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좀 봐, 가라면 가. 네가 대학원에 합격했다고 해서 이런 인간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성적이 아직 남의 손에 달려 있으니, 선물 좀 보내도 나쁠 것 없잖아. 지난번에 보낸 생선과 팔찌도...”“선물, 선물, 선물! 엄마는 맨날 선물 얘기만 하잖아! 그거 뇌물이라고! 몰라?”서정은 결국 폭발하며 소리를 질렀다.서영숙은 순간 얼어붙었다가 이내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세게 찔렀다.“이 망할 계집애! 내가 누구를 위해 선물하는 줄 알아? 내가 바보라서 이렇게 좋은 물건들을 남한테 퍼준 줄 알아? 이런 거 없었으면 네가 교수님 앞에서 그렇게 잘 보일 수 있었을 것 같아?”“하, 하하, 정말 나를 위해서라고요?”서정은 비웃듯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서영숙은 당황했다.“너... 너 왜 그래? 엄마 놀라게 하지 마...”“그냥 인정해요, 엄마.”서정은 서영숙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엄마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 자신을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요! 엄마의 체면을 위해서, 엄마가 못 이룬 걸 내가 대신 이루길 바라는 거잖아요!”“엄마는 명문대를 못 나왔고,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진출해서 나중에 아빠랑 결혼했지만, 학벌도, 출신도 변변하지 못하니까 할머니한테 인정받지 못했잖아요!”“그래서 어릴 때부터 나랑 오빠한테 성적을 강요했죠. 명문대 가야 하고, 유학 가야 하고, 대학원도 가야 하고, 박사까지 따야 한다고!”“하지만 난 그게 잘 안 돼요! 1등도 못 하고, 대학원도 못 붙고! 엄마처럼 나도 공부랑은 안 맞단 말이에요! 그래서 무시당할 수밖에 없다고요!”“이제 다 밝혀졌어요! 송지혜 교수님도 조사받고, 내가 선물했던 것도 다 드러났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날 퇴학시키려고 해요! 이제 됐죠? 이제 만족하는 거예요?”성공도 선물 덕, 실패도 선물 탓.서정은 울면서 위층으로 뛰어갔다.서영숙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얼굴에 붙이고 있던 마스크팩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손에 들고 있던 안마기도 힘이 빠지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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