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미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조이야, 이제 가자.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셔.”“사모님, 죄송해요. 저희는 이제 가야 해요.”“아, 네.”케빈은 조이와 헤어지기 싫었다. 작은 책가방 속에 넣어둔 과자도 아직 나누어주지 못했으니까.“오빠, 나 집에 가야 해.”조이가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잠깐만!”케빈은 조급해지더니, 아예 책가방째로 조이에게 건넸다.“안에 다 맛있는 거야. 전부 너 가져.”조이는 동그랗게 눈을 깜빡였다. ‘엄마가 없는데... 받아도 될까?’부명주가 다가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리 착한 아가. 가져도 돼. 케빈 오빠가 준 거니까. 엄마도 화 안 내실 거야.”“아, 네.”조이는 눈웃음을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고마워요, 이모.”‘이모?’부명주 가슴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조이야... 난 네 외할머니인데...’울컥 올라오는 서글픔을 꾹 삼키며, 부명주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우리 조이 참 예쁘네.”도경미가 손을 잡아끌었다.“가자, 조이야. 인사해야지.”“오빠, 잘 있어. 이모도 안녕히 계세요!”“응, 잘 가!” 케빈이 손을 흔들었다.“안녕히 가세요.” 도경미도 웃으며 답했다.작은 발자국이 점점 멀어지는 걸 보며, 부명주의 마음은 복잡했다. ‘시연이가 아픈 건가? 아니, 나도 지금 아프잖아...’...다음 날 정오.시연이 막 수술실에서 나와 복도로 걸어가는데, 간호사가 달려와 그녀를 붙잡았다.“지 선생님, 가족분이 오셨어요. 제가 큰 오피스에 모셔뒀습니다.”“가족이요?”시연은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곧, 좋지 않은 예감이 스쳤다.간호사가 다시 웃으며 덧붙였다.“지 선생님 식사하셨어요? 가족분이 큰 보따리를 들고 오셨거든요.”시연은 간호사의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더 욱신거렸다.그대로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역시나... 부명주가 거기에 앉아 있었다.시연이 들어오는 걸 본 부명주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시연.”시연은 두어 초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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