등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경혜는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나타나며 자신도 모르게 달콤한 기억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두 사람의 과거가 엄청 재밌었겠네요...”도겸은 듣지 않고 혼자 계속 말했다.“정은이는 깨끗한 것을 좋아해서, 슬리퍼까지 가지런히 놓아야 했어. 그러나 난 하필 치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마음대로 물건을 놓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우린 말다툼을 적지 않게 했어.”“그러나 정은이는 항상 나로 하여금 잘못을 인정하게 할 방법이 있었어. 변론을 하거나 애교를 부리거나, 아예 달려들어 나의 입을 틀어막거나...”도겸의 눈빛이 점점 밝아졌는데, 여기까지 말하자 소리가 뚝 그쳤다.이전의 아름다운 추억은 항상 도겸에게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놓쳤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었다.추억이 밀려오자, 후회도 따라서 용솟음쳤다.도겸은 가슴이 무언가에 눌린 듯 하마터면 숨이 막힐 뻔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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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도겸은 기사에게 분부했다.“차 돌려, 하명 백화점으로.”“네, 대표님.”...이번 식사는 경혜가 노력한 덕분에 그런대로 즐겁게 먹었다.다만 그 사이에 도겸은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술을 다 마시자, 도겸은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눈이 어슴푸레해졌다.경혜는 그를 부축해서 차에 태울 수밖에 없었다.기사는 깜짝 놀랐다.“대표님이 어쩌다...”“술에 취했으니 집에 데려다 주세요.”기사가 문득 입을 열었다. “아가씨, 같이 가시지 그래요?”경혜는 멍해졌다.“오해하지 마세요. 이 시간에 이모님은 이미 퇴근했으니 별장에 사람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대표님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괜찮으시다면...”“나야 당연히 괜찮죠. 그럼 가요.”말이 끝나자 그녀도 따라 차에 올랐다.곧 기사는 두 사람을 데려다 준 다음 떠났다.경혜는 도겸을 부축하여 문으로 들어섰는데, 기사가 말한바와 같이 집안이 어두워 아무도 없었다.경혜는 그를 거실 소파에 안치하고서야 한숨을 돌렸다.남자는 편하게 자지 못한 듯 눈을 꼭 감고 미간을 찌푸렸다.경혜는 도겸이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그의 외투를 벗겼고, 또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었다.이렇게 되니 도겸은 정말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적어도 눈살을 더 찌푸리지 않았다.경혜는 시간을 보았는데, 곧 10시가 되어갔다. 그녀는 또 주방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따뜻한 물 한잔을 들고 나와오더니 탁자에 올려놓았다.이어 베개 하나를 가져와 남자의 머리를 받쳤다.마지막으로 도겸의 이마를 살펴보았는데, 열이 나지 않았단 것을 확인한 후에야 경혜는 살금살금 떠났다.문을 닫는 소리는 이 고요한 밤에 유난히 뚜렷했다.경혜가 떠나자, 소파에 누워 있던 남자가 갑자기 눈을 떴다.그렇다, 도겸은 전혀 취하지 않았다.이렇게 하는 것은 단지 경혜를 떠보고 싶을 뿐이었다.경혜가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도겸은 순식간에 경계심을 가졌다.한 여자가 돈조차 원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이다.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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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백두강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뭐라고 했겠어? 넌 이 일을 잘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혼자 봐!”말이 끝나자 백두강은 책상 위의 서류 하나를 들더니 바로 송지혜의 얼굴에 던졌다.송지혜는 그것을 보면 볼수록 얼굴이 창백해졌다.처분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과제 경비도 물건너갔고, 내년 국가급 연구사업에 참가할 자격까지 취소를 당했다...처벌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무거운 산이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그렇게 송지혜는 거의 허리를 구부린 채로 사무실을 나섰다.백두강의 처지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비록 어제 총장실에서 모든 잘못을 송지혜에게로 돌렸지만. 학교측은 여전히 부당 관리에 직무를 태만했단 이유로 그에게 6개월 간의 경고 처분을 주었다.대학원 쪽에서 이 소식을 듣자, 학장은 백두강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다.비록 말은 완곡하게 했지만,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듣기 좋게 말하면 휴가였고, 듣기 싫게 말하면 그의 권리를 빼앗아 내쫓아내는 것이었다.6개월 뒤, ‘휴식’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면, 더 이상 부학장의 자리를 앉을 수 없게 될 것이다.백두강은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렸다.‘송지혜가 이렇게 멍청하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난 절대로 그 사람과 엮이지 않았을 텐데. 이제 됐어, 다 끝났어!’...“이모! 부학장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소정은 일에 우리가 말려드는 건 아니겠죠?”지예는 이미 송지혜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른 맞이했다.찰싹-송지혜는 지예의 따귀를 한 대 때렸다.“이, 이모?” 지예는 멍해졌다.“어제 그 많은 기자들을 부른 사람이 너야?!”지예는 마음이 찔려 침을 삼키더니 시선을 회피했다.“이모, 제가 잘못했어요. 저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부학장님이 일을 크게 만들수록 좋다고 하셔서 저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두 방송국에 초청을 보냈 것일 뿐이에요. 하지만...”“두 집에 보냈다고?” 송지혜는 표정이 굳어졌다.“확실해?”“그럼요! 저 맹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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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그렇게 생각하면 더 좋고!”바로 이때 지예의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저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지예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갑자기 검사라나?! 그럴 리가 없잖아! 검사한지 얼마 안 되지 않았어?! 응, 알았어! 바로 갈게!”통화가 끝나자, 지예는 송지혜를 보며 온몸을 떨었다.“이모, 큰일 났어요...”송지혜와 지예가 실험실에 도착했을 때, 소방대원들이 질서 있게 자리를 떠났다.진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왔다.“교수님, 저희 두 실험실에 모두 딱지가 붙었는데, 일정 기간 내에 시정을 마칠 것을 요구했어요...”이 익숙한 장면은 두 달 전에 금장 정은 그들에게 일어났는데, 오늘 또 재연되었다.하지만 이번에 시정서를 받은 사람은 송지혜 그들이 되었다.송지혜는 전혀 믿지 않았지만, 진호의 손에 있는 시정서를 똑똑히 보고서야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아니, 이제 검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왜 또 검사하러 왔어? 그리고 왜 우리 실험실만 검사하는 거지?!”송지혜는 앞장선 소방관들을 불렀다.“첫째, 저희 소방대는 실험실을 돌격 검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언제 검사하고 싶든 모두 된단 말입니다. 그 목적은 실험실이 일상적으로 소방규범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독촉하는 데 있습니다.”“둘째, 이 실험실만 조사하는 것은 저희 시 소방대에서 오늘 오전 9시에 이 실험실이 소방규범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돌격 검사를 조직한 것입니다.”“사실이 보여주듯이, 이 실험실에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궁금하지만, 왜 지난번 검사할 때, 소방시설이 구전되었는데, 겨우 두달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이것저것 부족한 거죠?”상대방의 말에 송지혜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녀도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신고? 누가 신고한 거죠?!”“죄송하지만 저희도 말할 수 없습니다. 가자.”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떠났다.송지혜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었다.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오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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